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대에서 전운이 짙게 깔리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불붙은 중앙아시아에서 포성이 2년을 넘어 만 3년에 이르고 있다. 중동에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벌인지 만 1년이 넘어서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북한이 참전하면서 확전됐고, 중동 전쟁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서로 보복 공격을 감행하며 사실상 새로운 중동전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대의 이정표는 사실상 ‘확전’을 향하고 있는 것이다. 극동아시아에 가장 위험한 요소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참전이다. 무기를 공급한 것과 보병이 참전한 것은 실제 의미 차이가 크다. 만약 북한의 군인이 전쟁터에서 죽는다면, 북한 입장에서 추가 참전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다. 여기에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한국의 태도다. 북한의 참전에 대응해 우즈베키스탄에 살상무기 공급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살상무기 공급은 사실상의 참전이다. 한국의 무기에 북한군이 죽는다면 북한의 입장은 더욱 미묘해질 수밖에 없다. 남북한의 이 같은 상황은 미국을 당혹스럽게 하는 것일 수밖에 없다. 미국은 현재 지구촌 두 전쟁에 모두 관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선전에는 미국의 지원이 절반이상 공을 차지하고 있고
다 갖추면 누가 봐도 좋다. 그게 현(賢)이다. 집안도 좋고, 타고난 재능도 좋고, 말 그대로 금수저가 바로 ‘현’(賢)이다. 역사 이래 모두가 그래서 ‘현’하기를 좋아한다. 갑골자 현은 글자가 만들어지는 그 순간부터 그렇게 좋은 뜻이었다. 노예, 손재주, 재물 모두를 갖춘 게 현이다. 갑골자 현에는 아직 재물은 없었다. 신하 신(臣)에 또 우(又)만 있었다. 여기서 우는 ‘장악’, ‘관장’(管掌)하다는 뜻으로 풀리고 있다. 그래서 신하를 관장하는 인사 업무 혹은 손의 뜻을 강조해 ‘재능’이란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신하와 재능을 갖춘 뜻을 ‘현’으로 보기도 한다. 훗날 금문에 와서 재물을 뜻하는 조개 패(貝)가 붙었다. 관리(官吏)를 뜻하는 현에 재물이 붙은 것은 참 묘하다. 돌이켜보면, 고래(古來)로 동서양에서 나랏일을 하는 관리는 부자였다. 왜 그럴까? 똑똑한 건 인정하는 데, 그래도 왜 관리가 부자인지는 역사적 의문이다. 고래로 동서양 어느 시대이든 관리의 녹봉이 부자가 될 정도로 많은 적이 드물기 때문이다. 다시 그래서 참 묘한 게 현이란 글자다. 모두가 현과 같은 관리를 싫어하지만, 모두가 현과 같은 상태를 좋아만 한다. 유일하게 현을 싫어했던
“舉杯邀明月,對影成三人” (거배요명월, 대영성삼인) “술 잔 들어 달 부르니, 그림자까지 셋이 됐네” 요정의 나라는 어린이 꿈에만 있는 게 아니다. 순수한 사람라면 누구에게든 있다. 요정을 부르는 마법도 동화 속에만 있는 게 아니다. 현실 속 술 한 잔은 요정의 세계로 가는 마법이 된다. 이백의 시다. 가장 유명한 시다. 한 번도 못 들어본 이는 있어도 한 번만 읽은 이는 없다는 시다. 이백의 ‘월하독작’(月下獨酌)이다. ‘달 빛 아래 혼술’이다. 혼자 마시는 술이다. 본래 동양에선 ‘독작’(獨酌)이라 했다. 혼자 마시는 술은 외로워 마시는 술이다. 처량한 술이다. 혼자 취해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추태를 부리기 일쑤다. 그래서 외로워 마시는 술은 사람을 더 외롭게 한다. 이런 외로움을 시인 이백은 요정의 시공 속으로 가는 마법으로 풀어낸다. 소개한 구절은 바로 꽃밭이 요정의 마법 세계로 변하는 주문이다. 술잔을 들어 달에게 이 주문을 외우면 달의 요정이 화답을 하고, 그림자가 살아 움직인다. 다시 이백의 월하독작이 살아 움직인다. “꽃 속에 따른 한잔 술 홀로면 어떠랴, 저 달, 내 그림자 있는데 술 잔 들어 달 서생과 건배하고 술 잔 내려 그림자와 건배하
바야흐로 ‘열전시대’다. 열전(熱戰) 냉전(冷戰)의 상대가 열전이다. 냉전이 총성없는 전쟁이라면, 열전은 총성과 포성이 오가는 전쟁이다. 말 그대로 총구가 뜨거운 게 열전이다. 지구촌 중앙아시아와 중동에서 실제 포성이 오가고, 미사일이 하늘을 날아다닌다. 총성과 포성이 끝나는 곳에는 피가 흐른다. 군인의 피도 있지만, 민간인들의 피가 이 땅을 적신다. 사실 역사는 냉전과 열전의 굴레를 오가는 바퀴다. 열전과 냉전 사이에 평화는 언제나 짧았고, 잠시의 평화가 끝나면 언제나 열전이 찾아왔다. 지구촌은 이제 열전의 시대 문턱을 넘어섰다. 열전의 시대에 들어선지 만 2년이 지났다. 과연 이 열전시대는 어떻게 될 것인가? 지구촌은 이미 두 번 세계 각국이 서로 편을 나눠 전쟁을 벌인 극한 열전의 시대를 겪었다. 그리고 그 열전의 시대 끝에 서로가 서로를 적대시하는 냉전의 시대를 겪었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과연 이 전철을 다시 밟을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길, 확전과 냉전없이 평화로 가는 샛길을 발견할 것인가? 향후 몇 년 사이에 지구촌의 미래가 결정된다. 한국을 비롯한 모두가 지구촌의 운명을 가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정적인 카드를 지닌 나라가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확대를 통한 유동성 공급 및 소비 촉진은 물론, 중앙과 지방정부 차원의 초장기 국채 발행도 나서기로 했다. 또 민간 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간경제진흥법’ 제정도 검토하기로 했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화이트리스트’ 프로젝트에 대한 대출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주택구입 제한도 완화키로 했다. 중국이 경기활성화를 위해 사실상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기로 한 셈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 주석이 주재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최근 회의를 통해 이 같은 경기활성화 방향을 최종 확정했다. 회의는 지난 9월 26일 베이징에서 이뤄졌다. 회의 내용에 새삼 관심이 쏠리는 것은 최근 중국 당국의 급진적인 경기 부양 정책이 사실 당시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됐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당중앙정치국 회의는 기준금리 인하 등을 통한 유동성 확대를 이 회의를 통해 결정했고, 인민은행은 이미 해당 조치들을 하나씩 수행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9월 24일에만 0.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1조 위안의 유동성 확대 조치가 이뤄진 상태다. 여기에 수차례 국채 역매매를 통해 조 단위 유동성 공급을 했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러시아 파병을 위해 북한은 그리 요란했던가. 멍~명. 안녕하슈? 독고유. 참 세계가 쉽지 않게 돌아가쥬?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를 이어 지속되고, 중동 전쟁도 쉽게 끝날 기미가 안보여유. 전쟁이 터져, 사람이 죽고 사는데 경제는 돌아가겄슈? 당연히 삐걱거리지. 세계 글로벌 산업 성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증시가 이랬다 저랬다유. 같은 반도체 업종인데, 어디는 매출이 뚝 떨어지고, 어디는 크게 올랐지유? 도대체 이거 뭐유? 누가 알건남유? 알면 다 돈벌지. 아이고 오늘은 이래도 애매하고, 저래도 애매한 경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뉴. 오늘은 북한, 한반도 이야기유. 지가 보건데, 북한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져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승리에 국가의 모든 걸고 배팅을 한 것 같아유. 최근 북한에서 한반도 위기를 조장하고, 연일 연막을 피우더니 연막 속에서는 러시아 대규모 파병을 한거유. 무려 1만4000여명, 4개 여단을 보냈다지유. 혹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데, 북한이 어쩌려고 이러지? 이리 생각하는 이가 있나유? 뭐 그럴 수 있슈. 하지만 말이유. 생각해보면, 뭐 실은 북한의 배팅은 잃은 것없고, 성공하면 대박인 할만한 배팅이
‘아시아 소 나토’는 이미 무르익고 있다. 아시아에서 나토 구상은 사실 이미 무르익고 있다. 일본과 미국의 군사적 유대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고, 여기에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의 서구 문화를 가진 나라들이 합류하고 있다. 여기에 인도 역시 안보 유대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도는 아시아에서 동서양의 혼합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나라다. 강한 실용주의가 인도 외교의 특징이다. 여기에 한국과 대만의 움직임도 안보 확보가 관건이다. 중국은 대만에게 직접적인 무력 위협을 가하고 있고, 한국에 대해서는 북한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으면서 한국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강한 경제력을 외교적 무기로 활용하길 주저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행위가 미국보다 더 무도하다고 느끼는 게 한국 등 많은 나라들의 공통된 심사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지역 사회에서 강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극동아시아 지역은 남태평양 중심의 아세안 국가들과 달리, 글로벌 사회 경제적인 영향력이 큰 나라들이 많다. 특히 한국, 일본, 대만 등은 글로벌 산업 생태계에서 윗부분에 위치한 나라들이다. 글로벌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는 나라들이며, 어쩔 수 없이 글로벌 기술
최근 ‘아시아판 나토(NATO)’에 대한 중국 당국의 생각의 단편이 공개됐다. 중국 외교문제를 전문으로 다루고 있는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아시아판 나토’ 구상에 대해 비판했다. 사실 아시아판 나토는 유럽의 나토가 러시아를 적대시하며 구상됐듯, 아시아판 나토는 중국을 적대시 하며 구상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아시아판 나토 구상을 지지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다음은 환구시보의 사설이다. ------------ 최근 제44차 및 제45차 아세안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 협력 정상회의가 열렸다. 아세안 10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한국, 인도, 호주, 뉴질랜드, 러시아, 미국의 지도자 또는 대표들이 모였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지난 10일 열린 제27차 중국-아세안(10월 1일)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아세안 자유무역지대 버전 3.0 업그레이드 협상이 실질적으로 타결됐다고 발표했다. 이 중요한 성과는 중국과 아세안이 동아시아 경제통합을 공동으로 이끌어가는 중요한 조치이며,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확고히 지지하는 양국의 분명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 안정과 협력, 그리고 협력을 추구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다. 발전은 이 지역의 흔
청나라 마지막은 너무도 초라했다. 누구 하나 왕조를 되살리려 하지 않았다. 자금성에 수많은 황족들과 내시, 궁녀들이 원하는 건 청 왕조의 재건이 아니라, 청 왕조가 200여년 이상 중국 천하를 지배하며 모아놓은 보물이었다. 얼마나 도적질이 심했는지, 기록에 의하면 청나라 마지막 황제 푸이의 결혼식 직후 황후가 썼던 봉황관의 진주, 비취 등의 보석들이 나중에 보니 진짜는 모두 사라지고, 가짜로 바뀌었다고 한다. 훗날 푸이는 “도둑이 아닌 이가 없었다. 모두가 기회만 있으면 훔쳤다”고 기록하고 있었다. 내시와 궁녀들은 몰래 훔쳤고, 황족과 대신들은 “물건을 살펴보겠다”고 가져가 되돌려 놓지 않았다. 재미있는 것은 마지막 황제 푸이마저 궁궐 내 물건을 훔쳐서 “동생에게 하사한다”는 명목으로 빼돌려 텐진 내 영국 조차지 내에 있는 사택에 따로 저장했다는 사실이다. 뭐 당시 군벌이라는 도적떼들이 언제든 들이 닥쳐 보물을 빼앗아갈 수 있었으니, 어쩔 수 없는 조치로도 보인다. 이 때 푸이는 장장 5개월간 각종 보물을 빼돌렸는데, 이 때 푸이가 빼돌린 보물 가운데는 왕희지 부자, 구양순, 조맹부, 미불 등 명가의 서예 작품들이 포함됐었다고 한다. 그렇게 모은 보물들을 푸
일본의 ‘아시안 나토 구상’은 과연 헛된 것일까? 실현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국제 정세는 빙하 속 물길과 같다. 수 만년 아주 천천히 움직이지만, 한 번 그 움직임이 빙산의 일각까지 변화를 주기 시작할 때면 너무도 빨라, 아무도 그 변화에 대응하기 힘들다. 빙산의 일각이 움직이기 전에 빙하 물길의 움직임을 느끼는 것, 그것만이 대응이 가능하다. 국제 정세가 빙산의 움직임과 같다. 빙산의 일각, 드러난 부분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움직임이 없는 게 아니다. 한 번 빙산의 일각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국제 정세는 누구도 걷잡을 수 없이 바뀌게 된다. 미리 준비한 이들만이 이 움직임을 활용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최근 국제 정세는 ‘급변’이 주제어다. 글로벌 사회 중동과 중앙아시아에서 전면전이 벌어지고 있다. 수만 명의 생명이 수백 수천발의 폭탄 아래 오늘도 생사의 위험에 처했고, 실제 유명을 달리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위험도가 가장 극도로 올라가는 지역이 바로 한반도이고, 다른 한 곳이 바로 대만 해역이다. 대만의 독립움직임에 중국은 ‘무력 사용’을 공약하고 있다. “대만은 그대로 있으라!” 중국의 요구다. 하지만 중국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