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논란을 낳았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관련 기밀문서 수천여 건이 다음 주 공개된다. 그동안 캐네디 대통령의 암살에 대해서는 그동안 단독 범행이 아니라 정치적 배후가 있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돼 왔다.
최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조사와 관련한 기밀문서들을 오는 26일 전에 공개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대통령으로서 오랫동안 차단된 채 기밀로 분류됐던 JFK 파일들의 개봉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보 공개는 지난 1992년 제정된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기록수집법'이 관련 문서 공개 시한을 2017년 10월 26일로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물론 아직 기록 전부가 공개될지 일부가 공개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국가안보회의(NSC)를 비롯한 안보 당국은 여전히 일부 문서가 현재 정보당국의 활동과 작전을 노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보여주듯 전면공개 가능성도 크다. 지난해 대선 당시 참모로 활약했던 핵심 측근 로저 스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련 정보의 일부를 비공개로 하는 것보다는 모든 문서를 일단 투명하게 세상에 내놓는 게 낫다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케네디 암살과 관련한) 남은 문서들을 모두 공개하겠다는 의사를 시사한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모든 문서를 완전히 공개할지, 아니면 일부는 편집한 채 공개할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국가기록원은 문서 공개가 다음 주로 임박함에 따라 막판 준비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암살 배경 등을 놓고 여러 가지 음모론이 끊이지 않아 왔다는 점에서 문서 공개 이후 새로운 논란이 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인들은 케네디 암살 이후 음모론을 믿는 여론이 오랫동안 70% 이상을 기록했을 만큼 오즈월드의 단독 범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믿지 않았다. 서거 50주년이었던 지난 2013년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여전히 60%가 '단독 범행이 아니라 거대한 배후가 있다'고 응답했을 정도였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지난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에서 카퍼레이드를 벌이던 도중 암살범 리 하비 오스왈드의 흉탄에 절명했다.
기자 김샛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