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침체 위기의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는 바로 부동산이다. 본래 중국 부동산은 개혁개방으로 경제가 일어서면서 그 넓은 땅 곳곳이 개발돼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산업이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안정기에 들어서면서 조금씩 열기가 식어가기 시작했고, 지난해 헝다그룹의 몰락으로 찬바람이 불더니, 이제는 완연한 겨울 속에 빠져든 모양새다. 찬바람에 부동산 경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침체가 중국 경제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낳자, 중국 당국은 수로 개발이라는 대규모 국가 인프라 프로젝트를 내놓고 경기 부양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일반 부동산 시장에서는 여전히 찬바람이 거세다.
중국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의 부동산 기업 매출 순위가 발표됐다. 해당 순위는 올해 1-10월의 종합 순위이다. Top 5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화윤치지(华润置地) 119억3900만 위안
2위 만과지산(万科地产) 118억1200만 위안
3위 중국철건(中国铁建) 109억5000만 위안
4위 흥성인거(兴城人居) 108억6600만 위안
5위 보리발전(保利发展) 104억6000만 위안
10월까지 매출액 100억 위안을 넘은 기업은 총 5개였다. 하지만 이는 작년 동기 대비 저조한 실적이다. 작년 같은 기간 매출 100억 위안을 돌파한 부동산 기업은 9개였으며 그 중 4개 기업의 매출은 120억 위안을 돌파했다.
반면 올해는 매출 120억 위안을 돌파한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었다.
부동산 기업 순위에도 큰 변동이 일어났다. 화윤치지가 만과지산을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했고, 화교성(华侨城, 7위 71억6600만 위안)이 예년과 다르게 강세를 보였으며, 중국철건과 성도궤도(成都轨道, 9위 69억3800만 위안)의 순위도 상승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혹한기를 짐작케하는 순위인 것이다. 중국 부동산은 일반 가계 경제에도 영향이 크다. 한국처럼 중국인들의 자산 구성비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90% 안팎이다. 모든 재산이 집인 것이다.
부동산 가격의 하락은 중국 가계 자산 축소를 의미하고, 가계 소비 위축을 불러온다. 연쇄적인 파장이 우려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