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대학생들의 빚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청년·대학생 금융 실태조사’ 결과, 설문에 응한 대학생 850명 중 26.6%가 돈을 벌고 있다. 대부분(95.1%) 계약 기간이 1년 미만인 임시·일용근로 형태다. 복수 응답으로 나타난 근로 목적은 용돈(73.9%)이나 생활비(49.1%) 마련이다. 이밖에 학자금 준비(16.4%), 미래 준비(3.1%), 주거비(2.7%) 등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부분 자기계발보다 용돈·생활비 마련 목적으로 일하는 것”이라며 “학업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非)학생 청년은 대학에 가지 않았거나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인데, 이들은 19.7%가 일이 없다. ‘청년 백수’인 것이다.
비학생 청년 실업률은 9.2%다. 한국 전체 실업률(3.4%)의 약 3배에 달한다. 이들이 취업하기까지 보낸 시간도 적잖다. 6개월 미만이 54.4%, 6개월∼1년이 27.9%, 1∼2년이 12.0%, 2년 이상이 5.8%였다. 이들은 취업준비 기간에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생활비(84.1%)와 학원·교재비(25.8%)가 큰 어려움으로 꼽혔다. 구직 중인 경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률이 80.8%에 달했다.
대학생과 비학생 청년의 수입·지출은 상반된 모습이었다. 대학생 850명의 수입은 월평균 50만1000원. 월평균 지출은 102만2000원이다. 매월 52만원 적자인 셈이다. 지출은 등록금 등 교육비가 55만4000원으로 절반을 넘었다. 생활비 36만8000원, 주거비 9만6000원, 대출상환금 2000원이다. 학자금 납부는 88.1%가 부모에 의존했다.
비학생 청년의 경우 월 평균 수입은 157만6000원으로, 대학생의 3배를 넘었다. 지출은 월평균 89만3000원으로 대학생보다 적었다. 대학생과 반대로 70만원가량 흑자다. 교육비 부담(6만9000원)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대신 생활비가 73만6000원으로 대학생의 2배에 달했다. 이들은 61.3%가 자금 부족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