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야누스다. 웃는 선물의 얼굴과 모진 야차(夜叉)의 모습을 갖고 있다. 약간 무리를 하더라도 대출 받아 내 집을 마련하거나 좋은 주식을 사면 대출이자 보다 높은 수익으로 웃음을 안겨준다. 반면 힘에 부치는 과다한 부채는 자유를 빼앗고 가정을 무너뜨리며 심하면 삶까지 망가뜨리는 저주를 초래한다. 착한 얼굴의 유혹에 빠져 야차의 모습을 잊으면 빚의 노예가 되고 만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의 늪에 빠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도 있다. 빚/ 如心 홍찬선 빚은 냉혹한 야누스 좋은 빚은 웃음을 선물하고 나쁜 빚은 야차의 저주를 퍼붓는다 빚은 자유와 노예의 담장을 걷고 빚은 가족행복과 가정파괴의 줄다리기를 하다 빚은 삶과 죽음을 갈라놓는다 확률에 인생을 거는 것은 철부지 사랑, 네 잎 클로버로 행복을 짓밟지 마라 빚은 현실이고 이익은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어음, 빚의 노예가 되지 말고 빚의 주인이 되어라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빚에서 벗어나라 빚이 삶을 살찌우는 선물이 될지, 아니면 자유를 빼앗고 가정을 파괴하며, 경우에 따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야차일지는, 나의 선택으로 결정된다. 나의 현재 소득과 앞으로 예상되는 소득으로 대출이자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 대사관 직원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러시아가 실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지, 상황이 긴박해지는 가운데, 주변 동유럽에 미군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4일 KBS가 전한 뉴스다.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러시아와 미국, 유럽이 군사 대치를 시작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현지 대사관 근무자 가족을 철수시켰다. 그만큼 전쟁이 임박했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려는 것이고, 러시아는 군사를 동원해서도 막겠다는 입장이다. 유럽은 당연히 우호국에 대한 보호를 한다는 것이고, 미국은 동맹인 유럽의 편에 서 있다. 중국의 입장이 최대 관심사다. 미국은 중국이 최소한 중립입장이길 희망한다. 러시아는 이미 중국에게 지지해달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은 마침 미국과 각종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입장 변화를 미끼로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 한다는 게 국제 정치 평론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이 혼란의 틈을 노리고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네티즌들은 대표적인 '국뽕', '일베'들이다. 그저 미국이 밉고, 중국 당국이 좋
국정 신뢰도 91% 국민 10명중 9명꼴로 정부 정책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다. 엄청난 정부다. 어딜까? 중국이다. 국정신뢰도로는 세계 1위다. 순간 많은 독자가 ‘엉?’하고 만다. ‘어떻게 중국의 국정신뢰도가 이렇게 높지?’ 놀라서 찾아보니 조사한 곳은 중국이 아니다. 미국의 단체다. 미국에 본부를 둔 에델만이 세계 각국의 현지 국민들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에델만은 이 같은 조사를 22년째 이어오고 있다. 조사 방법은 온라인 설문조사이며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세계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아 그럼 믿을 수 있네.’ 정말 그럴까? 이 좋은 소식을 중국 당국이 그냥 지나칠리 만무하다. 환추스바오, 런민르바오, 신화통신 등 정부 기관들이 운영하는 기관지들이 대대적으로 보도를 했다. 중국 외교부도 나서 한마디 했다. “중국 공산당의 ‘하면 한다’는 국정 운영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자 전문가들이 공식적인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학문적 근거까지 제시하고 나섰다. ‘언론통제가 심한 나라일수록 국정지지도가 높다’는 것이다. “중국의 언론 탄압에 중국에서 설문조사 결과는 대단한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성토마스대학의 언론학자 예야오 교수의 말이
‘流調’ 흐르는 조사? 단어 그대로의 뜻이다. 무슨 말일까? 코로나 팬데믹이 만든 신조어다. 유행성 질병 조사의 줄임말이다. ‘류조’라고 한다. 최근 중국에서 이 조어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다름 아니라 한 남자의 사연 때문이다. ‘류조 속 최고 힘든 사람’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남자의 사연이 중국 네티즌들의 동정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올 44세의 악씨 성의 남자다. 웨이하이가 고향이다. 중국 네티즌들이 주목하는 그의 사연은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베이징에 머물며 생긴 일들이다. 이 남자의 사연은 ‘18일간 20여곳의 공사판을 돌며 일을 했다’로 시작한다. 그는 지난 18일간 베이징 20여 곳의 공사판을 돌았다. 베이징에 온 이유는 아들을 찾기 위해서다. 악씨의 아들은 지난 2020년 8월 연락이 끊어졌다. 그의 아들은 식당 주방에서 요리사로 일을 했다. 베이징에서도 일을 했다. 그는 베이징 조양구 곳곳을 헤맸다. 아들 소식의 흔적을 찾아 헤맸지만 성과가 없었다. 결국 악씨는 지난 18일 웨이하이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기차에서 그는 제지를 당해야 했다. 코로나 19 감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다. '아 그 고생을 하
"동유럽 국가 슬로베니아가 대만과 상호 무역대표처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최근 유럽연합(EU) 회원국 리투아니아가 대만 대사관 명칭으로 ‘타이베이(대만 수도)’ 대신 ‘대만대표처’를 사용해 중국과 정면으로 충돌한 가운데, 중국의 주요 경제 파트너였던 슬로베니아도 친(親)대만 행보에 나서는 등 중·동유럽 국가들의 탈(脫)중국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비즈조선이 전한 최근 중국 소식이다. 리투아니아에 이어 슬로베니아까지 동유럽 국가들의 탈중국 행보가 눈에 띈다. 중국의 일대일로가 불러온 부작용이다. 중국 당국은 부인하지만 역사 속에서도 중국 상인들의 폭거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이들은 황제의 이름을 팔아 욕은 황제에게 돌리고 이익은 자신들이 가로챘다. 중국 황실은 '한 눈 뜨고 한 눈 감는다'는 식으로 이들 상인의 폭주를 방치했다. 한국은 물론 중국 주변의 각국마다 중국 상인을 욕하는 일화는 꼭 하나씩 있다. 한국에서도 '왕서방'하면 무지한 동양의 스쿠르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펼치면서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새로운 교역망이 만들어 진
"지난해 중국의 출생 인구가 1961년 이래 가장 작았다. 출생률(인구 1천명 당 태어나는 출생아 수)은 건국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가 최근 전한 중국 뉴스다. 인구 대국 중국이 인구 감소 분수령을 앞두고 있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출생 인구가 1062만명, 사망인구가 1014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중국인 수가 48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지난해가 인구 감소 '원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다행히 소폭 증가로 마무리됐다. 작년 말 기준 중국 인구는 14억1천260만명으로 파악됐다. 홍콩, 마카오, 대만 인구와 본토 내 외국인은 포함하지 않은 수다. 중국 역사에서 풍요의 시대에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역대 중국의 인구는 증감의 파동을 겪어왔지만 감소의 경우 대부분이 전쟁과 기아 등 자연적 제약에 따른 것이었다. 사회가 안정되기 시작하면 바로 인구가 늘었다. 한 왕조가 들어서고 대략 3대째 황제를 맞아 사회가 안정되면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당송이 그랬고 명청이 그랬다. 청대의 인구 증가는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역대급이었다. 훗날 사회적 각종 모순을 야기했을 정도다. 사회적 부
43541122/ 如心 홍찬선 막걸리가 시간을 마셨다 소주는 사람을 집어 삼켰고 소폭이 대뇌를 찢어놓았다 알코올에 젖은 이성은 브레이크가 풀리고 욕망의 노예가 되어 이브의 타락으로 달려가려고 한 순간 벼랑에서 떨어지기 직전에 건져 올린 최후의 보루는 습관의 근력과 그분의 채찍이었다 서울특별詩를 줍던 발이 폭파당한 머리를 안전지대로 옮겼고 소리 없이 스며든 어둠이 부끄러움을 푸근히 감쌌다 저녁 5시부터 자정까지 흐드러진 술판은 배움터가 되었고 깨어진 머리는 스승이 되었다 욕심은 찝찝한 뒤끝을 남긴다고 잃은 것은 돈과 시간만이 아니라고 태양 아래 공짜는 없으며 선택은 스스로 대가를 치러야 함을 알려주었다 * 기회비용 ; 살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기회비용이라는 괴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은 채 살아가지만, 기회비용이란 괴물은 삶의 구석구석에 웅크리고 있다가 우리들의 뒤통수를 세게 친다. 대부분은 맞은 줄도 모를 정도로 약하지만, 가끔은 인생을 바꿔놓을 정도로 강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삶과 죽음을 갈라놓기도 한다. 기회비용이란 여러 가지 선택 대안이 있을 때, 시간과 능력의 제한 때문에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 발생한다. 하루는 24시간이고,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9명 발생했다고 현지 질병당국이 16일 밝혔다. 전날 확진자 165명에서 다소 줄었다....수도 베이징에서도 지역 신규확진자가 나오면서 동계올림픽 개최를 3주 앞두고 불안이 고조됐다." 최근 한국에도 전해진 중국 소식이다. 중국의 '만리방역벽'이 코로나 19 오미크론 변이의 침공에 속속 뚫리고 있다. 그토록 조심했건만 결국 베이징에서마저 오미크론 환자가 나왔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6일 오전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시·자치구 내 누적 확진자가 전날보다 119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지역감염은 65명으로 전날의 104명에서 줄었다. 전염성이 높은 오미크론은 최소 5개 성과 시에서 확인됐는데, 베이징에서 첫 오미크론이 확인됐다. 그동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은 오미크론 방어에 전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결국 이번에 오미크론 발생을 막지 못한 것이다. 중국은 '코로나 제로'가 기본 정책이다. 그래서 중국 도시에서 코로나 확진자 발생하면 지역을 봉쇄하고 소독하는 것으로 대응해왔다. 그게 지역이 어느 정도 중요하고 크고가 문제가 아니었다. 어떤
경제는 어렵다고 한다. 우리가 살면서 부딪치는 모든 것들이 경제고, 실제로 현명하게 경제생활을 하면서도 경제를 어렵게만 여긴다. 경제를 제대로 모르면서 경제전문가로 행세하는 헛똑똑이 경제학자들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시는 경제보다 더 멀게 느낀다. 하루하루의 삶이 시 아닌 게 없는데도 시는 유명한 시인이나 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뒤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찬선 시인이, 늘 우리와 함께 하는 시와 경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편집자> 은마아파트에 가면 - 여심(如心) 홍찬선 은마아파트에 가면 삶의 기준이 흔들린다 가치와 가격이 화성과 금성보다 더 어긋나 있는 곳 낡은 수도관에선 녹물이 울화통으로 솟구치고 넓은 주차장엔 겹겹이 대도 빈 공간 찾기 힘든데 공간의 희소성이 가치를 가격의 노예로 만드는 곳 헛배만 부풀리는 화폐가 마시멜로 효과로 화장을 하고 하루하루의 삶을 옭아매는 곳 욕망이라는 이름의 저수지가 참다움이란 여유와 푸근함을 이죽거리며 짓밟고 미소 짓는 곳 은마아파트 앞에 서면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느낌표가 왜 이렇게 견뎌야 하는지 물음표로 바뀐다 삶의 기준이 봄바람 닮아 흔들린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은
"CNN은 미국에서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평균 코로나19 사망자, 총 입원 환자 수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17일 기준 미국에서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1만6천674명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1주 새 151만여명이 새롭게 감염자로 판명됐다. 1주일간의 신규 감염자로는 최대치다." 한국경제TV가 최근 전한 미국 소식이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오미크론의 강한 전파력에 힘입어 파죽지세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 하루 평균 20만명 이상 늘고 있고, 연일 최고치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백신으로 반짝 좋아졌던 미국 경기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이미 반등세를 탄 미국 경기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한 가운데 미국 내부 경기가 회복되자 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다시 코로나 감염세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강한 인플레이션까지 덮치면서 미국 경제는 양방향 불확실성 속으로 빠지고 있다. 양방향은 인플레이션의 경기 과열과 코로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