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의 12일 자 [오늘의 중국]입니다.
역시 북미회담 기사와 중국 전인대 주석 부주석 연임 제한 폐지가 오늘의 뉴스입니다.
중국 전인대, 거의 전표로 주석, 헌법 개정안 통과
중국 헌법 개정안이 2표 반대, 3표 포기, 1장 무효 표, 16명 투표 불참석, 찬성 2958표로 통과됐습니다.
홍콩의 밍바오明报가 당시 상황을 아주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전인대 대표 한 명이 늦게 도착한 것까지 전했네요. 투표가 끝나고 박수 소리가 장내를 덮었다고 합니다.
시 주석 표정은?
중국 뉴스를 보도한 언론들이 전한 수정안 투표 중 시진핑习近平 주석 표정은 언론마다 평이 달랐습니다.
둬웨이多维는 매 순간 급변했다고 전했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차분했다고 전했습니다.
해동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한 표 던집니다.
각국 평가는?
중국 헌법개정에 대해 서방은 '민주주의의 퇴보'라고 평합니다. 물론 중국의 반응은 다릅니다.
심지어 뉴욕타임스는 시 주석 일파가 이번 개정안 통과를 위해 올 1월 200명의 당 간부들이 참석하는 비밀회의까지 수차례 비밀회의를 하고, 최후의 순간까지 연임 제한 폐지를 함구해 반론이 성숙되지 못하도록 했다고 전했습니다.
내부 반대 목소리는 없나?
반대 여론이 성숙하지 않았을 뿐, 반대의 기류는 분명히 있는 듯합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묘한 기류가 계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펑황왕凤凰网은 대표적인 친 정부 성향의 매체인데, 최근 펑황왕의 논평이 검열 탓에 삭제됐다고 합니다.
내용은 "전인대는 인민을 대표해 소중한 언표를 역사에 부끄럽지 않게 행사해야 한다"라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펑황왕에서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어려웠습니다.
뉴스는 보쉰博讯이 인용한 것을 전해드립니다. 기사를 누르시면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외교 조직 대 조정, 주련 부와 외사영도소조 합병키로 … 수장은 양제츠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은 당 중앙조직인 주련 부와 외사영도소조를 합쳐 외교 문제를 종합해 다루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 합쳐진 새 조직의 수장은 국무 위원인 양제츠杨洁篪가 맡을 예정이라고 전해집니다.
양제츠는 관련 업무를 왕치산王岐山에게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왕치산이 국가 부주석으로서 외교 업무 전반을 관장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아직 불확실한 요인들이 좀 있지만, 지금까지 가장 많이 알려진 설입니다.
트럼프와 시진핑 두 정상 통화
미중 정상이 통화를 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무역전쟁 때문입니다.
중국 뉴스에 따르면 '应约'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이 단어는 'yìngyuē'(약속에 따라)라는 뜻입니다.
대체로 미국이 요청을 한 경우를 의미한다는 게 외교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즉 소위 '차이나 패싱'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미국이 통화를 요청한 것으로 보입니다.
통화 내용은 다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의 것입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양회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한다"라는 말이 색다른 의미로 들리는군요. 묘한 게 이 기사는 런민르바오人民日报, 중궈신원왕中国新闻网, 환추스바오环球时报 등 다른 관영매체에서는 중시해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장롄구이 교수, "한반도 문제에서 보다 주동적이어야"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되면서 중국이 주요 대화 대상에서 빠지는 소위 '차이나 패싱'에 대한 중국 학자들의 우려가 높습니다.
장롄구이张琏瑰 교수는 중국 한반도 문제 전문가입니다.
둬웨이 인터뷰에서 장롄구이는 "미국이 진짜 무력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북한이 핵문제에서 완전한 변화를 했을 수 있다"라며 "중국은 과거 북핵 문제는 북미 간 문제라고 발을 빼면서 수동적 입장이 됐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이에 "중국은 보다 용감하게 자신이 책임을 다하고, 자신의 요구를 밝힐 수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2018 도쿄 콘퍼런스 전문가들, "북미회담 성과 쉽지 않다"
북미 회담 예정이 발표되던 시점에 10일 일본 도쿄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G7국과 한국, 중국 등 12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한 제2회 국제 콘퍼런스가 열렸습니다. 마침 주제가 '자유주의 국제질서에 대한 위협과 북핵 문제'였습니다.
모두 북한의 태도 변화가 북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 때문이라는 것에 공감을 했습니다.
일본 전문가는 북한의 '미소 외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높였고, 중국 전문가 역시 "북미 정상회담이 작은 성과는 몰라도 큰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글=박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