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스트 키스
2017.12.15(금)~2018.03.11(일)
LG아트센터
겨울이 오면 생각나는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가 새로운 이름으로 관객을 찾았다.
작품은 작가 프레더릭 모턴이 쓴 소설 <황태자의 마지막 키스(A Nervous Splendor)>를 원작으로한다.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의 황태자 ‘루돌프’와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여인 ‘마리 베체라’가 별장에서 동반 자살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지난 2012년 국내 초연 이후 2014년 재연을 거쳐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 시즌이 ‘루돌프’라는 인물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시즌에는 <더 라스트 키스>라는 새 제목을 붙인 만큼 루돌프와 마리의 비극적인 사랑에 더 집중했다. 초연 당시 15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었기에 이름을 바꾸는 것에 부담감이 따랐지만 제작사는 작품을 통해 제목을 바꿀 수밖에 없던 이유를 증명한다.
EMK 뮤지컬 컴퍼니가 추구하는 대극장 스케일의 무대가 잘 활용됐다. 수준 높은 퀄리티의 비주얼을 통해 관객들은 LG아트센터에서 1888년 비엔나로 이동할 수 있다. 음악 역시 인상적이다. 이미 국내에 마니아 팬층을 형성하고 있는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했다. 하얀 눈이 흩날리는 겨울을 배경으로 루돌프와 마리가 듀엣 넘버를 부르며 키스하는 장면은 낭만 그 자체다.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비운의 황태자 루돌프 역을 맡은 배우 카이, 전동석, 정택운(빅스), 수호(엑소)는 각각 자신만의 개성으로 루돌프를 표현하고 있다. 또 김소향, 민경아, 루나(F(x)) 역시 사랑스러우면서도 단호한 마리 캐릭터를 열연 중이다.
글=이동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