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6000만 위안'
한화로 약 835억원이다. 중국의 유명 콘텐츠 제작사 ST베이원이 천녀유혼 등의 주요 작품을 판매하면서 회계상 수익을 부풀린 규모다.
ST베이원 사건은 국내에는 정솽의 탈세 사건으로 더 유명하다.
두 사건의 고리는 '천녀유혼' 드라마다.
정솽은 최근 중국 세무 당국에 의해 고액의 출연료를 받고도 이를 숨겼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조사결과 상하이시 세무국은 최근 정솽에 대해 총 2억9900만 위안(약 539억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확인된 혐의는 정솽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개인소득 1억 9100만 위안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4526만 위안의 세금을 탈루하고, 2652만 위안의 세금을 덜 납부했다고 세무 당국은 밝혔다.
특히 정솽은 ST베이원과 2019년 드라마 '천녀유혼'에 주연으로 출연 계약서를 쓰면서 실제로는 1억6000만 위안의 출연료를 받았지만 계약서에는 4000만 위안 정도로 축소했다.
정솽은 뒷돈을 받으면서 세금을 덜 내고, ST베이원은 비용 회계처리를 축소해 수익을 높인 것이다.
정솽이 관련 혐의로 막대한 벌금을 부과 받았듯 ST베이원도 부정회계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아 최근 그 처리가 확정됐다.
정솽은 연예계를 은퇴했고 ST베이원은 관련한 내부 고발이 이어져 경영진 모두가 행정 처분을 받아야 했다.
국가광전총국은 정솽이 출연한 드라마 '천녀유혼'의 방송을 불허했다.
증권감독위원회는 ST베이원 경영진에 대해 법적 행정처분과 시장 출입금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ST베이원은 지난 8월말 베이징 증권감독국으로부터 행정처벌 및 시장금지에 관한 사전 고지서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고지서에 따르면, 증권감독위원회는 송가 이사장을 법적 처리하고 나머지 윈룽 등 당사자 17명에 대해서는 행정처분키로 했다.
ST베이원은 '천녀유혼' 건 등과 관련 2020년 12월 자회사 허위 정보공시 혐의에 대해서도 입건됐다. 자회사 북경세기파트너문화미디어유한공사는 2018년 '천녀유혼'과 '대송궁사' 두 드라마의 프로젝트 수익권을 허위로 양도해 4억6000만 위안, 순이익 1억9100만 위안을 부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