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집으로 돌아올 방랑자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최근 발언이다. 타이완 독립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타이완에 대한 중국의 압박에 반대하는 미국 등의 입장이 강경해지면서 나온 발언이다. 일찌기 중국은 미국과 국교를 수립하면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미국이 수용하도록 강요했다. 미국은 당시 소련 견제를 위해 중국과 수교가 필요했고 '하나의 중국 정책'에 응했다. 그 결과 타이완은 하나의 국가에서 중국과 다른 체제를 지닌 자립 지역으로 전락했다. 최근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양안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미국의 태도가 사뭇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국이 중국과 단교를 하려는 의도는 없어 보인다. '하나의 중국'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미국 워싱턴의 입장이다. 다만 타이완이 독립적인 정부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중국의 어떤 압박- 심지어 중국은 무력 동원까지 언급하고 있다 -도 부당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심지어 중국의 무력 도발에는 무력으로 맞서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국의 반응도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의 발언이 그 한 증거다. 타이완이 국가인가를 놓고 지나칠 정도의 신경질적인 반응이다. '중
중국은 인문의 나라, 문화의 나라다. 사람이 많은 덕이다. 매번 되풀이 하지만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중국의 문화산업 수준은 극히 낮았다. 경제 수준이 뒷받침해주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개혁개방의 결실이 나오면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지의 문화산업은 급속히 발전한다. 생활이 풍족해진 도시민들이 더 즐길 곳을 찾아 나선 때문이다. 그들 가운데 재주 있는 이들이 문화를 선도하고, 대부분이 그들의 작품을 즐긴다. 문화인이 살아갈 토양이 풍족하다. 한국에서 책을 써 3000권이 팔리면 "잘 팔렸다"하는데, 중국에서는 웬만하면 1만권이 팔린다. 생활수준을 고려한 화폐가치로 평가할 때 한 작가가 충분히 창작 활동만 해서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재주꾼들이 도전을 하고, 그 가운데 성공하는 이들이 나온다. 역대 문화유산은 당대의 수용자의 수준이 항상 좋은 작품을 고르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중국 문화는 대체로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강북 문화와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남동 문화, 광저우를 중심으로 남서문화로 생각해볼 수 있다. 대략 과거 강남북 문화 구분과도 일맥한다. 수도 베이징을 품은 강북 문화
"최근 중국 서북부 산시성 시안에 코로나19에 이어 유행성출혈열까지 발생하면서 학생들의 등교가 전면 중단되고 주민들에 대한 전수 핵산 검사가 반복적으로 실시되고 있습니다." YTN이 전한 중국 소식이다. 중국 시안지역에 유행성출혈열이 유행이다. 이미 지역사회에 경보가 내려진지 오래다. 환구시보 보도에 따르면 시안시 당국은 지난 20일부터 초.중.고등학교와 어린이집 그리고 방과 후 교육기관까지 모두 문을 닫았다. 이미 시안에서는 지난 9일부터 20일까지 누적 90여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치사율이 0.4에 이른다. 이에 중국 방역 당국은 시안시와 인근 지역에서 1600만여 명의 주민들에 대해 전수 핵산 검사를 실시한 데 이어 현재 2차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행성출혈열은 한국에서도 3종 감염병 중 하나다. 코로나19에 이어 유행성출혈열까지 기승을 부리자 중국 당국은 물론 중국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봉쇄에 이어 유행성출혈열로 인한 지역 봉쇄까지 나올 판이다. 자칫 중국 일부 지역은 코로나로, 일부 지역은 유행성출혈열 탓에 봉쇄되는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이 경우 중국 경제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중국
'관료의 나라' 중국의 전통적인 모습이다. 춘추전국시대 이래 무장이 천하를 통일하면 문관들이 나라를 다스렸다. 대를 이어 문관을 배출하면 당대 최고의 집안, 귀족이 됐다. 수·당 시기 관료를 배출하는 과거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관료 집안들이 독점을 했고, 그 기회와 능력을 세습하면서 세습관료가 탄생했다. 관료는 중국에서 부와 권력을 한 번에 쥐는 유일한 기회였다. 오늘날 중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절차가 과거가 아니라 공무원 시험으로 대체됐을 뿐이다. 과거제가 나라에서 일할 관료를 뽑는다는 점에서 오늘날 공무원시험과 다를 게 없다. 한국에서 고시제도가 빠르게 자리 잡았듯 중국에서는 공무원시험이 빠르게 과거제를 대체하며 자리 잡고 있다. 매년 전국에서 수십만명의 응시자들이 줄을 잇는다. 베이징대학의 도서관 책상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책에 머리를 파묻고 있다. 그런데 그 공무원시험을 보는 데 가장 외면받고 있는 전공들이 있어 해당 전공 학생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1위가 소수민족의 언어를 전공하고 보존하는 일이다. 정말 '쩝'이다. 지켜야할 문화라 하지만 실제 지키고 싶은 사람이 없는 셈이다. 1. 小语种外语专业
"침수로 22명이 매몰됐다 2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중국 산시(山西)성 탄광이 주민들의 신고에도 4년간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고 석탄을 불법 채굴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한국 연합뉴스가 전한 소식이다. 참 어이가 없다. 산시성에서 탄광이 그동안 주민들 신고에도 불구하고 불법으로 운영돼 왔으며, 그 탄광에서 침수로 매몰사고가 나 2명이 숨졌다는 것이다. 사고가 난 산시성 샤오이(孝義)시 신좡(辛莊)전 무허가 탄광은 마을에서 불과 200m, 도로에서 25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사실 산시에 가보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산시는 광활한 땅에 석탄이 지면에까지 노출돼 있어 누구나 약간의 설비만 갖추면 탄광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방대한 지역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조금씩 불법적으로 탄을 캐다 보니, 공안도 비슷한 신고에 무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돈만 더 집어주면 중국식으로 한쪽 눈은 뜨고, 한쪽 눈은 감는 일이 생긴다. 그게 누적되면서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정은 중국 네티즌도 잘 모른다. 당연히 흥분해 화를 낼 수밖에 없다. "책임을 철저히 따지자!"는 주장이 나온다. 중대한 안전
중국 베이징은 국제 도시로서 규모가 남다르다. 그만큼 외국인들이 많다. 국적도 다양하고 그 숫자도 많다. 자연히 이런 외국인들을 위한 교육이 발달해 있다. 베이징의 국제학교들은 무엇보다 중국어와 국제학교의 배경 국가, 예컨대 프랑스의 경우 프랑스어를 중심으로 수업이 이뤄져 최소한 2개 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 가운데는 대체로 미국와 영국, 캐나다 등이 운영하는 국제학교를 보낸다. 영국 학교가 특히 선호되는데, 문제는 역시 학비다. 중국 자체에서는 미국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리마이외국학교가 최고로 꼽힌다. 1. 北京力迈外国语学校 (베이징리마이외국어학교) 베이징 리마이외국어학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어 특화 학교이다. 국립올림픽파크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철 5호선과 인접해 있다. 위치가 우수하고 교통이 편리하며 설비가 우수하고 환경이 아름답다. 초·중·고 과정이 운영되며 미술·음악·무용전공교실과 체육관·농구장·축구장 등이 조성돼 있다. 2. 北京市山谷学校 (베이징산위학교) 베이징 산위학교는 캐나다 케임브리지국제중학교가 중국에 설립한 분교로 진정한 의미의 국제학교다. 초·중·고 교육을 포함해 베이징시 문두구(門頭溝
코로나19 증가세에 한국이 결국 두 손을 들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포기하고 다시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방역 패스도 강화했다. 결국 찔끔 일상 회복을 맛만 보고 다시 거리두기 시대로 돌아간 것이다. 코로나19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하는데 따른 것이다. 맛을 본 국민들의 불만도 고조됐다. 그럼 과연 이번 방역 조치 강화로 오미크론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을까? 쉽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오미크론에는 어떤 방역 조치도 통하지 않는듯 하다. 그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 연일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처음부터 중국식으로 봉쇄를 한 뒤 아예 일상으로 돌아가는 게 낫겠다는 반응마저 나온다. 정부가 자랑하던 'K 방역'은 실패한 것일까? 그렇게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비관적인 것도 아니다. 일단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증세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아직 충분히 통제 가능한 수준의 증가라는 게 우리 방역 당국의 주장이다. 다만 연일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전국의 병상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도 방역 당국은 "아직 통제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의 코로나 감
중국은 교육 대국이다. 역시 사람 덕이다. 사람이 많다 보니 그들의 자녀를 가르치는 교육 산업도 흥할 수밖에 없다. 경제, 사회가 기본적으로 사람의 활동이다. 그만큼 중국은 사회와 경제의 다양한 제도 발전에서 우세를 가질 수밖에 없다. 교육은 그중에서도 특별하다. 교육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유교적 사고가 중국에서 나왔다. 과거 서구는 왜 화교들이 가는 곳곳에서 성공하느냐는 의문을 가지고 연구를 한 적이 있다. 재미 있는 것은 성공한 화교들 대부분이 전통적인 유교적 교육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유교적 배경이란 다름아니라 충효의 사상이다.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를 다하는, 한 마디로 전통적 가르침을 잘 따르는 가치관이다. 그러면서 조화를 중시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길 추구한다. 교육은 오늘날 중국에서 갈수록 중시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인터넷 교육 사업 규모만 4003억8000만 위안에 달할 정도다. 중국의 교육 관련 기업들의 순위를 살펴봤다. 1.新东方 (신동방) 신동방은 1993년 유민홍이 베이징에 세운 온라인 교육 업체이다. 중국에서 지명도가 매우 높아 온라인 교육 브랜드 랭킹 조사에서 항상 1위를 차지한다. 우수한 교사 자원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8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세계 2차 대전 당시 미국의 사망자 수(약 42만 명)에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라고 고 미 CNN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다." 중앙일보가 전한 소식이다. 충격적이다. 세계 최고의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벌어진 일이 인도에서 벌어진 일과 크게 차이나지 않기 때문이다. 존스홉킨스대 코로나 집계에 따르면, 미국 현지 시간 14일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80만266명을 기록했다. 확진자도 1022만6427명에 달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코로나19 사망자의 4분의 3은 65세 이상 고령자였다고 밝혔다. 대부분 백신 미접종자였다. 무엇보다 80만명의 사망자 가운데 10만명은 지난 11주 사이 나왔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런 미국의 모습이 중국보다 낫다고 보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미국은 중국이 전체주의국가로서 강한 봉쇄로 인권을 무시하면서 방역에 나섰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중국의 인명피해는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상황이다. 미국 내 바이든 대통령의 인기 하락의 이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경기가 크게 나아진 것도 없고, 코로나19
중국에서 불교는 도교와 함께 민간 정신세계의 두 줄기 가운데 하나다. 인도에서 유래했지만 중국에서 꽃피운 게 바로 불교다. 불교는 범어, 산스크리트어를 한자로 번역하는 과정에 중국식의 새로운 개념들이 많이 첨가됐다. 본래 언어는 외래어를 만나 번역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는 법이다. 근대 독일어가 루터의 종교개혁 덕에 라틴어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면서 현대 독일어의 새로운 변화의 전기를 맞았던 것과 같은 이치다. 결과적으로 불교의 전래는 중국의 전통 정신세계를 더욱 공고히 해줬다. 불경에서 이야기되는 수많은 한자적 개념들은 그 자체의 완결성을 지닌다. 그런 불교를 수련했던 중국의 불교 사찰은 화려하고 웅장하기로 이름이 높다. 도교의 사찰이 신비로운 곳에 위치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중국 불교 4대 사찰을 정리해봤다. 1. 文殊道场五台山 (오태산 문수사원) 전설에 따르면 오태산은 문수보살이 설교한 장소에 지어진 사원으로 중국 사람들 누구에게나 친숙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4대 불교 성지 중 하나로 승려와 평신도들의 신앙적 구심점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과거 황제들과 귀족계층의 많은 후원과 지지를 받았다. 한족, 티베트족, 만주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