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무역박람회인 제133회 캔톤페어(Canton Fair, 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의 수출 거래액이 45억 달러(약 6조 원)를 돌파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기준 연인원 81만5000 명이 캔톤페어를 찾았으며 수출 거래액은 45억 달러를 돌파했다. 쉬빙(徐兵) 캔톤페어 대변인은 "글로벌 경제 회복과 국제 무역 성장이 더디고 국제항공 노선을 통한 왕래가 여전히 불편한 상황이지만 전시 참가 효과에 대한 참가 기업과 역외 바이어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부 행사 참가 업체는 박람회 첫날에 이미 300만 달러에 달하는 주문 의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이 안정 단계에 들어선 이후 처음 오프라인 방식으로 개최된 이번 캔톤페어는 지난 15일 광저우 파저우 섬에 위치한 캔톤페어 콤플렉스(광저우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해 오는 5월 5일까지 3단계로 나뉘어 열린다. 올해 캔톤페어 전시장은 전시관 D구역이 새로 개장해 종전 118만㎡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50만㎡로 대폭 확장됐으며 총 54개 전시 구역이 운영된다. 캔톤페어는 중국 상무부와 광둥성 정부가 공동으로 1957년부터 매년 봄, 가을 개최해온 무역박람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대화와 협상이 실행가능한 유일한 출구"라고 밝혔다. 26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1년째를 맞아 정치적 해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사실을 상기하며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중국의 핵심 입장은 협상을 권하고 대화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 주석은 중국 정부 유라시아업무 특별대표를 우크라이나에 파견하는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이자 책임있는 대국으로서 정전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정치적 해결을 위해 각측과 소통할 것이라고 밝혀 중재 외교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고, 핵 문제에서 각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 대한 "길고 뜻깊은 통화를 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또 "중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임명뿐만 아니라 이 통화가 양국 관계 발전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통화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블로 리아비킨 전 전략산업부 장관을 신임 주중 대사로 임명했다.
중국 상하이시가 반도체 자립을 위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중국의 반도체 자립은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한국은 최근 수출이 급감해 경제에 큰 압박이 되고 있는데, 대중국 수출이 그만큼 감소한 게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자립에 나서면서 수입량이 줄어드는 것도 원인이지만,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 확보에 나선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억제하도록 하면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그 눈치를 보는 탓도 적지 않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따르면 상하이시 정부는 올해부터 2028년까지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강화를 위해 건당 최대 1억 위안(약 193억 원)의 보조금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24개 조치로 구성된 이번 지원 정책에는 국가 전략 과제를 이행하고 첨단·지능·녹색 제조 분야에서 외국의 독점을 깨트리는 전략 신흥 산업 프로젝트의 도입을 위해 최대 1억 위안을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부품·원자재, 전자설계자동화(EDA) 등 반도체 장비와 소재 관련 대규모 프로젝트는 전체 투자 규모의 최대 30% 또는 1억 위안까지 보조금이 지급된다. 또 지능형 반도체·핵심 알고리즘·운영체제(OS)·기
숏폼 콘텐츠는 수십 초에서 수분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제작한 콘텐츠를 말한다. 일상생활과 밀접하고 신선하며 제작이 간단하다는 특징이 있다. 전세계적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했으며 라이프스타일, 유머, 패션, 교육, 스포츠, 비즈니스 등 다양한 주제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중국에서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더우인(抖音, 중국판 틱톡), 콰이쇼우(快手), 샤오홍슈(小红书), 빌리빌리(Bilibili) 등 숏폼 플랫폼을 이용하는 빈도와 시간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 모바일 인터넷, 5G 기술 등의 발전에 힘입어 숏폼 플랫폼 앱 이용률이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숏폼 콘텐츠 산업은 2016년 바이트댄스가 더우인을 출시하면서 시장이 형성됐다. 2017년에는 바이트댄스가 시과스핀(西瓜视频)을,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가 하오칸스핀(好看视频)을 잇달아 선보여 숏폼 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2016년 19억 위안에 불과했던 시장 규모가 1년 만에 55.3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2018년에는 더우인과 콰이쇼우가 숏폼 플랫폼 양대산맥으로 확고하게 자릴 잡으면서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숏폼 콘텐츠 산업 시장 규모가 전
중국이 달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을 최근 프랑스와 러시아에 선물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이 두 나라에 쏟는 애정의 정도를 짐작케한다. 이달 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과거 황제 알현하듯 만다는 이른바 '알현 외교'의 절정을 보여줬다. 물론 그 댓가로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챙겨갔다. 당초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중국에 강경한 대응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글로벌 사회에서 중국의 입장을 공인해주는 효과만 낳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우주개발을 총괄하는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에게 3년 전 창어(嫦娥) 5호가 달에서 채취해온 토양 샘플 1.5g을 선물로 제공했다. 또 작년 2월 중국을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창어 5호가 달에서 채취한 1.5g의 달 토양 샘플이 제공됐다. SCMP는 미국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달 샘플 선물을 통해 러시아, 프랑스에 우호의 제스처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2020년 11월 24일 창어 5호를 발사해 총 1731g의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拼多多)의 해외 쇼핑앱 '테무(Temu)'가 유럽에 진출했다. 중국 IT 유니콘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그동안 틱톡 등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는 보다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성공신화를 써 가고 있다. 특히 쇼핑앱들의 공략이 무섭다. 테무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는 '아직 안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는 평을 듣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테무'가 최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 유럽 6개국에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핀둬둬의 해외 시장용 앱인 '테무'는 앞서 지난해 9월 첫 해외 시장인 미국에 데뷔한 뒤 올해 초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에 진출했다. 핀둬둬가 중국에서 펼치는 전략과 유사하게 1달러 안팎의 다양한 저가 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SCMP는 '테무'가 중국 패스트패션 앱 '쉬인'(Shein), 바이트댄스의 숏폼 플랫폼 '틱톡'과 함께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정보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4만3923명'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 국적 환자 수다. 코로나 봉쇄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의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방한한 중국인 수가 적지 않았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보편적 의료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질보다는 양적으로 의료 서비스를 보다 많은 국민에게 제공하는 데 정책의 방점을 두고 있다. 개혁개방 이래 빠르게 고급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기술과 의료진을 보유한 한국과는 아직 거리가 클 수밖에 없다. 24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방한 외국인 환자는 모두 24만8000명으로 2021년의 14만6000명에서 70.1% 증가했다. 국적별로 보면 미국(17.8%), 중국(17.7%) 일본(8.8%), 태국(8.2%), 베트남(5.9%)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 이전까진 줄곧 1위였던 중국은 코로나19 이동 제한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한국 방문 환자가 56.8% 늘었다. 국내 의료기관들의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2009년 이후 한국 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들은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 2019년 역대 최다인 49만7000명에 달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이 비재무적 경영 요소인 ESG(Environment 환경, Social 사회, Governance 지배구조) 정보 공개에 적극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미 지난해부터 ESG 경영이 중국에서 국가적 슬로건이 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기업과 펀드들에게 ESG 기준을 채택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실 ESG 경영은 미국 자본시장에 등장한 개념이다. 자본시장은 지난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착한 자본주의'라는 개념의 실천을 위해 노력해왔다. 물론 그 이전에도 비슷한 논의가 유럽을 중심으로 있어왔지만, 세계 최대 부호 중 한 명인 빌 게이츠가 미국 금융위기 이후 다보스포럼에서 이러한 화두를 던지면서 보다 구체화한 논의로 진행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 매체 선전 다큐물에서 'ESG는 더 아름다운 사회를 성취하기 위한 기업의 역할'이라고 강조되고 있다. 이런 중국 정부의 의중을 반영해 국유기업들이 앞다퉈 ESG 정보에 대한 공개를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해 연말 기준 중국 증시에 상장된 국유기업의 약 65%가 ESG 보고서를 발행했다. 이는 다른 일반 기업과 비교할 때 두 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통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20일 중국 지린성 성도 창춘(长春)에서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중국 진출을 모색하는 '미래산업 협력 포럼 및 상담회'를 개최했다. 코로나 봉쇄정책으로 닫혔던 중국의 문호가 최근 다시 열리면서 국내 수출 기업들 역시 앞다퉈 중국으로 달려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중국과의 정치외교적 현실이다. 일각에서 '적대적'이라는 표현까지 쓸 정도로 악화일로다. 과거 문재인 정부가 중국만 쳐다보며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해바라기형'이었다면 지금 정부는 아예 중국은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게 국내 외교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글로벌 사회에서 갈수록 커지는 게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이다. 그런 중국을 무시한다면 글로벌 경제 시스템에서 갈수록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제계는 중국 수출 확대를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이다. 코트라는 20일 행사에 한온시스템, 인지컨트롤스 등 21개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가 참석해 중국 시장 진출과 판로 개척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특히 창춘에 생산기지를 둔 이치자동차그룹의 토종 브랜드 이치번텅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현황과 발전 방향을 설명하고, 한온시스템 등 한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오늘날의 중국을 탄생시킨 인물이 바로 덩샤오핑(鄧小平, 1904~1997)이다. 덩샤오핑은 언제나 현장을 중시했다. "사무실에 앉아 보고를 받지만 말고 현장에 가 확인한 후 판단을 내리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그리고 이를 몸소 실천해 보여줬다. 지난 1974년 4월의 일이다. 당시 덩샤오핑은 부총리로 재직하면서 중국을 대표해 유엔 총회 제6차 특별회의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했다. 뉴욕은 세계 자본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도시로 그 중심지는 당시에도 금융가 월스트리트였다. 반면 당시 중국은 1966년 시작된 극좌운동인 문화대혁명(1976년 종료)이 막바지로 치닫던 시기였다. 당시 중국 대표단의 눈에 월스트리트는 말 그대로 '역사적 반동'의 무대였다. 그런 반동의 중심지에서 중국 대표단은 모두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다. 빡빡한 회의 일정을 마치고 맞이한 휴일인 4월 13일(토요일), 덩샤오핑은 중국 대표단원들에게 월스트리트에 가보자는 제안을 한다. 모두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아니 이 민감한 시기에 하필 반동의 중심지를 가다니? 그러나 덩샤오핑은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우리는 반드시 월스트리트에 가봐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서방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