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이 무엇이더냐?
있고,
없는 게 생이다.
없어야 있을 수 있고,
있어야 비울 수 있다.
이룸이 무엇이더냐?
어렵고
쉬운 게 이룸이다.
어려워야 쉬울 수 있고,
쉬워야 어려울 수 있다.
형태란 무엇이더냐?
길고
짧은 게 형태다.
길어야 짧아지고
짧아야 길어진다.
서로 다른
길이들이 만드는 게 모양이다.
같은 길이는
한 가지 모양만 만든다.
화음이 무엇이더냐?
음 높이가
다른 음들의 어울림이다.
한 음으로는
노래를 만들 수 없다.
그럼 따른다는 게
무엇이더냐?
앞과 뒤가 같이
있어야 비로소
따를 수 있는 것다.
네가 앞이냐?
내가 뒤냐?
방향만 달리하면
내가 앞이고
네가 뒤다.
결국, 앞은
뒤의 다른 이름이요,
뒤는 앞의
다른 이름이다.
이 모든 게
항상 그렇다.
노자는 이 도리를
‘항’(恒)라 부르고,
혹자는 이 도리를
‘조화’라고 부른다.
“有无相生,难易相成,长短相形,高下相盈,音声相和②,前后相随,恒也。”
(유무상생, 난이상성, 장단상형, 고하상영, 음성상화, 전후상수, 항야)
"유무가 같이 생을 만들고,
쉬음과 어려움이 같이
성공을 만든다.
길고 짧은 게
같이
모양을 만들며,
높고 낮음이
같이
채움을 이뤄진다.
소리와 소리가 겹쳐
화음을 이루며,
앞과 뒤가 서로
따름을 만드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