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삼성그룹의 시작, 호암 이병철(9)

하고 싶은 데는  이유가 있다.

 

 

훗날의 결과가  이유를 알게  준다

 

 

 

 

 

 

흔히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 한다. 고난이 쓰면, 열매는 더욱 달다 한다. 하지만 방황이 길어 결심이 옳았다고 하지는 않는다. 긴 방황의 경험들이 훗날 유익한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도 하지 않는다.

 

 

그게 일반인의 정서이고 생각이다. 누구도 방황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런데 삼성그룹을 세운 이병철은 달랐다.

 

 

일본에서 돌아온 이병철은 돼지도 키워보고, 고급 야채도 재배해본다. 하지만 농사일이라고 해보지 않은 이병철이 지시만 해서 하는 농사가 성공할리 없었다. 자연히 일들이 흐지부지되고 이병철은 당대 돈 많은 한량들이 그러했듯 노름에 빠진다.

 

 

그렇게 낮에 나가  늦도록 골패를 하다 달밤에 그림자와 돌아오는 일상을 보내던 , 이병철은 홀연 달빛에 이끌려 잠든 아내와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돌연히 깨닫는다.

 

 

“아, 내가 이래서는 안된다. 집안 일, 농사 일이 아니어도 뭐든 해야 한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병철의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이 사업이었다.

 

 

당시만 해도 한국에서 요즘 같은 사업은 없었다. 아니 없었던 것이 막 생기던 시점이었다. 무슨 말인가? 조선 왕조시대와 일제 치하의 식민 조선은 두 가지 측면에서 경제 사회에 큰 변화가 있던 시기다.

 

 

조선 왕조시대만 해도 돈을 버는 것은 장사이고, 사업이라면 다 나랏일을 하는 것이었다. 철도를 놓고, 생필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것 등등 요즘 소위 말하는 산업생산 대부분이 국가의 손에 이뤄졌던 시절이다. 책상은 물론 도자기까지 나라가 지정하는 상인들이 만들어 전국에 공급을 했다.

 

 

이런 제도는 이후 자연스럽게 문제에 부딪친다. 늘어나는 인구의 수요를 충당하기에 너무 생산력이 부족했다. 국력이 떨어지는 게 당연했다. 결국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원인이 된다.

 

 

 

 

 

 

 

 일본은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서구적 경제생산 체계를 도입한 나라다. 사업을 떼어 민간에게 이양을 했고, 이들 민간 사업자들은 놀라운 효율성을 자랑하고 있었다. 또 식민지 한국을 비롯해 중국, 특히 만주와 상하이, 광둥 등지에서 서구 사업가들과 함께 경쟁을 하기 시작했다.

 

 

 자연히 식민지 조선에서도 일본 사업가들의 밑에서도 개별적으로 사업을 하는 상인들이 생기고 있었다. 물론 선에서도 전국의 물자공급망을 장악하고 매매를 통해 돈을 벌던 지역 상인 조직들이 있었다. 이런 한국 토종 자본들이 조금씩 새로운 사업 구조에 눈 시작하는 중이었다.

 

 

 달빛 비친 아이들의 얼굴을 보고 이병철은 이런 사업을 해야 한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스스로도 오랜 방황 끝의 결심이었다고 했다. 어쩌면 많은 이들이 그 결심하려고 방황이 너무 길었다고 치부할 수도 있다.

 

 

앞에 언급했지만 여기서 이병철 사고의 독특한 점을 찾을 있다. 이병철은 당시 결심이 남달랐고, 남달랐던 이유가 방황이 길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결심이 남다른 것은 어찌 아느냐고?

 

 

 이병철은 결심이 남다르면 반드시 결과로 나타난다고 했다. 자서전의 그의 고백을 보자. 좀 길다. 먼저 자신의 한 언론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어떤 인생에도 낭비라는 것은 있을 있다. 실업자가 10년 동안 무엇 하나 하는 일 없이 낚시로 소일했다고 치자. 그 10년이 낭비였는지 아닌지, 그것은 10년 후에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낚시를 하면서 반드시 무엇인가 느낀 것이 있을 것이다. 실업자 생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견뎌 나가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내면도 많이 달라질 것이다.

 

 

 헛되게 세월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무엇인가 남는 것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헛되게 세월을 보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 훗날 소중한 체험으로 그것을 살리느냐에 있다.”

 

 

 이병철은 이런 생각에서 일본에서 돌아온 생활에 조금의 후회도, 아쉬움도 없다고 단언했다. 역시 자서전의 내용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도쿄에서 돌아온 후의 2~3년이 결코 낭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무엇인가 생각이 여물고, 결국은 상업을 일으켜야 한다는 뜻을 갖게 했던 것이다. 입지를 위한 모색이었다고 할 수 있다.”

 

 

 

글 = 박정연

사진제공=삼성그룹

 


사회

더보기
소비자 거부에도 광고 문자 보낸 공연장 법적 재제 받아
중국에서 소비자가 분명히 거부의사를 밝혔음에도 1년이상 지속적으로 광고 문자를 보낸 문화단체가 법적 제재를 받게 됐다. 최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조웨(가명)은 자신이 산시대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이후 1년 넘게 다양한 가상의 전화번호로부터 공연 홍보 문자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받아와 이를 신고하고 민사소송도 제기했다고 밝혔다. 현재 1심 법원은 공식 사과하라 판결한 상태다. 지난 1년간 조웨는 수신 거부 의사를 밝히고 관련 번호를 차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팸 메시지는 계속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조웨는 자신이 산시대극장에 정보 수신을 위임하거나 구독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극장의 행위는 시민의 개인정보 및 프라이버시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2315 소비자신고센터에 신고하고 경찰에 보호 요청을 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자, 조웨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2025년 5월 26일, 허베이성 스자좡시 차오시구 인민법원은 본 사건에 대해 1심 판결을 내렸다. 판결에 따라 산시폴리대극장관리유한회사(이하 ‘산시폴리대극장’) 및 마케팅 문자를 발송한 3개 기업은 조웨에게 홍보 문자를 발송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서면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명령받았다. 202

문화

더보기
중국 '가오카오 소비'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아
"'가오카오 소비'를 잡아라!" 중국판 대입고사인 '가오카오'가 중국 유통업계의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전체 소비액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돼고 있다. 시험이 끝나고 백만이 넘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며 억눌린 감정을 소비로 해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모 입장에서 고생한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소비를 지원하고 나서면서 중국에서는 '가오카오 소비'라는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인이나 유통회사들은 물론, 당국도 이를 지목하고 더 많은 다양한 소비를 만들어 내려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소비 촉진 이벤트를 만들어 가오카오 소비가 더욱 건전한 방향으로 국가 경제에 이득이 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CMG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 2025년 중국 대학 입학시험이 막을 내리면서,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한 ‘청춘 소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졸업 여행부터 전자기기 구매, 자격증 취득과 자기 관리까지, 대학입시 이후의 ‘보상 소비’와 ‘계획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소비형태는 여행부터 전자제품, 자기 계발까지 다양하다. 말 그대로 수험생들이 "이제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