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여 얼어붙었던 중국-호주 관계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앨버니지 총리의 정상회담 이후 화해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국이 대중국 견제 전선을 구축하고 나서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호주가 이제는 중국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내주 열리는 중국-호주 고위급 무역 회담을 계기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방중이 추진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무역과 유학생 교류 등으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오던 중국과 호주는 2020년 말 당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코로나19 기원을 조사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후 악화일로였다. 중국은 이후 비공식적으로 호주산 석탄, 소고기, 와인, 보리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집권한 앨버니지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해 왔으며, 양국의 정상회담이 지난해 12월 발리에서 열린 것을 계기로 화해 무드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순에는 수교 50주년을 맞아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이 중국을 찾아 외교·전략대화를 갖고 무역·방위 분야 등에서 대화
중국이 군용기와 군함을 대거 동원해 대만을 포위하는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번 무력시위는 지난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진행한 군사 훈련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 필립 데이비슨 전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의 대만 방문 등 이어지는 대만의 외교 활동에 대한 경고성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일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34대가 탐지됐다. 이 가운데 SU-30 전투기 2대, J-11 전투기 2대, J-10 전투기 4대, J-16 전투기 6대를 비롯해 Y-8 대잠초계기와 Y-8 전자전기 등 군용기 20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대만 국방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 20대는 대만의 서쪽과 북쪽 12개 지점에서 ADIZ 서남공역에 진입하거나 해협 중간선을 넘어갔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군 군함 9척도 같은 시간대 대만해협 주변에서 활동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무력시위가 필립 데이비슨 전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의 대만 방문과 함께 페트로 파벨 체코 대통령 당선인과
중국과 미국이 다시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이래 양국은 조금씩 대화를 멀리하더니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자 아예 서로가 대화의 채널을 가동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드디어 양국의 경제 최고 수장들이 만나, 협력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도 미국이지만 중국 언론이 대대적으로 반기고 나섰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류허 중국 부총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오전 스위스 취리히에서 회담을 하고 양국 경제 분야의 각종 갈등 사안을 잘 관리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이날 다보스 포럼에 참석 중인 류 부총리와 아프리카 순방 전 스위스에 들른 옐런 장관은 취리히에서 만나 양국이 금융·무역 정책을 두고 당면한 갈등 과제에 관해 대화했다. 양국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두 사람이 대면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세 차례에 걸친 화상 회담만 진행했다. 회담에서 류 부총리는 미국의 대 중국 경제·무역·기술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그러한 정책이 양국에 주는 영향을 중시할 것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류 부총리와 옐런 장관이 세계와 양국의 거시경제 및 금융 상황, 글로벌
'233%' 지난 2022년 북중 무역 증가폭이다.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을 닫았다가 지난해 견디지 못하고 다시 중국과 무역에 나서며 교역량이 급증했다. 18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북중 교역은 10억2772만 달러(약 1조3000억 원)으로 전년(3억1804만 달러) 대비 233% 증가했다. 북한 수입은 8억9404만 달러(약 1조1000억 원)로 전년 대비 244% 증가했고, 수출은 1억3368만 달러(약 1650억 원)로 131% 늘었다. 지난해 북중 교역은 신의주-단둥 화물열차 운행 재개 효과로 크게 증가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북한이 2020년 1월 중국 변경을 봉쇄하고 중단했던 북중 화물열차 운행을 작년 1월 재개하며 교역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년 북중 교역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27억8902만 달러(약 3조4000억 원)에 비해서는 63%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중국은 방역 완화에 나서 올해 초 북한과의 교역 거점인 훈춘∼나선의 육로 통행을 일부 재개했다. 지난 4일 원자재를 실은 중국 화물트럭들이 훈춘 취안허 통상구에서
중국과 호주가 다시 가까워질 수 있을까? 호주가 극한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과 다시 석탄 수출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호주는 석탄, 철광석, 와인 등의 활발한 교역을 통해 지난 수십 년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보수 성향인 스콧 모리슨 전 호주 총리 집권기인 2018년부터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당시 호주 정부는 중국 견제에 주력하는 미국 주도의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협의체)에 가입하고 코로나19의 기원을 찾는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양국 관계는 단교 직전까지 갈 정도로 악화했다. 경제면에서도 호주는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요청에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했으며, 중국은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보리, 석탄 등 10여 개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법으로 보복했다. 악화일로이던 중국과 호주 관계가 최근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하순에는 수교 50주년을 맞아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이 중국을 찾아 외교·전략대화를 갖고 무역·방위 분야 등에서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중국이 2년 이상 제재해온 호주산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을 미국에서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미국 상·하원에서 동시에 발의됐다. 본래 틱톡은 미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미중 갈등의 이정표가 된 지 오래다. 이번에 다시 미국 정치권 전체가 힘을 모아 제재에 나선 것이다. 미국의 우려는 단순하다. 중국 당국이 중국 내 거의 모든 기업들의 경영에 간섭하면서 주요 정보를 마음대로 들여다보는데, 틱톡을 함부로 이용했다가는 미국의 주요 정보들이 손쉽게 중국 당국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다. 마코 루비오 공화당(플로리다) 상원의원, 마이크 갤러거 공화당(위스콘신) 하원의원,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민주당(일리노이) 하원의원 등은 각각 상·하원에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탠스가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기면서 미국인을 감시하고 있다는 안보 차원의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법안의 공식 명칭은 '중국 공산당의 인터넷 감시, 강압적 검열과 영향, 알고리즘 학습에 따른 국가적 위협 회피'로 중국이나 러시아와 다른 우려 국가 내에 있거나 이들 국가의 영향 아래 있는 소셜미디어 회사의 미국 내 거래
중국과 인도 국경지역에서 또 충돌이 발생했다. 양국 간 오래 묵은 감정이 또 다시 폭발한 것이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다. 하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통제선(LAC)를 경계로 맞서고 있다. 양국 군인들이 2020년 '몽둥이 충돌' 후 가장 큰 규모로 난투극을 벌였다고 인도 매체가 군 소식통 등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 군은 지난 9일 오전 인도 동북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인근 타왕 지역 국경에서 충돌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300∼400명의 중국군이 실질통제선(LAC)을 넘어 침범하자 인도군이 강하게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다만 충돌 과정에서 총기 사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인도군은 성명을 통해 이번 충돌을 인정하며 "양쪽 군인 일부가 경미하게 다쳤고, 양측은 즉시 해당 지역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후속 조치로 자국 군의 사령관은 중국군 측과 분쟁 해결을 위한 회담도 열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아루나찰프라데시주의 약 9만㎢를 '짱난'(藏南·남티베트)이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이곳을 실효 지배한 인도 측과 대립해왔다. 작년 10월에는 인도군이 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박4일의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을 마치고 10일 귀국했다. 중국은 그동안 중동과의 협력에 힘을 기울여 왔다.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틈을 이용해, 중국의 영향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중동 지역과 협력을 강화해 지역 정치입지를 다지며,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게 중국의 속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오일과 달러'의 디컬플링을 유도하고 오일의 위안화 거래를 인정받아 달러에 이은 위안화의 기축 통화화를 꾀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번 순방 기간 제1회 중국·아랍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등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과 북아프리카 중심의 아랍권 17개국과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8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기로 하는 한편 에너지·정보통신·인프라를 망라하는 30개 이상의 협약을 체결했다. 양국이 체결한 무역 협정의 총규모가 292억6000만 달러(약 38조 원)에 달한다. 시 주석은 이어 이집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단, 쿠웨이트, 튀니지,
CCTV와 보안카메라 등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감시장비 제조업체인 하이크비전이 영국에서 '인종 인식 기술'을 광고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서구 자본시장에서 중시되고 있는 착한 자본주의, 즉 'ESG' 경영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중국 하이크비전이 최근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웹사이트 광고에서 영국의 안면인식 기술 스타트업 페이스텍(FaiceTech)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인종 인식 기능'을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하이크비전은 양사의 기술 협력을 통해 개발한, '성별, 인종, 연령 등 선택적 인구 프로파일링을 통한 안면 분석 알고리즘' 기능을 제공한다고 광고했다. 문제의 광고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인 '빅 브러더 워치'에 의해 발견됐다. '빅 브러더 워치'는 "신장 위구르족을 억압하기 위해 사용된 인종차별적 기술이 영국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영국 정부가 나서서 민주주의와 기본권을 침해할 수 있는 기술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이크비전은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2019년 미국의 무역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등 각종 제재를 받고
세계 최대의 외교 무대인 ‘G20 정상회의’가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면서, 속속 이뤄지는 각국 정상들 간의 회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면회의다. 화상회의에 비해 얼굴을 맞대고 민감한 문제에 대해 속을 보이며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롭다. 세계는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과 대만 간 양안관계 악화, 북한의 핵 위협 고조 등의 국지적 불안요인도 위협을 더하고 있다. 글로벌 각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이 일궈놓은 글로벌 공급망 시스템에도 버그가 발생,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치솟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라는 전무후무한 위협이 발생했다. 발리의 G20 정상회의는 국제무대에서 경제적 영향력이 큰 20개 국가의 정상들이 모여 국제사회 이런 문제들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다. 글로벌 서민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도 일견 당연해 보인다. 가장 주목 받은 것은 역시 G2로 꼽히는 미중 정상회담이다. 둘은 14일 만나 무려 3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사실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