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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 부익부, 빈익빈

      한국 가계부문뿐 아니라 기업부문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했다. 법인 회계상 순이익 역대 최대라는 기록이 무색할 만큼 성장의 질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세청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16년 법인세를 신고한 64만5천61개 법인의 평균 세무상 소득금액은 3억3천440만 원이었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상위 10%인 6만4천506개 법인의 전체 소득금액은 281조 9천89억5천400만 원이었다.

 

 

      이들의 법인당 평균 소득금액은 43억7천30만 원으로 전체 평균의 14배에 달했다. 이는 전년 평균 소득금액인 42억8천790만 원보다 8천240만 원(1.9%) 늘어난 것이다.

상위 10%의 법인당 평균 소득금액은 다음으로 소득이 큰 상위 10∼20%의 법인당 평균 소득금액(1억9천 570만원)의 2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큰 격차를 보였다. 반면 하위 10% 법인의 평균 소득금액은 13억3천260만 원 적자로 적자 폭이 전년 12억4천490만원보다 8천770만 원(7.0%)이나 확대됐다.

나머지 기업들의 소득금액은 전년과 비교해 1% 내외 증감이 있었을 뿐 큰 변화는 없었다. 최상위와 최하위 법인 소득만 정반대의 방향으로 큰 폭 변화를 보이면서 격차가 더욱 커진 셈이다.

2016년 일반법인(금융·보험·증권업 제외)의 회계상 당기순이익은 116조 621억 원으로 전년(96조3천494억 원)보다 20%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유가와 저금리로 생산 원가가 줄면서 법인 실적이 날개를 단 듯 치솟았다.

하지만 정작 성장 과실이 상위 일부 대기업에만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역대 최대 순익 기록의 의미도 빛이 바랬다. 양극화 현상 심화가 사회 계층 갈등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3분기 전국 가구 기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18배였다. 이는 1년 전(4.81배)보다 0.37 상승한 것으로 소득분배 상황은 7분기 연속 악화하고 있다.

 

기자 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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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드라마 막장형 늘어나며 사회 속에 여성혐오 싹 키워
동영상 홍수의 시대다. 현실을 보다 극적인 현실로 묘사하는 과거와 달리 최근 드라마는 극적인 비현실이 특징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을 통해 현실의 불만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마약이 주는 환상과 다를 게 없다. 아쉽게도 이 쾌감은 역시 극적이어서, 쉽게 중독되고 만다. 더욱 문제는 이 비현실을 현실로 착각하는 착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 같은 드라마의 ‘비현실’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비현실적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는 현실 중국사회에 여성 혐오증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니 드라마를 본 후, 우리 엄마는 주변에 악독한 며느리가 있다고 확신했다.” 최근 한 중국 매체는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비현실 드라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난양시에 사는 리 씨는 어머니가 **《○○ 시어머니, 모두를 놀라게 하다》**라는 미니 드라마를 보고 나서 태도가 변했다고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강인한 시어머니가 악독한 며느리와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이를 본 후 어머니는 “그동안 며느리가 보였던 정상적인 태도는 다 연기였고, 악독한 며느리 주변에는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