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과 함께 태국에서 정식 한국어 교재가 나왔다.
교육부는 9일 한글날을 맞아 태국 최초의 중등학교용 한국어 교과서 <한국어1>이 발간돼 학교 현장에서 체계적인 한국어 수업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태국 교육부가 지정한 공식 제2외국어는 총 17개 언어로, 이 가운데 한국어를 채택한 학교와 학생 수는 중국어와 일본어, 프랑스어 다음으로 가장 많다. 태국 내 대학 입시에서도 중국어, 팔리어, 아랍어, 일본어, 불어, 독어 등 기존 6개 외국어 과목 외에 2018학년도 입시부터 한국어가 추가된다.
그동안 현지 학교들은 한국 대학에서 발간한 한국어 교재를 학생들에게 복사·제본해 나눠 주거나, 한국어 교사가 자체적으로 교재를 만들어 사용해야 했다.
泰国中学第一本韩国语教科书封面。ⓒ教育部
하지만 대학에서 발간한 한국어 교재는 성인이나 중국 ·일본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져 태국 중등학생들이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새 한국어 교과서는 한국어능력시험Ⅰ(1급 ·2급), 국제통용 한국어교육표준모형 초급 수준에 맞춰 어휘와 문법 교수요목을 구성했다. 또 태국 중등학교 학생들의 인지 발달과 경험, 흥미 등을 고려해 단원별 주제를 선정하고, 한국어와 태국어의 대조 분석적 특징을 반영해 태국 학생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
태국한국교육원은 현지 출판사인 SE-ED와 출판 계약을 맺고 한국어1을 시작으로 한-태 수교 60주년이 되는 2018 년 3월까지 전체 6권을 순차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기자 강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