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억 원' 황제의 시계 값이다. 중국 청나라 마지막 황제인 선통제 푸이(溥儀, 재위 1908~1912)의 손목시계가 홍콩 경매에서 4000만 홍콩달러(약 67억 원)에 낙찰됐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저녁 홍콩 필립스아시아 옥션하우스에서 진행된 푸이 황제의 소장품 경매에서 그가 착용했던 파텍 필립(Patek Philipe) 시계가 수수료(890만 홍콩달러)를 포함해 총 4890만 홍콩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예상 낙찰가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며, 전화로 입찰에 참여한 낙찰자가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경매에 나온 파텍필립 시계는 중국을 침략한 일제에 의해 1934년 만주국 황제가 된 푸이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소련으로 끌려갈 때 착용하고 있던 것이다. 푸이는 이후 귀국하기 직전 이 시계와 펜, 예술품 등을 당시 자신의 친구이자 통역사인 그레고리 페르미아코프에게 줬고, 통역사의 가족은 이후 푸이의 소장품을 익명의 유럽 수집가에게 팔았다. 필립스아시아에 따르면 푸이의 시계는 현재 전 세계에 8개가 남아 있다는 '레퍼런스 96 콴티엠 룬(Ref. 96 Quantieme Lune)' 모델이다. 백금 외관에 다이얼은 아라비아 숫자, 시침과 분침은
올해 여름 중국에 작년보다 더 극심한 폭염이 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산둥성 지난(濟南)시의 15일 낮 최고기온이 37℃를 기록했고, 베이징, 톈진, 웨이팡 등 화북과 화동 일대 도시들도 15∼16일 이틀 연속 35℃를 기록해 올해 들어 첫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올해 폭염 경보 발령은 작년 6월 5일보다 21일 빠르며 2006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대륙의 젖줄인 창장(長江) 유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닥쳤던 폭염과 가뭄이 올해도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수개월간 지속한 폭염으로 방대한 농경지가 가뭄 피해를 봤으며, 수력 발전의 차질로 인해 곳곳에서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되고 산업 공급망이 타격을 받았다. 중앙기상대는 올여름 중국 전역에서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폭염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 가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난 4월 예보한 바 있다. 이미 윈난과 구이저우 등 남방 지역은 수개월째 이어진 가뭄으로 식수난과 전력난을 겪고 있다. 올해 1~4월 윈난성의 평균 강수량은 34.6㎜으로 최근 5년 새 가장 적었다. 특히 윈난성 성도인 쿤밍의 강수량은 7.7㎜에 불과해 역대
올해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입으로는 '탄소 제로'를 외치면서 오히려 미국을 압박하는 형국이지만, 정작 자신들의 행동은 '탄소 제로'와는 배도이치(背道而驰)하고 있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기후 관련 웹사이트 '카본 브리프'와 핀란드의 싱크탱크인 에너지·청정공기 연구센터(CREA)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작년 동기 대비 4% 증가하며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중국의 올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종전 최대인 2021년을 능가하는 역대 최대가 된다. SCMP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뒤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부양책을 쓰고 있고, 지속적인 가뭄으로 인해 수력발전이 부진한 상황 등이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중앙 정부의 엄격한 탄소배출 감축 정책과 호주산 석탄 수입 중단 등의 영향 속에 2021년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었다. 이후 작년에 중국 지방 정부들은 2015년 이후 최대인 총 106GW(기가와트) 규모의 새 석탄 발전소 신설을 허가했는데, 이는 2021년의 4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폐쇄했던 국경을 지난 2월 개방하면서 본토와 홍콩·마카오 간 인적 왕래를 전면 허용했다. 그런데 홍콩과 마카오로 몰려가는 게 중국인들만이 아니다. 이들이 소유한 막대한 돈이 홍콩과 마카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중국의 금융시스템보다는 홍콩과 마카오의 은행계좌를 더욱 안전하다 여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동 부유'를 내세우며 부자들의 돈을 노리는 중국 당국의 기세가 드세진 탓이기도 하다. 9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본토와 홍콩 간 자유 왕래가 3년 만에 재개된 이후 중국 본토인들이 홍콩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시진핑 정부가 최근 수년 간 빅테크, 사교육, 부동산 분야에 대한 집중 단속을 펼치고 '공동 부유'를 정책 기조로 삼으면서 홍콩 등 해외에 돈을 예치하려는 중국 본토 부자들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디지털 위안화를 상용화하려 나서면서 본토인들의 지갑을 유리알 지갑으로 만들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금 이용을 통한 익명성 보장의 기회가 중국 본토에서 사라지면서 현금을 홍콩과 마카오에 옮겨 놓으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서만 최대 1500
중국 당국이 '코로나 봉쇄' 정책을 풀고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중국 여행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에는 봄이 와도 봄 같지 않은 '춘래불사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중 관계가 악화일로인 탓이다. 한중 관계를 아쉬워하는 많은 이들은 "정치는 정치이고, 경제는 경제"라며 "같은 것을 추구하고, 다른 것은 묻어두는 '구동존이'(求同存异)의 지혜를 발휘했던 덩샤오핑처럼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서 접근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중국의 노동절 연휴(4월 29일∼5월 3일)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이번 연휴 기간 중국내 관광객이 2억7400만 명을 기록해 코로나19가 확산하고 방역 봉쇄가 이뤄졌던 작년 동기 대비 70.8%,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대비 19.1% 증가했다고 밝혔다. 관광객 수는 급증가했지만 관광 수입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웃돌지는 못했다. 문화여유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중국내 관광 수입은 1480억5600만 위안(약 28조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8.9% 급증했으나 2019년과
중국 상하이 쓰징 야시장은 쓰징역과 싼샹광장 사이 폭 6m, 길이 300m의 골목길에 각양각색의 먹거리를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운영된다. 현지인은 물론 상하이를 방문하는 외지 관광객이라면 한 번쯤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로 밤마다 북새통을 이룬다. 4일 펑파이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들이 취업난에 직면한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조처로 노점상 허용을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지자체들이 최근 수년간 청년들을 대상으로 '푸드 트럭 창업 사업'을 지원해온 것처럼 이른바 중국판 노점 창업이 권장되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시는 지난달 각 구(區)의 보행자 구역과 식당가 앞 공간 등 지정 장소에서 노점 영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광둥성 선전시도 오는 9월부터 노점 허용 지역을 지정해 운영한다. 선전시는 그동안 도시 미관과 환경 위생 관리를 이유로 노점을 전면 금지해왔다. 중국 지방정부들의 이 같은 조치는 청년 실업이 급증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일반 자본주의 국가와 달리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대졸자 취업률은 공산당 일당 독재를 유지하는 정통성의 한 근거가 된다. 그런데 청년 실업이 급증하면서 정당성이 흔들리자 노점 창업까지 적극 권장하
세계에서 가장 양육비가 비싼 나라는 한국이며, 그 뒤를 중국이 잇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양국은 모두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 순위도 공유하고 있다. 결국 높은 양육비가 출산의 최대 걸림돌이라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양국 정부는 출산 가정에 대한 각종 지원을 확대해 양육 부담을 덜어주려 노력하고 있지만, 지나친 사회 경쟁 구조가 양육비 부담이 줄어들도록 놓아두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양육비가 출산의 최대 걸림돌이지만, 양육비가 높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원인별 치료 즉 근본적 대책이 중요하지 그저 양육비 지원만으로는 대증적 처방에 불과해 출산율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 인구·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위와인구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에서 18세까지 자녀를 기르는 데 드는 비용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의 7.79배라고 밝혔다. 한국에 이어 중국(6.9배), 독일(3.64배), 호주(2.08배), 프랑스(2.24배)가 2~5위를 차지했다. 위와인구연구소는 중국에서 자녀를 한 명 낳아 18세까지 기르는 데 48만5000위안(약 9400만 원)이 들며, 대학 졸업까지 시킬 경우
중국은 공산당의 일당 독재를 헌법으로 보장하는 사회 시스템을 유지하는 사회주의국가다. 특히 중국식 공산주의는 장쩌민 전 주석이 내세운 '삼대 대표이론'에 따라 노동자와 농민은 물론 자본가까지도 대표한다. 결국 중국 공산당의 사회주의 이념은 나라의 모두가 잘사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신중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 이 이상을 실현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대학을 졸업한 이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것이다. 물론 중국이 자본주의식 시장제도를 받아들인 이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일자리를 지정하는 것은 폐기됐다. 다만 정부가 모든 것에 대한 전권을 행사하는 대신 그 대가로 대학 졸업자들에게 합당한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은 중국 사회의 암묵적인 합의다. 이 합의가 깨지는 순간 중국 공산당의 일당독재의 정당성이 흔들리게 돼 있다. 그런데 이 공고했던 사회 계약에 차츰 균열이 생겨 주목된다. 무엇보다 중국내 대졸자 수가 급증하면서 청년 실업률이 올라간다는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올해 중국의 대학 졸업자는 사상 처음으로 1100만 명을 넘어섰다. 28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대학 졸업 예정자는 전년 대비 82만 명 증가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의 현급 도시인 창수(常熟)시가 중국내 최초로 공무원 및 국유기업 직원들의 급여를 디지털 위안화(e-CNY)로 지급한다. 이제 중국은 진정한 '빅브라더' 시대를 맞게 됐다. 정부가 국민의 모든 것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스마트폰 시대가 시작되면서 개인의 모든 정보가 노출되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사용자의 이동과 관심사에 대한 노출만 있었지, 관여에 대한 노출은 없었다. 하지만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하게 되면 합법적인 범위 이외 돈의 사용과 수익 발생 여부가 모두 전산화돼 기록에 남게 된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창수시 당국은 "이미 시 전체에서 디지털 위안화 시범사업을 추진해 많은 소비 영역에서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할 수 있다"며 오는 5월부터 공무원과 공공단체 및 국유기업 직원들의 급여 전액을 디지털 위안화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SCMP는 현재 디지털 위안화 결제 플랫폼이 대다수 중국인에게 익숙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모두 지원하고 있어 창수시 공무원들이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법정 디지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됐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중국내 요트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중국의 해안선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길이도 길지만, 풍속과 해류가 다양하다. 발해만의 경우 바다는 깊지만 파도가 적어 요트를 타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저장성의 해안도시 닝보(宁波)는 도시 이름 자체가 '평화로운 파도'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20~2022년 중국내 요트 판매가 크게 늘면서 중국 요트 산업의 중심인 하이난 지역이 크게 수혜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하이난은 중국 남해의 최대 유원지다. 따뜻한 남부에 위치한 면세 지역에다가 중국 요트 선착장의 대부분이 몰려 있어 '중국의 하와이'로 불린다. 홍콩이나 마카오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면세점부터 게임, 복권 산업까지 중국 당국이 많은 부분을 눈감아주는 해방구다.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 대책이 있다'는 것은 중국인 모두가 좋아하는 속담이다. 규제가 심할수록 해방구를 만들어 욕구 해소를 해주는 건 중국 행정의 오랜 전통이다. SCMP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하이난에 등록된 요트는 전년 대비 29% 늘어난 1600척에 달했다. 또 요트 운행 자격증 소유자가 전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