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의 서로를 향한 군사위협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한국 군 당국은 24일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북한 동해의 국제공역을 비행했다는 미국 국방부의 발표 내용을 확인했다. 북한 도발에 대비해 강화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행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서로 군사적 위협을 한 뒤 나온 행동이다.
군의 한 소식통은 이날 "어젯밤 미국의 B-1B가 대북 무력시위 비행을 했다"면서 "미국의 작전 상황을 한미가 공 유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제한된다"고 말했다.
태평양 괌 앤더슨 기지에 배치된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여러 대와 오키나와에 배치된 주일미군 F-15C 전투기 수대는 전날 야간에 북한 동해 국제공역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전은 미국 태평양사령부 주관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폭격기와 전투기가 북한 동해 공해상까지 비행한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전술기가 아닌 일반 군용기가 북미 합의로 평양 순안공항까지 비행한 사례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다나 화이트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이번이 휴전선(DMZ) 최북쪽으로의 비행"이라며 "이는 북한이 그동안 해온 무모한 행동을 미국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와 군 당국은 B-1B 비행과 관련해 한미 공조 하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자, 김정은은 자신 명의의 첫 성명에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신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 와중에서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불망나니', '깡패' 등으로 칭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미치광이'라고 부르며 물러서지 않았다.
글 = 김샛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