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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함께 여행을’… 갤러리로 변신한 호텔과 공항

 

 

 

 

 

 

 

 

 

 

 


 

 이제 예술작품을 갤러리에서만 관람하는 시대는 지나간 같다. 호텔 내에 미술관을 마련해 세계적 거장들의 전시회를 개최하고, 개항을 앞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곳곳에서는 유명 현대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여행객들을 위한 호텔과 공항이 본연의 역할을 넘어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아트포트 거듭난 인천국제공항 2여객터미널

 

 오는 18일 개항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들로 가득  미술관을 방불케 한다. 공항공사는 2여객터미널 여행객들에게 미술여행을 덤으로 즐길 있도록 첨단 여객서비스에 문화서비스를 더한 개념인 ‘아트포트(Art+Airport=Artport)’로 조성하고 있다.  

 먼저 3층 출국장에 들어서면 거대한 푸른색 모빌 2점이 좌우 양쪽 공간을 꽉 채운다. 프랑스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자비에 베이앙의 작품 <그레이트 모빌(Great Mobile)>이다. 베이앙은 2017 베네치아 비엔날레 프랑스관을 운영했고, 퐁피두 센터와 베르사유 궁전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베이앙의 작품이 공항 안에 설치되는 것은 인천공항이 처음이다.  

 탑승게이트(윙지역)로 이동하는 길에서는 19개의 아트 파빌리온을 수놓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구름들이 이어진다. 비행기를 타러 가는 여행객에게 마치 구름 속을 산책하는 것과 몽환적인 체험을 제공한다. 일출에서 일몰까지 지속적으로 움직이며 변화하는 빛의 순환을 반영한 지니 서의 작품 <윙즈 오브 비전(Wings of Vision)>이다. 지니 서는 선과 색채로 이뤄진 2차원 회화를 공간으로 확대해온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싱가포르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1층 입국장 수화물 수취구역에 독일 미디어 아티스트 율리어스 포프의 ‘물 글씨' 작품 <BIT. FALL>을 감상할 수 있다. 떨어지는 물방울의 속도를 조절해 그 순간 인터넷상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를 한국어·영어·아랍어 등 8개 국어로 보여주는 미디어 작품이다.
 동편 벽에는 김병주의 작품 <앰비규어스 (Ambiguous Wall)> 여객들을 맞이한다. 건축물 내외부 형상을 부조 형식으로 구현한 이 작품에는 서울을 상징하는 광화문, 구 서울역사, 독립문 등 서울의 역사를 상징하는 주요 건물들이 등장한다.   

 여행객들이 직접 체험하며 예술작품을 즐길 있는 예술과 놀이를 결합한 체험형 미디어 라운지도 3층 면세구역에 설치됐다. 유선형의 곡면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에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가 보여지며 공항을 이용하는 누구나 설치된 터치 스크린을 조작해 스크린에 자신의 사진을 넣거나 메시지를 적어보낼 수 있다.

 

르메르디앙호텔 ‘Hi, POP -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전’ 

 

 팝아트 거장들의 전시회가 미술관이 아닌 호텔에서 열려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11월 새롭게 오픈한 르메르디앙호텔 1층에 있는 M컨템포러리아트센터에서 4월 15일까지 ‘Hi, POP - 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전’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을 중심으로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로버트 라우센버그, 로버트 인디애나 등 대표 팝 아티스트 5인의 다양한 작품 160여 점을 선보인다. 현재 89세인 로버트 인디애나를 빼고 사망해 팝아트 전설 이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전시장은 당시의 시대상과 각각의 아티스들의 특성을 반영해 뉴욕 지하철 승강장이나 할렘 거리처럼 꾸며졌다. 로버트 라우센버그에서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앤디 워홀을 지나 로버트 인디애나, 키스 해링으로 이어지는 전시 공간은 팝 아트의 변화상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활동 시기와 독자적인 주제 의식을 고려하여 각각의 특색이 드러나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1960년대 팝아트 운동이 일어난 시점부터 미국 팝아트 운동의 부흥을 이끈 대표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삶과 당대의 문화를 피부로 느껴볼 수 있다. 31세, 에이즈로 세상을 떠난 키스해링의 마지막 작품인 '종말 시리즈' 8점은 국내에서 첫 공개되는 작품이다.

 르메르디앙호텔은 이번 전시에 이어 마르크 샤갈의 생애와 작품 400여 점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켄싱턴제주호텔 갤러리 1125

 

 켄싱턴제주호텔에서는 객실에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전시회 ‘갤러리 1125’를 1월 17일부터 27일까지 개최한다. ‘갤러리 1125’는 켄싱턴 제주 호텔의 객실 1125호에서 1년 동안 평면 작품 외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약 5회의 전시회를 뜻한다. 

 첫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독립영화상영으로 네덜란드의 헤디 허니그만 감독의 영화 <50번의 콘서트> 상영될 예정이다. EDIF(EBS국제다큐영화제)에서 야외 상영만 진행했던 미개봉작으로, 때로는 감동을 주고 때로는 삶의 고통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음악으로의 여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2013년 네덜란드의 콘세르트헤보 관현악단이 1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50회의 콘서트로 기획된 세계투어를 시작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소웨토,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연을 통해 음악이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순간들을 담아낸다. 

켄싱턴제주호텔의 3층에 1갤러리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신 작가와 제주 출신 작가들의 전시회를 개최할 있도록 장소를 무료로 대여하며 실제 전시회 작품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1일 4회 무료로 진행되는 갤러리 투어는 전문 큐레이터의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실제 갤러리 공간처럼 화이트 월에 작품을 전시하여 호텔을 찾는 고객들에게 문화 체험까지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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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드라마 막장형 늘어나며 사회 속에 여성혐오 싹 키워
동영상 홍수의 시대다. 현실을 보다 극적인 현실로 묘사하는 과거와 달리 최근 드라마는 극적인 비현실이 특징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을 통해 현실의 불만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마약이 주는 환상과 다를 게 없다. 아쉽게도 이 쾌감은 역시 극적이어서, 쉽게 중독되고 만다. 더욱 문제는 이 비현실을 현실로 착각하는 착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 같은 드라마의 ‘비현실’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비현실적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는 현실 중국사회에 여성 혐오증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니 드라마를 본 후, 우리 엄마는 주변에 악독한 며느리가 있다고 확신했다.” 최근 한 중국 매체는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비현실 드라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난양시에 사는 리 씨는 어머니가 **《○○ 시어머니, 모두를 놀라게 하다》**라는 미니 드라마를 보고 나서 태도가 변했다고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강인한 시어머니가 악독한 며느리와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이를 본 후 어머니는 “그동안 며느리가 보였던 정상적인 태도는 다 연기였고, 악독한 며느리 주변에는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