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주의나 주장에 반대되는 이론이나 말. 일반적으로는 모순을 야기하지 않으나 특정한 경우에 논리적 모순을 일으키는 논증. 모순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그 속에 중요한 진리가 함축되어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역설(逆說, paradox)에 대한 국어사전의 설명이다. 설명이 더 어려운 듯하다. 단순화해서 쉽게 말하면, 좋은 뜻으로 어떤 일을 했을 때 뜻하지 않게 나타나는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돈을 아껴 쓰고 저축하는 것이 개인들에게는 바람직한 일인데, 모든 사람이 다 저축을 많이 하면 소비가 줄어 경제상황이 나빠지는 결과가 가져오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바로 ‘저축의 역설’이다. 정부가 ‘1월 추경’을 마련했다. 1월 추경은 6.25전쟁이 일어난 이듬해인 1951년 1월 이후 71년 만에 처음이다. 사실상 역사상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0번째이며, 3년 연속 1분기 추경이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코로나와 싸우는 게 총칼 든 전쟁보다 힘들 수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1월 추경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따라붙는다. 추경의 역설/ 如心 홍찬선 경제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와 중국이 아라비아해 서쪽 해역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보도문을 통해 "아라비아 해역에서 양국 수병들이 가상 납치 선박 석방 훈련을 벌였다"면서 러시아 함정들이 중국 함정들과 함께 전술 기동과 납치 선박 수색 등의 훈련을 했다고 전했다." 최근 연합뉴스가 전한 소식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소식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중국 발보다 러시아 발 보도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러시아가 중국을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 주 우방으로 끌어들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평화의 바다-2022'로 명명됐다. 러시아 측에선 태평양 함대 소속 1만1천t급 미사일 순양함 '바랴크', 6천800t급 대형 구축함 '아드미랄 트리부츠', 대형 탱커선 '보리스 부토마' 등이 참가했고 중국 측에선 미사일 구축함 '우룸치'와 지원함 '타이후' 등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에서 보여준 중러 관계는 최소한 중국이 러시아를 지지하지는 않아도 방해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중국의 이 같은 태도에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향후 러시아에 대한 서구의 대응을 지켜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25일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화상회의를 갖고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 최근 뉴시스가 전한 중국 소식이다.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은 올해로 수교 30주년을 맞았다. 사실 한국과도 수교 30주년인 해다. 중국은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시 주석과 5개국 정상 간의 화상회의를 열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과 중앙아시아 수교 30주년을 맞아 시 주석이 지난 25일 오후 베이징에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정상과 화상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사실 중앙아시아 각국과의 외교는 중국의 가장 급한 현안 가운데 하나다.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중국 중심의 새로운 공급망을 구축했는데 이 공급망의 주요한 고리가 바로 이들 중앙아시아 각국인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은 미국과 유럽의 견제로 위기에 빠지고 있다. 유럽연합에 합류한 일부 지역 국가들이 중국에 반발해 타이완을 나라로 인정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투아니아 등이 바로 그랬다. 이 같은 조치는 중국을 자극하면서 중국과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대일로의 끝자락에 있는 국가들과 갈등이 야기되고 있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빚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야누스다. 웃는 선물의 얼굴과 모진 야차(夜叉)의 모습을 갖고 있다. 약간 무리를 하더라도 대출 받아 내 집을 마련하거나 좋은 주식을 사면 대출이자 보다 높은 수익으로 웃음을 안겨준다. 반면 힘에 부치는 과다한 부채는 자유를 빼앗고 가정을 무너뜨리며 심하면 삶까지 망가뜨리는 저주를 초래한다. 착한 얼굴의 유혹에 빠져 야차의 모습을 잊으면 빚의 노예가 되고 만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의 늪에 빠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도 있다. 빚/ 如心 홍찬선 빚은 냉혹한 야누스 좋은 빚은 웃음을 선물하고 나쁜 빚은 야차의 저주를 퍼붓는다 빚은 자유와 노예의 담장을 걷고 빚은 가족행복과 가정파괴의 줄다리기를 하다 빚은 삶과 죽음을 갈라놓는다 확률에 인생을 거는 것은 철부지 사랑, 네 잎 클로버로 행복을 짓밟지 마라 빚은 현실이고 이익은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는 어음, 빚의 노예가 되지 말고 빚의 주인이 되어라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빚에서 벗어나라 빚이 삶을 살찌우는 선물이 될지, 아니면 자유를 빼앗고 가정을 파괴하며, 경우에 따라 죽음에 이르게 하는 야차일지는, 나의 선택으로 결정된다. 나의 현재 소득과 앞으로 예상되는 소득으로 대출이자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 대사관 직원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습니다. 러시아가 실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지, 상황이 긴박해지는 가운데, 주변 동유럽에 미군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4일 KBS가 전한 뉴스다.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러시아와 미국, 유럽이 군사 대치를 시작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현지 대사관 근무자 가족을 철수시켰다. 그만큼 전쟁이 임박했다는 의미다.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려는 것이고, 러시아는 군사를 동원해서도 막겠다는 입장이다. 유럽은 당연히 우호국에 대한 보호를 한다는 것이고, 미국은 동맹인 유럽의 편에 서 있다. 중국의 입장이 최대 관심사다. 미국은 중국이 최소한 중립입장이길 희망한다. 러시아는 이미 중국에게 지지해달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은 마침 미국과 각종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입장 변화를 미끼로 많은 양보를 얻어내려 한다는 게 국제 정치 평론가들의 분석이다. 물론 이 혼란의 틈을 노리고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 네티즌들은 대표적인 '국뽕', '일베'들이다. 그저 미국이 밉고, 중국 당국이 좋
국정 신뢰도 91% 국민 10명중 9명꼴로 정부 정책에 대해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다. 엄청난 정부다. 어딜까? 중국이다. 국정신뢰도로는 세계 1위다. 순간 많은 독자가 ‘엉?’하고 만다. ‘어떻게 중국의 국정신뢰도가 이렇게 높지?’ 놀라서 찾아보니 조사한 곳은 중국이 아니다. 미국의 단체다. 미국에 본부를 둔 에델만이 세계 각국의 현지 국민들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에델만은 이 같은 조사를 22년째 이어오고 있다. 조사 방법은 온라인 설문조사이며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세계 3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아 그럼 믿을 수 있네.’ 정말 그럴까? 이 좋은 소식을 중국 당국이 그냥 지나칠리 만무하다. 환추스바오, 런민르바오, 신화통신 등 정부 기관들이 운영하는 기관지들이 대대적으로 보도를 했다. 중국 외교부도 나서 한마디 했다. “중국 공산당의 ‘하면 한다’는 국정 운영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자 전문가들이 공식적인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학문적 근거까지 제시하고 나섰다. ‘언론통제가 심한 나라일수록 국정지지도가 높다’는 것이다. “중국의 언론 탄압에 중국에서 설문조사 결과는 대단한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성토마스대학의 언론학자 예야오 교수의 말이
‘流調’ 흐르는 조사? 단어 그대로의 뜻이다. 무슨 말일까? 코로나 팬데믹이 만든 신조어다. 유행성 질병 조사의 줄임말이다. ‘류조’라고 한다. 최근 중국에서 이 조어가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다름 아니라 한 남자의 사연 때문이다. ‘류조 속 최고 힘든 사람’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남자의 사연이 중국 네티즌들의 동정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올 44세의 악씨 성의 남자다. 웨이하이가 고향이다. 중국 네티즌들이 주목하는 그의 사연은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베이징에 머물며 생긴 일들이다. 이 남자의 사연은 ‘18일간 20여곳의 공사판을 돌며 일을 했다’로 시작한다. 그는 지난 18일간 베이징 20여 곳의 공사판을 돌았다. 베이징에 온 이유는 아들을 찾기 위해서다. 악씨의 아들은 지난 2020년 8월 연락이 끊어졌다. 그의 아들은 식당 주방에서 요리사로 일을 했다. 베이징에서도 일을 했다. 그는 베이징 조양구 곳곳을 헤맸다. 아들 소식의 흔적을 찾아 헤맸지만 성과가 없었다. 결국 악씨는 지난 18일 웨이하이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에 몸을 실었다. 하지만 기차에서 그는 제지를 당해야 했다. 코로나 19 감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다. '아 그 고생을 하
"동유럽 국가 슬로베니아가 대만과 상호 무역대표처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외신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최근 유럽연합(EU) 회원국 리투아니아가 대만 대사관 명칭으로 ‘타이베이(대만 수도)’ 대신 ‘대만대표처’를 사용해 중국과 정면으로 충돌한 가운데, 중국의 주요 경제 파트너였던 슬로베니아도 친(親)대만 행보에 나서는 등 중·동유럽 국가들의 탈(脫)중국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비즈조선이 전한 최근 중국 소식이다. 리투아니아에 이어 슬로베니아까지 동유럽 국가들의 탈중국 행보가 눈에 띈다. 중국의 일대일로가 불러온 부작용이다. 중국 당국은 부인하지만 역사 속에서도 중국 상인들의 폭거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이들은 황제의 이름을 팔아 욕은 황제에게 돌리고 이익은 자신들이 가로챘다. 중국 황실은 '한 눈 뜨고 한 눈 감는다'는 식으로 이들 상인의 폭주를 방치했다. 한국은 물론 중국 주변의 각국마다 중국 상인을 욕하는 일화는 꼭 하나씩 있다. 한국에서도 '왕서방'하면 무지한 동양의 스쿠르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펼치면서 중국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했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새로운 교역망이 만들어 진
"지난해 중국의 출생 인구가 1961년 이래 가장 작았다. 출생률(인구 1천명 당 태어나는 출생아 수)은 건국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연합뉴스가 최근 전한 중국 뉴스다. 인구 대국 중국이 인구 감소 분수령을 앞두고 있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출생 인구가 1062만명, 사망인구가 1014만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중국인 수가 48만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지난해가 인구 감소 '원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다행히 소폭 증가로 마무리됐다. 작년 말 기준 중국 인구는 14억1천260만명으로 파악됐다. 홍콩, 마카오, 대만 인구와 본토 내 외국인은 포함하지 않은 수다. 중국 역사에서 풍요의 시대에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역대 중국의 인구는 증감의 파동을 겪어왔지만 감소의 경우 대부분이 전쟁과 기아 등 자연적 제약에 따른 것이었다. 사회가 안정되기 시작하면 바로 인구가 늘었다. 한 왕조가 들어서고 대략 3대째 황제를 맞아 사회가 안정되면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당송이 그랬고 명청이 그랬다. 청대의 인구 증가는 정확한 기록은 없지만 역대급이었다. 훗날 사회적 각종 모순을 야기했을 정도다. 사회적 부
43541122/ 如心 홍찬선 막걸리가 시간을 마셨다 소주는 사람을 집어 삼켰고 소폭이 대뇌를 찢어놓았다 알코올에 젖은 이성은 브레이크가 풀리고 욕망의 노예가 되어 이브의 타락으로 달려가려고 한 순간 벼랑에서 떨어지기 직전에 건져 올린 최후의 보루는 습관의 근력과 그분의 채찍이었다 서울특별詩를 줍던 발이 폭파당한 머리를 안전지대로 옮겼고 소리 없이 스며든 어둠이 부끄러움을 푸근히 감쌌다 저녁 5시부터 자정까지 흐드러진 술판은 배움터가 되었고 깨어진 머리는 스승이 되었다 욕심은 찝찝한 뒤끝을 남긴다고 잃은 것은 돈과 시간만이 아니라고 태양 아래 공짜는 없으며 선택은 스스로 대가를 치러야 함을 알려주었다 * 기회비용 ; 살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기회비용이라는 괴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은 채 살아가지만, 기회비용이란 괴물은 삶의 구석구석에 웅크리고 있다가 우리들의 뒤통수를 세게 친다. 대부분은 맞은 줄도 모를 정도로 약하지만, 가끔은 인생을 바꿔놓을 정도로 강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삶과 죽음을 갈라놓기도 한다. 기회비용이란 여러 가지 선택 대안이 있을 때, 시간과 능력의 제한 때문에 어느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 발생한다. 하루는 24시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