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 한 잔에 시 한 수, 그 하나하나로 인생 전부를 이야기하는 게 중국이다. 술이 시요, 인생인 나라다. 그만큼 중국은 술에 대한 애정이 극진하다.
특히 취기를 이용한 기행으로 역사에 남은 문인들이 적지 않다. 죽림칠현이 대표적이다. 혼탁한 현실을 애써 외면하면서 고고한 이상을 위해 술을 마시고 시를 논했다.
그 중 한 인물은 평소 마차에 삽을 들고 다니며 주변인들에게 "내가 술을 마시다 쓰러져 죽으면 그 자리에 술과 함께 묻어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들의 기행은 남을 불편하게 하는 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는 하나의 대리적인 카타르시스였다. 그들이 술을 마시고 시를 논하는 그 자체가 아름다운 연극이었던 셈이다.
그 전통은 오늘날이라고 다르지 않다. 중국 대표 고급술인 구이저우마오타이(茅台) 제조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 대학까지 있을 정도다.
최근 중국주업협회(中国酒业协会)가 규모이상(规模以上) 양조산업과 관련된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양조산업 규모이상 기업의 총 생산량은 5427.5만㎘로 전년 대비 0.8% 성장했다.
지난해 규모이상 기업의 제품 판매 매출은 9509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9.1% 성장했으며 누적 총 이윤은 2491.5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7.4% 증가했다. 또 적자 기업의 누적 적자는 45.4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한편 2022년 중국의 규모이상 바이주(白酒) 기업은 총 963개로 집계됐다. 이 기업들의 전체 생산량은 671.2만㎘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판매 수익은 6626.5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으며 이윤은 2201.7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9.4% 성장했다.
아쉬운 것은 중국에서 술 사랑은 이어지고 있지만 그 형태는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술의 향을 사랑해 술을 마시고 시를 읊으며 취했지만, 요즘은 저가 마오타이를 사 고가에 파는 재테크로서 술 사랑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술향 속에 돈향기가 그득한 게 요즘 중국의 술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