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은 한국의 철의 도시다. 세계 최고의 철 생산업체 포항제철, 포스코가 있는 곳이다. 바다와 철, 바로 포항의 두 상징이다. 포항의 축구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도록 하는 대목이다.
포항의 축구는 철의 사나이들이 만들어 간다. 포항스틸러스가 포항 구단의 이름이다. 철의 사나이들. 참 단순하지만 강한 이름이다. 미국의 유명한 영화 <대부>의 대사가 생각날 정도다. “우리는 미국의 철보다 강하다.” 그만큼 철은 강한 것의 상징이었다.
포항 철의 사나이들이 뛰는 곳이 ‘철의 틀판’, 스틸야드다. 별칭이 용광로다. 축구의 열기로 철이 녹는 곳이라는 의미다. 포항스틸야드는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안로 6213번지에 있다. 축구전용 경기장이다. 군더더기가 없다. 포항제철이 직접 지었다. 철의 기업의 손길이 닿은 곳답게 외관이 묵직한 게 특징이다. 경기장은 1만 7000석으로 그리 크지는 않지만, 분위기가 웅장해 관중을 압도한다.
1991년부터 K리그에서 포항 스틸러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2층으로 된 4면의 관중석과 관중석 전체를 덮는 지붕, 그리고 북쪽 관중석에 천연색 전광판 1개를 갖추고 있다. 경기장과 관중석과의 간격이 불과 3M로써, 대한민국에서는 가장 경기장 가장 가까운 곳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경기장으로 꼽혔다. 하지만 2012년 3월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개장하면서 경기장과 관중석의 간격이 두 번째로 가까운 구장이 되었다.
관중석은 비좁지 않아 끼어 앉으면 최대 2만 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포항인구가 50만명 정도임을 고려하면 그리 적은 편은 아니다. 1990년 개장해 지금까지 시설 등에서 가장 축구를 보기에 적합한 구장이 칭찬을 듣고 있다.
유일한 아쉬움은 이 경기장이 포스코 사내에 위치에 경기장 말고는 볼 것이 주변에 없다는 것이다. 굳이 아쉬움이 남는 이들은 150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포스코 기념관이 있어 찾으면 좋다.
기자 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