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0.5일)에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1%% 늘면서 역대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출은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실현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은 515억8000만달러, 수입은 447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5.0% 늘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68억7000만달러로 7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로써 우리 수출은 2016년 11월 2.3% 성장하며 반등한 이후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조업일수 감소 요인을 배제한 3월 일평균 수출로는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21억9000만달러로, 역대 3월 기준 일평균 수출 중 최대 실적을 보였다.
산업부는 "3월 수출액 중 500억달러 이상의 실적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조업일수 0.5일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경기 호조에 따른 교역 증가, IT경기 호황 지속, 유가 및 주력품목 단가 상승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1~3월을 합친 1분기 수출도 10.3% 증가해 2016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수출 주력품목 13개 중에 7개(반도체·컴퓨터·석유화학·석유제품·일반기계·철강·섬유) 품목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 중에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한 108억달러로 단일 품목 월간 수출액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9%로 반도체 쏠림현상은 여전했다.
컴퓨터 수출액은 10억6000만달러(62.5%)로 사상 처음 10억달러를 돌파했고, 일반기계는 글로벌 경기호조에 따른 건설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인 47억3000만달러(6.1%)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의 고율 관세 부가 논란으로 관심을 받은 철강 품목은 글로벌 수입규제 확산에도 불구하고 국제 철강단가 상승 효과로 인해 6.3% 오른 2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자동차(-8.6%)·차부품(-11.1%)·무선통신기기(-15.5%)·디스플레이(-16.5%)·가전(-22.0%)·선박(-31.0%) 등 6개 품목 수출은 감소했다. 글로벌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 부진, 해외생산 확대 영향 탓이다.
지역별로 수출은 유럽연합(EU)과 중국, 일본, 아세안 지역에서 선전했다. 특히 중국(135억9000만달러·16.6%)과 아세안(85억8000만달러·2.2%) 수출은 역대 3월 수출 중 최대 실적 기록을 기록했다.
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