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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사람은 누구나 배속에 똥을 담고 산다.

참 진은 시체가 본래의 뜻...어떻게 참되다는 뜻이 됐을까?
한자를 알아야 우리 문화 전승이 가능하다. 삶이 더욱 풍요롭게 된다.

“한자란 수천 년 인류의 지혜를 담아 전하는 USB다.”

한자에 대한 생각이다.

간단히 참 진(眞)자를 보자. 참되다는 게 무엇일까? 우리의 먼 선조들은 무엇을 보고 이 글자를 참이라는 뜻을 갖도록 했을까?

갑골문에서 참 진은 시체를 의미한다. 그럼 어떻게 시체가 참되다는 뜻이 됐을까? 언제부터 참되다는 뜻이 됐을까? 자연히 이런 의문들이 든다.

그리고 그 의문들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과연 참 됨이란 무엇인가?’하는 것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 참 진을 제대로 알면 ‘무엇이 참됨’인지 절로 알게 되는 것이다.

현대의 수많은 학자들이 수십 수백편의 논문을 써도 정의가 쉽지 않은 ‘참됨’이라는 의미를 한자 한 자가 가르쳐주는 것이다.

무엇이 한자에게 이런 기능을 갖도록 했을까?

한자는 인간 스스로의 ‘딥런닝’ 과정을 극도로 압축했기 때문이다. 한자가 이 땅에 만들어 쓰인지는 대략 5000여 년 전이다.

본래 한자는 고대 주변의 산과 강 등 주변의 사물과 각 종 동물과 기구의 모양을 본 따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글자들이 모여 다시 새로운 한자를 만들어 갔다.

이 과정은 인류의 생활이, 의식이 복잡해지는 과정과 같다.

생활이 복잡해지면서 사용하는 물건이 다양해졌고 자연히 한자도 늘어갔다.

의식구조가 복잡해지면 규정해야 할 것들이 생기고 그로인해 명사, 한자도 늘어갔다.

 

바로 참 진(眞)자처럼 한자 한 자 한 자는 그렇게 수천 년 한자를 써온 우리의 생활과 의식이 투영됐다.

우리 모든 개념의 본래 뜻(本意)과 변해온 뜻(演意)을 담고 있다. 한자를 알면 본래 뜻이 어떻게 오늘날의 뜻으로 쓰이는지 알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참 진의 본래 의미가 시체인줄 모르고 산다.

왜 참됨이 시체를 의미하는 한자에서 발전했는지도 당연히 모른다.

참됨이 무엇인지 모르니, 어찌 참될 수 있는가?

 

참됨을 알고 싶은 이들이 외국 교수들의 정리한 도덕이나 정의에 대해 철학적으로 정리하는 책을 읽기도 하지만, 역시 참됨을 정확히 안다고 하기 어렵다.

도덕이나 정의와 참됨은 분명 다른 글자들이기 때문이다. 개념적으로 비슷할 수 있어도 완전히 일치하는 뜻이라 볼수 없다. 서로 다른 글자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참됨이 정의나 도덕이면 왜 굳이 참됨이라는 단어가 나왔을까?

 

오늘날 많은 이들이 참 진이 본래 시체를 뜻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요즘 한자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

한자를 쓰지 않으니, 한자가 가지고 있는 본의를 알 길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 우리 사회가 “참되기 어렵다”며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참됨이 무엇인지 안다고 해서 반드시 그 사람이 참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한자가 전하는 참됨을 안다는 것이 참되지는 첫 걸음이라는 점이다.

한자는 이렇게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구하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수천 년 한자를 사용한 사람들의 지혜를 만날 수 있도록 이끈다.

한자를 공부하면 분명 우리는 선인들을 만나게 된다. 옛 사람의 생각을 접하게 되고 그들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을 비교하게 된다.

그렇게 깨달은 몇 가지 한자는 가끔 누구에겐가는 인생을 바꾸기도 한다.

솔직히 필자의 경우가 그렇다. 몇 가지 한자는 필자에게 복잡했던 삶의 가치들을 정리해주고, 항상 새로운 변화를 직시하게 했다.

 

너무나 기분 좋은 고귀한 경험이었기에 여기서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