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전자상가를 떠올리는 용산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생겼다. 바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다. 경기도에 있던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이 이곳으로 터를 옮기고, SNS상에서 핫한 카페, 맛집들이 속속들이 모여들면서 이 곳은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모이는 공간이 되었다.
건축가 David Chipperfield가 설계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한 회사의 사옥이 어떻게 핫플레이스가 될 수 있을까 싶다. 하지만 사옥은 이제 단순한 업무공간을 넘어 기업 문화와 개성을 전달하는 매개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새로운 보금자리를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갖고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의 공간을 외부에 개방, 각층을 음식점과 카페, 미술관 등으로 꾸몄다.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과도 바로 연결된 지하 1층 ‘아모레스퀘어’에는 SNS를 즐기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미술관
용산에 새로이 터를 잡은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은 건물부터 하나의 작품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David Chipperfield가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했다. David Chipperfield는 절제된 선과 우아한디테일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새로운 미를 창조하는 공간, 누구나 올 수 있는 열린 공간’이라는 미술관의 테마에 걸맞는 인테리어 역시 눈에 띈다. 미술관과 로비를 연결하는 뮤지엄 숍은 층고 6M에 4면이 유리창으로 둘러싸여 있어 열린 느낌을 준다.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은 서성환 선대회장이 수집한 미술품을 기반으로 출발했다. 이를 이어받은 서경배 회장 역시 <아트뉴스>가 선정한 세계 200대 컬렉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의 소장품은 그 명성이 무색하지 않게 풍성하다. 크게 고미술컬렉션과 현대미술 컬렉션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미술관측은 다양한 신진작가들의 전시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5월에는 새로운 미술관 개관을 기념하여 멕시코 태생의 Rafael Lozano-Hemmer의 <Decision Forest> 전을 개최한다. Rafael Lozano-Hemmer는 공공장소에서 관람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인터렉티브 프로젝트를 필두로 기술 기반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이번 전시는 1992년도 첫 작품부터 신작까지 총 24점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작각의 작품세계 전반을 조망할 수 있다. 대형 사이즈의 주요 프로젝트를 신축 미술관 공간에 맞게 새롭게 구성하여 기존 작품을 새로운 느낌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오설록 1979
1층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차 브랜드 ‘오설록 1979’가 위치해있다. 오설록 1979는 전국에 매장이 있는 ‘오설록 티하우스’의 프리미엄 버전이다. 제주 오설록 차밭에서 수확한 찻잎을 활용해 블랜디드티, 녹차 음료, 녹차스프레드 등 다양한 식음료를 판매하고 있어 젊고 세련된 방식으로 차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떠올랐다. 특히 오설록 1979에서만 판매하는 애프터눈 티세트는 화려한 비주얼과 맛 덕에 인기가 많아 예약 손님이 줄을 잇는다. 전문 티 소믈리에의 ‘마스터즈 티 차우림 서비스’ 역시 오설록 1979에서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아모레 스퀘어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핫한 해시태그가 바로 ‘아모레퍼시픽본사’다. 전국 각지의 맛집이 이 곳으로 모여들고 있기 때문. 카페 ‘도렐’과 ‘카페알토바이밀도’ 등이 대표적이다. 도렐은 제주 성산읍 ‘플레이스캠프제주’에 본점을 두고 있는데 커피맛이 좋다고 알려지자 가로수길과 아무레퍼시픽 사옥에 ‘육지1·2호점’을 냈다. 카페 알토바이밀도는 핀란드 감성을 담은 베이커리다. 서래마을의 수제버거 맛집 ‘버거그루72’와 ‘피맥(피자+맥주)’ 맛집으로 꼽히는 ‘더부스’ 등도 아모레스퀘어에 분점을 냈다.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진 한남동 한식집 ‘빠르크’와 상자초밥으로 유명한 일식집 ‘코바치’ 등도 입점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 남성 헤어숍 ‘헤아’, 네일 숍 ‘팝네일’, 스웨덴 문구 브랜드 ‘다스크오피치나’ 등 편의시설도 입점해 있다.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기사=이동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