한국 전역이 국지성 푹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역 침수 피해는 물론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 청주에 시간당 9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미호천에 홍수 경보가 내려지고 무심천 일부 구간과 명암유원지와 율량천 등 하천 곳곳이 범람 위기를 맞았다.
청주시는 이들 범람 위기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지난 주말 청주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의 청남교의 수위는 4.4m를 기록해 위험 수위를 넘어 선 상태였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청주 신봉동 저지대 15가구에 대해 대비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자정부터 16일 오전 9시 현재까지 세종시 연서면에 112.5㎜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천안시 성거읍 105㎜, 천안 99.6㎜, 아산 80.5㎜, 예산 29㎜, 당진 27.5㎜ 등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세종과 충남 천안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오전 9시부터 호우경보로 대치했다.
같은 시각 충남 아산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호우특보가 내린 지역에는 시간당 60∼7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호우주의보는 6시간 강수량이 70mm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수량이 110mm 이상 예상될 때, 호우경보는 6시간 강수량이 110mm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수량이 180mm 이상 예상될 때 내린다.
밤사이 내린 비로 오전 5시 40분부터 충남 아산시 둔포면에서 주택, 도로가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6건 들어왔다. 이어 6시 9분께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에서 차량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차량·주택 피해가 잇따랐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 영향으로 충남 북부 내륙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경기도 가평에서 물놀이를 하던 50대 여성이 물에 빠져 숨졌고, 빗길을 달리던 택시가 전복돼 2명이 다쳤기도 했다.
또 서귀포시서 낚시하던 60대 남성, 파도에 휩쓸려 사망했다. 15일 저녁 7시쯤, 제주도 서귀포시 외돌개 앞 해상에서 사람이 엎드린 채 파도에 떠밀려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해경이 20여 분 만에 66살 김 모 씨를 구조했지만, 김 씨는 결국 숨졌다.
16일 새벽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에 전기공급이 끊겨 8백여 가구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당국은 아파트 전기 설비에 문제가 생겨 정전된 것으로 추정했다.
글= 김샛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