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동의 9월 13일 중국 뉴스 브리핑입니다. 오늘은 제목을 해동의 아쉬움을 담아 이야기했습니다. 유엔 대북 제재안을 높고 우리 언론들이 한 목소리로 '약화된 것'이라고 평하기에 아쉬움에 한 소리를 했습니다.
참 사정 아시면서 왜 이러나 싶었던 거죠. 무슨 말이냐?
간단히 이번 유엔 결의는 국제 외교무대의 치열한 각축장이었습니다. 공개된 기사들만 정리해봐도 얼마나 첩보전을 방불케하는 외교전이었는지 아실 겁니다.
먼저 지난 4일 북한의 6차 핵 실험 이후 열린 유엔 긴급회의 현황을 정리해드리죠.
당시 모두는 북한의 도발에 황당해하고 놀랐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핵 실험을 규탄하면서도 제재에는 분명한 반대였습니다. 원유 공급은 주로 중국이 하고 있고, 북한 노동자는 주로 러시아가 활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원유 공급을 끊으면 북한이 이제 중국과 대결 구도로 갈 테니 그 게 싫고, 러시아는 지금 낙후된 극동지역 개발에 북한 노동자들이 절실한 데 그것을 못쓰게 될 경우 자국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까 걱정한 것입니다.
그렇게 대화가 오가고 미국이 원유 공급 중단이라는 강한 방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때부터 잘 보세요.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나서 독일과 프랑스를 설득하고 나섭니다. "북한 주민이 무슨 잘못이냐" 등등이었겠죠. 중국 논리는 이미 교과서처럼 정해져 있습니다. 러시아와도 입을 맞춘지 오래죠.
미국이 긴장을 했죠.
이번 조치는 가장 강력하거나, 가장 빠르게 국제 사회가 일치된 모습을 보여주거나, 둘 다 하거나 둘 중 하나는 해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미국은 빠르게 중국에 한가지 신호를 보냅니다. 트럼트 대통령의 딸 이방카의 방중 계획 취소입니다.
이방카 잘 아시죠? 지금 미국의 실세죠. 그 이방카가 9월 중국 방문을 예정하고 있었습니다. 그 뒤 중화권 매체들에게서 나온 기사가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취소되나하는 것이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독일, 프랑스와의 협상 역시 찬물만 마셨다는 뒷소문입니다.
이렇게 중국을 궁지에 몰아 넣고 미국은 표결을 앞두고 원유 공급 중단 조치 등을 완화해서 제시를 합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반대할 이유가 없죠. 둘의 입장이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모두가 찬성하는 제재 결의가 이뤄졌던 것입니다. 사실 러시아는 끝까지 저항했다는 게 정설입니다.
사실 언제부터인가 북한 경제 제재 조치는 중국과 러시아의 실질적 행동이 없으면 실효성이 없습니다.
둘이 반대를 하면 제재 조치 통과도 어렵습니다.
이번 유엔의 대북제재 조치를 놓고 중국과 러시아가 이겼나, 미국이 이겼나 하는 분석이 많습니다.
경과를 보면, 누가 이겼는지 계산이 나옵니다. 지금 나오는 기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국 방문을 재확인해주고, 러시아와 관계 개선의 조짐을 미국이 보이고 있는 겁니다.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지금 최악의 상태인 것은 모두 아시죠?
각자가 자기 전리품을 챙기고 있다 싶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기고 지는 게 중요할까요? 미국이 최선을 버리고 모두의 차선을 택하면서 모두의 최선을 만들어낸 것이 이번 유엔 결의안 통과의 성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능력도 없으면서 자신의 최선만 주장하면 정말 답이 없습니다. 지금 북한의 꼴이 그렇죠.
참 그럼 우리 한국은 어떤가요? 한-러 정상회담 결과를 잘 아시지 않나요?
오늘 오전 해동이 흥분해 말이 많았네요. 한가지 중국 소식만 전하겠습니다. 평소 환추스바오 평론은 읽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자기 생각만 하냐, 싶었는데, 오늘은 참 공감이 갑니다.
“이번 유엔의 결의를 '무르다'라고 하는 것은 참 속 좁은 소견이다.”

중국에서 이제 견(小见)이란 말은 잘 안 쓰지만, 보통 이런데 쓰이는 작을 소는 스스로 많이 써 겸손의 의미가 의미가 있지만 一孔之见yìkǒngzhījiàn은 직역하면 "작은 구멍으로 보다", 속 좁은 X라는 비난의 의미가 강하죠. 오늘 여기까지입니다.
글=청로(清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