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시장'은 합법과 불법의 중간에 있는 시장으로, 생산자의 공식 유통채널을 벗어나 물건이 매매되는 통로를 말한다.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중국 광둥성 선전 등지에 반도체 '회색시장'이 성행하고 있다고 19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반도체 수요는 치솟는데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이어지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회색시장에서 다급하게 반도체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내 반도체 회색시장은 전부터 존재했으나 최근의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급격하게 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회색시장의 반도체는 브로커들이 제조사들에게 초과 주문을 넣거나, 재고 반도체를 합법적으로 판매하는 업체가 이익을 늘리기 위해 생산업체와 계약을 위반하는 방법 등으로 확보된다. 브로커들은 반도체를 사재기해 두고 가격이 오를 때 판매해 더 큰 이익을 낸다. 중국에서 사재기는 불법으로 단속 대상이다. 회색시장 거래는 주로 위챗 메신저나 이메일 등으로 이뤄지고 현금거래만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브로커들은 반도체가 어디서 왔는지 추적할 수 없도록 포장에 있는 라벨이나 정보를 지운다. 가짜 칩은 거의 없지만, 폐차된 자동차 부품에서 중고 반도체를 재활용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반도체는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작년 대비 대폭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자동차가 이제 내수를 넘어 세계로 수출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효과가 큰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제조업 강국 가운데 자동차 산업을 갖지 않는 나라가 드물다. 유럽에서 독일이 그랬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한국이 그랬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은 중국 산업 구조가 빠르게 선진화한다는 의미이기도 한다. 15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자동차 수출은 30만1000대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30만대를 넘었다. 작년 동월 대비 73.9%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수출은 211만7000대로, 작년 동기 대비 55.5% 증가했다. 수출 증가는 신에너지차(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차)가 견인했다. 9월 신에너지차 수출은 5만대, 1∼9월 누적 수출은 38만9000대를 기록, 작년 동월과 작년 동기보다 각각 100% 이상 늘었다. 9월 중국 토종 브랜드 자동차의 수출은 20만4000대로, 전월보다 13%, 작년 동월보다는 88% 각각 증가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경제 안정과 다양한 소비 촉진 정책의 효과로 4분기에도 중국의 자동차 생산과 판매가
강제노동과 인권탄압 의혹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주에서 대규모 무역 박람회가 개막했다. 무역 박람회를 통해 인권 문제를 상업 융성으로 가려보겠다는 중국 당국의 의도가 엿보인다. 20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9일 신장 우루무치에서 '제7차 중국-유라시아 엑스포'를 개막했다. '미래를 향해 함께 논의하고 건설하며 즐기고 협력하자'라는 주제로 22일까지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32개국의 3600여 기업이 참가했다. 중국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이번 엑스포 기간에 활발한 상담과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의도대로 무역 박람회의 결과가 좋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중국 당국은 신장위구르자치주에서 반체제 인사들을 교육시키겠다며 감금하고 강제 노동에 나서도록 내몰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국가 주도의 인권탄압을 중단하라며 신장위구르에서 생산되는 면화 제품 등에 대해 제재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신장 지역의 강제노동과 인권침해를 문제 삼으며 관련 제품의 수입을 전면 차단하는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지난 6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 법은 신장에서
중국 마이커그룹(邁克集團, Maike Metals International Ltd)이 위기에 처했다. 마이커그룹은 1993년 산시성 시안의 구리 도매상으로 시작해 금속류 선물거래, 금융, 부동산, 물류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마이커그룹이 연간 100만t의 구리를 수입해 중국 전체 수요의 4분의 1을 처리할 당시 허진비 회장은 ‘중국의 구리왕’으로 불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2년 이상 이어지면서 마이커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방역 당국이 마이커그룹의 본사가 있는 시안을 작년 12월부터 1월까지 봉쇄한 데 이어 지난 4월과 7월에도 부분 봉쇄하면서 마이커그룹이 운영하는 호텔과 상업용 시설이 모두 문을 닫았다. 아울러 작년 말부터 중국에 부동산 시장 위기가 본격화하면서 부동산 개발업체의 건설 중단과 아파트 수분양자들의 부동산담보대출 상환 거부로 건설용 금속류 수요가 급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그룹과 칠레 국영 구리 광산기업인 코델코가 최근 마이커그룹과의 거래를 중단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새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하는 등 변신을 꾀하는 스타벅스가 중국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결정했다. 사실 중국에서 맥도날드 등 미국의 수많은 프렌차이즈들이 초기 성공을 거뒀지만, 최근 들어 중국 토종 기업들의 기세에 밀려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스타벅스도 1999년 중국 진출 이후 시장 점유율 1위를 줄곧 지켜오다가 최근 몇 년 새 매장 수에서 중국 토종업체 루이싱커피에 추월당했다. 스타벅스의 중국 내 매출은 지난해 36억7500만 달러(약 5조1000억 원)로 전년 대비 42% 올라 대폭 회복됐지만 올해 주요 도시에 대한 방역 봉쇄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시장에 대한 스타벅스의 대규모 투자 결정은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이후를 감안한 선제적인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향후 3년간 3000곳의 신규 매장 오픈을 골자로 한 ‘2025 중국 비전 전략'을 최근 확정지었다. ‘2025 중국 비전 전략’은 스타벅스가 기술 혁신과 투자 확대를 통해 2025년까지 전 세계 매장 수를 4만5000개로 늘린다는 글로벌 비전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 매장 확대와 함께 배달 커피
중국의 기술 패권을 주도하는 광둥성 선전시가 중국 최초로 인공지능(AI) 개발을 촉진하는 규정을 도입해 11월 시행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300개 이상의 AI 관련 기업이 위치한 선전시 정부가 최첨단 AI 기술 분야 육성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 규정을 도입한다고 8일 전했다 선전시의 AI 개발 촉진 규정에 따르면 시정부 기관들은 AI 산업 육성을 촉진하기 위해 관련 기술의 조기 사용자로 나서는 한편 관련 연구에 자금 지원을 강화하도록 독려한다. 선전시 정부는 공공 데이터 공유 규정을 만들어 특정 유형의 데이터를 AI 업계 기업과 기관에 제공할 예정이다. 또 중국에는 관련 규정이 없어도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경우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보이는 AI 제품과 서비스의 시험을 허용한다. 특히 선전시 AI 윤리위원회를 세워 안전 지침을 만들고 데이터 보호, 고용 등에 관한 AI 기술의 영향에 관해 연구하도록 했다. SCMP는 중국 최초의 AI 규정으로 선전시는 현재 1500억 위안(약 30조 원) 규모 중국 AI 시장을 선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에 따르면 중국 AI 시장은 2025년 4000억 위안(약 80조 원)에 달할 것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애플이 생산기지 다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면서 생산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중국 내부 생산시 중국 당국의 제재가 있을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14 모델을 올 가을부터 인도에서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의 인도 생산량을 늘리고 새 모델 출시 초기에 생산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기간을 이전의 6∼9개월보다 줄이기 위해 공급업체와 논의 중이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도 중국 내 부품을 인도 남부 첸나이 외곽의 자사 공장으로 보내 아이폰 14를 조립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9월 초로 예상되는 아이폰14 출시 이후 10월 말이나 11월쯤 아이폰14 인도 내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그동안 주요 제품 생산을 중국에 크게 의존했으나 미중 갈등과 중국 당국의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내 협력업체들의 생산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생산지 다변화 작업을 꾸준히 벌여왔다. 애플은 올해 인도에서 현재 주력 판매 모델인 아이폰13 생산
중국 리커창 총리가 17일 중국 최대 전기자동차 기업인 비야디(比亞迪·BYD)의 광둥성 선전 본사를 방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비야디 관계자들에게 “대기업, 개인사업자, 중소기업 등에 차별을 두지 않고 전기자동차 생산과 구매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BYD도 성명을 통해 “리 총리가 전기차 수요를 촉진하는 특혜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확인했다. 리 총리의 BYD 방문은 중국의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의 미국 진출을 사실상 차단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지난 12일 미 하원 본회의를 통과한 것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7400억 달러(약 910조 원)의 지출 계획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중국산 핵심 광물과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를 혜택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명시했다. 현재 중국은 순수전기차, 하이브리드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3가지를 신에너지차로 정의하고 취득세 감면, 구매 보조금 지급, 충전 인프라 확충, 번호판 발급 등 각종 지원 정책을 펴왔다. 지난 5월에는 저공해 승용차에 부과되는 구매세를 절반으로 낮추기도 했다. 중국 공안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중국내 신에너지차 보유량은 100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SMIC(中芯國際, 중신궈지)가 2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맞서 반도체 내수 공급을 확대하고자 노력해 왔다. 최근 2분기 중국 관련 시장의 성장은 당국의 이 같은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는 방증이어서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SMIC의 2분기 매출액이 19억 달러(약 2조4800억 원), 순이익은 5억1430만 달러(약 6700억 원)로 집계돼 애널리스트 순이익 전망치 평균(4억6950만 달러)를 훌쩍 넘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SMIC가 미국 정부의 제재 속에서도 빠른 기술 발전을 통해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SMIC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임 미 행정부가 블랙리스트에 올려 미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함에 따라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와 부품을 조달하는 데 애를 먹었다. 미 상무부는 자국 내 모든 반도체 장비업체에 14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공정보다 미세한 제조기술을 적용한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말라는 내용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하지만 SMIC는 중국 당국의 '반도체 굴기' 정책에 따른 전폭적인 지원
'20.1%' 지난 7월 중국의 승용차 판매 증가분이다. 전년동기 대비 증가다. 신에너지 차량은 무려 120%이상 훌쩍 늘었다. 차량은 고가 제품이다. 고가 제품인 차량의 판매가 20%이상 늘었다는 것은 중국의 소비 증가의 신호탄일 수 있어 주목된다.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봉쇄로 베이징, 상하이, 광둥 등 주요 지역의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경기에 먹구름이 짙게 끼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 같은 수치는 먹구름 사이의 한 줄기 빛과 같은 것이어서 시장 분석가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9일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가 발표한 월간 통계에 따르면 7월 중국의 승용차 판매량이 184만대로 작년 동월보다 20.1% 증가했다. 이 중 순수전기차,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56만4000대로 작년 동기보다 123.7% 증가했다. 7월 신에너지차 판매 분야에서는 비야디(比亞迪·BYD)가 16만2000여대로 1위 자리를 지킨 가운데 상하이GM우링(5만9336대), 지리차(3만2030대), 테슬라(2만8217대) 등이 뒤를 이었다. 비야디는 올해 상반기 64만1000여대 전기차를 판매해 48만4000여대에 그친 테슬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가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