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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중국 영화를 중국인만 즐기게 하는가?

 

중국에서 팡화芳华, 청춘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화제입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하나는 중국에서 아직 그래도 예술을 생각한다는 펑샤오강冯小刚 감독이 영화를 찍었고, 다른 하나는 영화의 원작 소설이 문화대혁명 끝 무렵 월남전까지 치렀던 중국 사회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민군 내 문화선전공작단 내 청춘들의 성장 소설이어서 시대 고발적 성격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당초 지난가을 상연될 예정이었지만, 검열에 걸려 일부분이 잘린 채 제19차 당대회가 끝나고 다시 상영이 결정됐다고 합니다. 잘린 부분은 월남전과 연관된 부분이라고 합니다.
영화는 상영 전부터 중국뿐 아니라 각국 비평가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과연 영화는 중국의 암울했던 시기를 어떻게 고발할 것인가, 비평가들의 관심의 초점이었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상영되고 평이 중국 안과 밖에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전랑보다 낫다는 게 중국 내륙의 평입니다. 시대의 암울을 감독 특유의 온유로 살려냈다는 평도 있습니다. 
그런데 파이낸셜타임스 중문 서비스가 한마디로 중국 영화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혹평을 내놔 주목됩니다. 모든 장면이 너무 감성적이어서 오히려 감동적이지 않다는 평이군요. 미국 뉴욕에서는 아무도 이 영화를 안 보고 화교들만 본다고 하네요.
결국 펑샤오강 감독이 자체 검열을 통해 영화의 배경을 사실주의적으로 표현하지 못한 게 한계인 것 같군요. 그래도 전랑보다 낫다는 게 희망인가요? 한국에서 이 영화가 상영되는 순간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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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드라마 막장형 늘어나며 사회 속에 여성혐오 싹 키워
동영상 홍수의 시대다. 현실을 보다 극적인 현실로 묘사하는 과거와 달리 최근 드라마는 극적인 비현실이 특징이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비현실을 통해 현실의 불만을 대리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마약이 주는 환상과 다를 게 없다. 아쉽게도 이 쾌감은 역시 극적이어서, 쉽게 중독되고 만다. 더욱 문제는 이 비현실을 현실로 착각하는 착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 같은 드라마의 ‘비현실’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비현실적 여성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는 현실 중국사회에 여성 혐오증을 양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미니 드라마를 본 후, 우리 엄마는 주변에 악독한 며느리가 있다고 확신했다.” 최근 한 중국 매체는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비현실 드라마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 난양시에 사는 리 씨는 어머니가 **《○○ 시어머니, 모두를 놀라게 하다》**라는 미니 드라마를 보고 나서 태도가 변했다고 밝혔다. 해당 드라마는 강인한 시어머니가 악독한 며느리와 맞서 싸우는 내용을 담고 있었으며, 이를 본 후 어머니는 “그동안 며느리가 보였던 정상적인 태도는 다 연기였고, 악독한 며느리 주변에는 반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