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분기 기준 영업이익 14조원으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최고 기업인 애플과 인텔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꿰찼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매출액은 60조원, 영업이익률은 23.3%로 역대 최고치다.
이 중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7~8조원, 스마트폰 모바일·IT부문이 3조원으로 추정된다. 지난 1분기 기록과 비교해서도 월등하게 높다. 1분기 영업이익은 9조9000억원, 매출액은 50조55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는 반도체 부문의 선전이 주도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이다.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설에 꾸준히 투자를 감행해 온 결과 이 같은 성적표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7년간 총 94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기간 디스플레이 시설에는 41조5200억원을 쏟아 부었다.
선제적 기술투자 등에 따른 노력이 결실은 맺은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아울러 2분기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아 실적으로 연결된 것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한 요인으로 꼽았다.
세계 최고 IT기업인 애플과 인텔의 분기 실적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은 기록이다. 애플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2조1000억원(105억5000만달러) 수준이다. 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 등의 영업이익 추정치 합계는 12조8000억원(111억5000만 달러)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실적과 비교해서 더 낮다.
글 = 강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