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찬선의 시와 경제 5 - 불확실성과 시간가치
옛날에 저공이라는 사람이 원숭이를 길렀다. 어느 날 그는 원숭이들에게 하루에 줄 바나나 7개를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를 주겠다고 했다. 원숭이들이 화를 내자, 저공은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는 어떠냐고 했다. 원숭이들은 좋다며 받아들였다. 살면서 한 두 번씩은 들어본 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사자성어의 기원이다. 조삼모사는 처음엔 원숭이들이 멍청하다는 뜻으로 쓰였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랬다저랬다 하는 변덕스러운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도 전용되고 있다. 과연 원숭이들은 멍청했던 것일까…. 조삼모사/ 如心 홍찬선 내 머리로만 보면 옳은 것도 틀린 것으로 여기고 내 생각으로만 들으면 잘못된 것도 올바르다고 착각한다 바나나를 아침 4개, 저녁 3개 받는 게, 아침 3개, 저녁 4개 보다 나은 것은 숲 속에 있는 참새 10마리가 내 손안에 있는 한 마리 보다 못하다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똑똑하다며 콧대 세우는 비심(非心)들은 원숭이를 향한 손가락질이 스스로에게 되돌아오는 걸 내가 옳다고 우기면 틀리고 내가 틀리다며 묻고 찾으면 옳은 길 얻는다는 것을 꿈도 꾸지 못한다 삶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물론이고, 오늘 저녁이나 바로 10분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