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간 교류가 갈수록 심도를 더하고 있다. 고위급 회담을 한차례 더 갖기로 했고, 1일에는 남쪽 문화공연단의 평양 공연도 개최됐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남북 양측은 지난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오는 18일 2차 고위급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또 이에 앞서 4일에는 ‘2018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우선 의전·경호·보도 관련 남북 실무회담을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남북 양측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1일에는 남쪽 공연단의 평양 공연도 열렸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앞서 31일 오후 6시 평양 고려호텔 2층 남측 취재단 임시 기자실에 가진 간담회에서 평양 합동 공연과 관련해 “북측에서 누가 오는지 아직 공식 통보 받은 것이 없다”면서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공연 관람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남북 합동공연에서 같이 부를 곡목에 대해선 “합의 덜된 곡목들을 윤상 예술감독과 북측 현송월 삼지연관현단장이 함께 조율할 것”이라며 “삼지연관현악단이 남측 공연 왔을 땐 이선희의 'J에게', 나훈아의 '사랑',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등을 했지만 우린 아는 북측 노래가 많지가 않다”고 전했다.
도 장관은 오는 1~3일 열릴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과 태권도 공연을 수행할 예술단과 시범단을 이끌고 평양에 방문했다. 그는 2005년 남북작가대회 이후 13년 만에 평양에 다시 왔으며, 금강산 개성 등 통틀어 이번이 7번째 북한 방문이다.
원하는 문화예술·체육 분야 남북 교류 항목으로 겨레말큰사전 편찬작업 재개와 함께 Δ개성 만월대 발굴 재개 Δ오는 8월 아시안게임 단일팀 논의 Δ남북 문학교류 재재 등을 꼽았다. 도 장관은 우선 "남북이 갈라져 있어도 언어는 같은 부분들 있다"며 "겨레말큰사전 편찬 작업을 재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겨레말큰사전 편찬 작업이 25차례 지속적으로 이어지다 2015년 중단됐다"며 "남북 언어학자들이 어휘를 수집하고 사전 만드는 작업을 재개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개성 만월대가 홍건적 침입으로 소실되고 폐허된 후 600여 년 흘렀는데, 남북 7차례 발굴 작업에서 많은 유물과 유적이 나왔다"며 "2015년 중단됐던 것 재개하자고 제안하려고 한다"고 했다.
한편 이 같이 남북 화해의 분위기가 농익어 가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위반한 혐의로 49개 대상을 추가 제재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렸다고 AFP통신·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중 정상회담 등 북한의 잇따른 대외 관계개선 행보에도, ‘제재는 계속 된다’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단호한 시각이 담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