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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

① 中청년들 울컥한 4분 동영상 시. 호우랑(后浪)풀 번역본

'21세기 중국판 '청년에게 고함', 동영상 플랫폼 bibib 천만 뷰우, 주가도 급등.

 

매년 5월 4일은 중국의 청년절이다.

 

국가적 명절은 아니지만, 약 백년전 1917년 5월 4일 제국주의침략으로부터 중국을 지켜낸 젊은이들의 5.4운동 자주정신을 기리는 날이다.

 

2020년 5월 4일 저녁, 중국 1-20대들의 인기 동영상플랫폼 bilibili 가 제작해 올린 '호우랑'( 后浪, 뒤에서 밀어오는 파도라는 뜻, 기성세대에 반대되는 젊은 세대라는 뜻으로 통용된다.) 이란 제목의 동영상이 올려지자 순식간에 떡상을 쳤다.

 

당일 저녁과 그 이튿날 무려 천만뷰우를 기록했고, 좋다는 반응글도 백만 건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공교롭게도 이 동영상이 공전의 히트를 치자,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bilibili의 주가가 무려 8%나 올라, 시가총액이 약 5억달러이상 불었다는 소식도 있다.

 

톱스타의 은밀한 사생활이 폭로된 것도 아니고 엄청난 스포츠 명장면도 아닌, 21세기에 걸맞지 않을 것같은 한 편의 시를 영상화했을 뿐이라는 데, 참으로 궁굼하다.

 

 

이 '호우랑' 동영상은 bilibili 제작진이 5월 4일 청년절을 맞아, 오늘날 중국청년들의 노력과 분투를 격려하는 주제의 시를 짓고, 다양한 화면으로 편집한 화면에다, 중년의 성우겸 배우가 심금을 울리는 낭독 오디오를 입힌, 3분 52초짜리 완제품 동영상이다.

 

이 동영상은 1800년대 프랑스 나폴레옹의 침략에 시름하는 독일의 자성을 촉구했다는 유명한 '독일국민에게 고함' 이라는 독일철학자 피이테의 책제목을 빗대, '중국청년에게 고함' 이라는 별칭도 생겨나고 있을 정도다.

 

3분 52초짜리의 동영상이 피이테의 책처럼 많은 것을 당연히 담을 수도 없겠고, 또 그 결도 많이 다르다.

 

그렇지만, 동영상 세대인 지우링호우(90년대생) 링링호우(00년대생)에게 던진 감동이 대단했던 모양이다.

 

물질의 풍요와 함께 좌절의 엄습이 동시에 존재하는 오늘날, 청년본래의 진취성, 특히 중국청년의 세계로 향한 포부를 격려하고 자극하는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담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동영상의 시제목으로 등장한 호우랑( 后浪)이란 단어는,  11세기 북송때  소설가이자 작가인 유부의 작품에 등장하는  '창지앙 호우랑 퇴이 치엔랑( 长江后浪推前浪) ' 이란 일곱글자의 절귀에 등장하는 단어이다.

 

이 절귀의 뜻을 풀자면, ' 장강의 뒷파도(호우랑,后浪)가 ,앞 물결(치엔랑,前浪) 을 치고 내려가 (바다를 향해 도도하게 흘러간다)' 라는 의미정도가 될 것이다.

 

이렇게 보면, 호우랑( 后浪)은 새로운 무엇, 새로운 세대, 젊은 세대를 의미하는 것이며, 호우랑이 치고 나가는 치엔랑( 前浪)은 분명 낡은 그 무엇들, 기성세대등을 의미하는 것이 자명할 것이다.

 

강의 흐름에 어느 물결이 먼저인지 나중인지 구별이 쉽진 않지만, 새로 만들어진 물줄기가 이미 흘러가는 물을 밀어내거나 같이 합쳐져서 , 강물이 마르지 않고 넓는 바다를 채우는 것이다.

 

이 절귀는 중국에서는, 학교에서나 책에서나 TV프로에서 너무나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중학교정도를 다닐 때면 어느 중국인도 다 입에 올릴 정도의 성어이다.

 

그런데 동영상의 제목을 짧게 짓느라 두 글자만으로 짧게 지었지만, 결국엔 위 일곱글자의 절귀가 진짜 제목인 것이다.

 

 

그렇게 보자면, 이 3분 52초짜리 호우랑이란 시는, 오늘날 중국의 젊은이들이 굽이쳐 흘러가는 장강의 힘찬 물구비처럼, 패기와 박력과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 현실의 어려움을 늠름하게 극복해 바다에 이른 것처럼 큰 성취를 이루라고 격려하는 그런 내용을 담았음이 분명하다.

 

 '창지앙 호우랑 퇴이 치엔랑( 长江后浪推前浪) 이란 이런 귀절은 동양문학에서 대표적 헐후어, 즉 해학적이고 교훈적인 숙어나 고사성어의 앞구절에 해당한다.

 

헐후어는, 원칙상 앞뒤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앞부분은 수수께끼의 문제처럼 비유하고, 뒷부분은 수수께끼의  답안식으로 이루어진 댓귀를 말한다.

 

당연하게도 이  '창지앙 호우랑 퇴이 치엔랑( 长江后浪推前浪) 이란 칠언절귀도 뒷 단의 댓귀가 있다.

 

다음엔 一波未平,一波又起,가 붙는다.

 

뜻은, ' 파도가 하나 꺼지기 전, 또 다른 파도가 일어난다. ' 는 것이다. 

 

즉 새 사람이 계속 나온 다는 의미이다.

 

역사는 후대의 승자가 쓰는 것이고, 국가의 미래는 새로운 젊은세대가 만들어 나간다.

 

호우랑 동영상의 시의 중국어 문자판에다 번역을 붙여 다음 ②편에 연재한다.

 

박청로기자 parkchungro@haidongzhoum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