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 소재한 아라리오갤러리가 중국 차세대 문화 중심지로 꼽히는 상하이 웨스트번드에 약 1000㎡(300평 규모) 규모로 새 전시관을 마련한다. 애초 상하이 쉬자후이 지역 프랑스 조계지 내에 있던 아라리오 상하이 분점을 웨스트번드 지역으로 확대 이전하는 것이다. 아라리오 측은 '사드 보복' 등으로 경직됐던 한중 관계 속에서 새 갤러리를 개관하기 위해 상하이 정부 관련 기관과 오랜 기간 관계를 유지하는 등 공을 들인 성과로 자평했다. 아라리오갤러리 김창일 회장은 “얼마나 좋은 전속작가를 많이 갖고 있느냐가 앞으로 갤러리의 생존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아시아 갤러리인 아라리오가 아시아 작가를 전속으로 두지 못한다면 세계에서도 경쟁하기 힘들다. 2005년 베이징, 2007년 뉴욕, 2014년 상하이에 전시관을 운영했던 것도 그런 이유였다”며 “앞으로 새로운 상하이 아라리오에서 아시아 작가들의 모든 걸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웨스트번드는 2008년부터 상하이 정부가 장기적 비전을 갖고 문화특구로 집중 개발하고 있는 구역이다. 중국의 슈퍼리치 컬렉터 부부인 류이첸·왕웨이 부부가 2014년 이 지역에 ‘롱미술관’을 개관했고, 유즈미술관, 스코프미술관에 이어 오는 2019년 웨스트번드미술관이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와 양해각서를 맺고 퐁피두 체제로 5년간 운영될 예정이다. 상하이는 웨스트번드를 황푸강을 따라 약 11㎞에 이르는 지역을 세계적인 유명 갤러리나 미술관으로 채워 ‘뮤지엄 마일’을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리오 상하이는 새 전시관 개관 기념전으로 ‘아시아의 목소리’전을 개최한다. 그간 아라리오갤러리와 함께 해 온 작가 22명의 작품 60여 점을 소개하는 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