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1년여 만에 귀국했다. 마윈은 그동안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미움을 사 경영권을 내놓고 귀향가듯 해외를 떠돈 것으로 알려져 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의 규제를 비판한 뒤 그동안 해외에 머물던 마윈이 최근 귀국해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항저우의 윈구 학교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마윈이 윈구 학교의 야외 테이블에서 교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마윈이 교사, 학생들과 교육 문제, 챗GPT 기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보도 이후 윈구 학교는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을 통해 마윈의 이날 방문을 확인했다. 알리바바가 자금을 지원해 2017년 설립한 윈구 학교는 "마윈이 교직원들과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AI)의 시대에 교육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AI를 문제 해결에 사용해야하며 AI에 통제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번 마윈의 귀국은 민간 분야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가 완화됐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SCMP는 "마윈의 항저우 복귀는 중국 민간 분야에 매우 필요한 신뢰를 주입했고 중국 본토에서 기업가의 개인적 안전에 대한 우려를
술 한 잔에 시 한 수, 그 하나하나로 인생 전부를 이야기하는 게 중국이다. 술이 시요, 인생인 나라다. 그만큼 중국은 술에 대한 애정이 극진하다. 특히 취기를 이용한 기행으로 역사에 남은 문인들이 적지 않다. 죽림칠현이 대표적이다. 혼탁한 현실을 애써 외면하면서 고고한 이상을 위해 술을 마시고 시를 논했다. 그 중 한 인물은 평소 마차에 삽을 들고 다니며 주변인들에게 "내가 술을 마시다 쓰러져 죽으면 그 자리에 술과 함께 묻어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들의 기행은 남을 불편하게 하는 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는 하나의 대리적인 카타르시스였다. 그들이 술을 마시고 시를 논하는 그 자체가 아름다운 연극이었던 셈이다. 그 전통은 오늘날이라고 다르지 않다. 중국 대표 고급술인 구이저우마오타이(茅台) 제조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 대학까지 있을 정도다. 최근 중국주업협회(中国酒业协会)가 규모이상(规模以上) 양조산업과 관련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양조산업 규모이상 기업의 총 생산량은 5427.5만㎘로 전년 대비 0.8% 성장했다. 지난해 규모이상 기업의 제품 판매 매출은 9509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9.1% 성장했으며 누적 총 이윤은 2491
'약 194만 개' 중국 40개 도시에서 지난 2022년 허가가 취소된 업체 숫자다. 코로나19 확산 및 방역으로 도시들이 봉쇄되면서 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악화했고, 결국 도산한 기업 수가 그렇게 많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취한 '코로나 봉쇄' 정책이 국민의 안전을 지켰는지는 몰라도, 200만 개에 가까운 업체들을 도산으로 내몬 것을 이번 수치가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중국 40개 주요 도시의 허가 취소 업체가 약 194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국 베이징재경잡지 산하 산업연구센터가 1인당 가처분소득 상위 40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작년 허가 취소 업체는 194만 개 이상으로 이들 도시 전체 업체의 7%를 차지했다. 허가 취소 업체 중 영세 업체는 111만4000개로 가장 많았고, 소형, 중형, 대형 기업은 각각 69만5000개, 10만9000개, 2만2000개로 집계됐다. 전체 영세 업체 중 허가 취소 업체는 10.8%였고, 소형, 중형, 대형 기업의 허가 취소율은 각각 5.1%, 3.3%, 2.4%였다. 또 허가 취소 업체 가운데 영세 업체가 57.4%를 차지했고
대규모 한중 합작투자가 본격 진행돼 주목된다. 한중 간 협조는 물론 교류까지 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투자여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성공에 대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한중합작법인 '지이엠코리아 뉴에너지 머티리얼즈(이하 지이엠코리아)'가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1조21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23일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지이엠코리아는 이차전지 소재산업 최적지로 급부상한 새만금에 대규모 전구체(前驅體)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오는 6월 새만금 국가산단 33만㎡에 연간 10만t의 전구체를 생산하는 공장 건립에 착수한다. 이후 2025년 1공장, 2027년 2공장을 각각 가동하고 1100여 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새만금 공장에서 생산한 전구체는 전량 국내 투자사의 북미 양극재 공장으로 수출돼 연간 1조 원 이상의 수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이엠코리아의 이번 투자는 지난해 새만금 산단 내 전체 투자유치 실적인 1조1852억 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이엠코리아는 보조금 등 새만금 국가산단의 다양한 혜택과 입지, 물류 기반 시설, 교통 여건,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이엠코리아는 한국과
미국 상무부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법 지원금이 국가안보를 저해하는 용도로 사용되지 않도록 설정한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의 세부 규정안을 공개했다. 철저히 중국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제한하는 조치가 담겨져 있어 주목된다. 이 규정안에 따르면 보조금을 받은 기업은 10년간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반도체 생산 능력을 양적으로 확대하는 중대한 규모(10만 달러, 1억3000만 원) 이상의 거래를 할 경우 보조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 또 첨단 반도체의 경우 생산능력을 5% 이상 확장할 수 없고, 이전 세대의 범용(legacy) 반도체는 생산능력을 10% 이상 늘리지 못한다. 이번 규정이 시행되면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투자 보조금을 받을 경우 이후 10년간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일정 비율 이상 늘릴 수 없게 된다. 22일 중국 외교부는 한국 등 각국 기업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 생산능력 확장에 제동을 건 미국의 가드레일 규정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이번 규정안은 철두철미한 과학기술 봉쇄와 보호주의 행위"라며 "미국
세상의 모든 것이 통신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의 시대다. 반도체는 이 사물인터넷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다. 전류의 흐름으로 0과 1의 변화를 가지고 수많은 연산을 해내고, 그 연산을 기억할 수도 있다. 현존하는 거의 모든 산업에서 없으면 안되는 가장 기본적인 부품이 됐다. 그 중 '전력 반도체'는 모든 전기/전자제품내 전력을 제어하는 데 사용된다. 일반적인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반도체 소자가 감당하는 전류 용량과 전압이 매우 높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직류 전기를 교류 전기로 변환해 모터에 공급하는 인터버의 핵심 부품이 바로 전력 반도체이다. '실리콘 카바이드(SiC, 탄화규소)'는 바로 이 전력 반도체의 차세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기존 실리콘(Si) 전력 반도체보다 고전압과 고온에서의 활용도가 높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생산에서 전기차 비중이 높아지면서 실리콘 카바이드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테크인사이트(TechInsights)가 최근 보고서에서 전세계 '실리콘 카바이드' 시장 규모가 2027년 53억 달러(약 364억11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9년에는 시장 규모가 94억 달러(약 645억7800만
아시아 최대 아트 페어(미술품 거래 장터)인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 2023'이 홍콩 컨벤션&전시센터에서 21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다. 21~22일은 예약 및 초청 고객 프리뷰가 진행되고, 23∼25일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 아시아 예술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른바 중국의 큰손들이 예술품 구매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부자는 물론 지식인들까지 적극적으로 예술품 구매에 나서 자신들의 부와 교양을 자랑하는 관례가 있다. 부자들의 투자처인 고가 미술품도 잘 팔리지만, 일반인들이 구매하는 중저가 미술품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다. 이를 통해 신진 작가들도 자신의 예술을 선보이고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무엇보다 예술품은 한국처럼 세금 혜택이 있어 좋은 투자처로 지목되고 있다. 모든 자산은 양도되는 순간 각종 세금이 부과되지만 예술품은 걸리는 장소가 바뀐다고 세금이 부과되지는 않는다. 올해 아트 바젤 홍콩은 32개 국가 및 지역에서 177개 갤러리가 참여해 지난해(130개 갤러리)보다 규모가 커졌다. 참가 갤러리 중 3분의 2가량이 아시아 갤러리로 한국에서는 12곳이 참가한다. 또 아트
"여성이 천하의 반이다." 바로 마오쩌둥의 말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렇게 남녀평등을 앞세워 많은 여성들을 혁명의 최전선으로 내몰았다. 그 덕분에 신중국 건설 초기 여성 혁명가들이 개국 공신 서열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남성 위주의 중국 전통이 되살아났다. 특히 시진핑 정권 출범이래 남성중심주의는 더욱 강화하는 모습이다. 매 정권마다 여성 부총리가 있었지만, 최근 출범한 내각에서는 여성의 모습을 찾기 힘들다. 올해 여성의 날을 맞아 중국 당국이 직장내 성희롱 근절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내놓았다. 역대 처음이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고인민법원이 인력자원사회보장부 등 5개 정부 부처와 공동 발표한 이 지침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거나 직장내 성희롱 방지 시스템을 세우는 데 참고로 활용할 수 있다. SCMP는 이번 지침이 중국 민법과 올해 1월 1일 시행된 개정 여성권익보호법 등의 성희롱 관련 조항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제공함으로써 여성 보호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또 많은 정부 기구가 공동으로 발표한 지침인 만큼 실질적인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의 '미투'(Me
'9.2%' 중국 쓰촨성 청두(成都)의 기존 주택 가격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이다. 두자릿수에 육박한다. 부동산 시장 침체기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중국에서 눈에 띄는 기록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같은 상승세가 14개월째 이어진다는 점이다. 중국 당국의 대규모 서부 개발 호재 덕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쓰촨성 특유의 소비 문화도 한 몫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쓰촨성은 예부터 소비성향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역사 유적이 많아 관광산업이 발달하고 지역색으로 오후 수면을 취하는 특징이 있다 보니 당대에 즐기고 돈이 있을 때 쓰자는 소비 위주 성향의 사고가 짙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중국 70대 주요 도시 집값 통계에 따르면 청두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 기존 주택 가격 상승률은 9.2%에 달해 중국 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봉쇄로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중국의 경제 거점 도시들이 충격을 받은 것과 달리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 수혜 도시인 청두는 견조한 성장을 이뤄내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가격이 14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확산과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
중국 당국이 긴축을 진행중인 글로벌 각국 추세에 반해 시장 유동성 공급에 나서 주목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오는 27일자로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지준율 조정을 통한 유동성 공급은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 주사를 놓듯 중앙은행의 시장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유동성 공급 수단이다. 이번 인하 후 중국 금융권의 가중평균 지준율은 약 7.6%가 된다. 유동성 공급은 시장에 인플레이션, 즉 화폐가치 하락으로 인한 물가 인상을 초래한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과도한 재정정책을 펴면서 넘치는 유동성으로 초래된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당국 통제 범위 내에서 유지돼 왔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코로나19 방역 봉쇄로 인해 다른 나라들과 달리 일찌감치 침체 신호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지준율 인하는 중국 공산당 첫 3연임 임기를 공식적으로 시작한 시진핑 정부가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5.0% 안팎으로 설정한 상황에서 경기 부양 수단의 하나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경제의 효과적인 질적 성장과 합리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