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 소화가 될까요?” 음식 이야기가 아니다. 패션 이야기다. 톡톡 튀는 게 패션이지만, 올해 추세는 튀어도 너무 튄다.
소위 ‘좌우 비대칭’ 패션이 주류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좌우, 혹 앞뒤가 전혀 다른 패션의류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디자이너 고샤 루브친스키의 2018 봄·여름 컬렉션 무대에서 한쪽은 베이지, 한쪽은 짙은 남색으로 마치 두 개의 트렌치코트를 반반 이어 붙인 것 같은 디자인의 의상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봄 발표된 2018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체크 코트와 네이비 코트를 반반씩 섞은 구찌, 가운데 선을 중심으로 살구색과 분홍색으로 나뉜 원피스를 선보인 마르니 등이 있었다. 또 아예 컬러와 패턴뿐 아니라 형태까지도 좌우가 다른 실험적인 룩을 선보였던 사카이 등도 호평을 받았다.
마르니의 디자이너 프란체스코 리소는 왼쪽은 선명한 초록색 뱀피 무늬 재킷처럼, 오른쪽은 심플한 블랙 재킷처럼 보이는 독특한 아우터를 선보였었다. 그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두 개가 섞인 혼종(hybrid)은 항상 원래의 두 부분보다 우월하다”고 말했다. 기자=강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