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 3월 31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안보 심사 개시를 발표한 지 50여일 만에 제재 조치를 내렸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규제에 맞대응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미중 양국은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며 서로 강하게 맞부딪치고 있다. 글로벌 미래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위주로 개편해 미래 글로벌 경제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세계 1, 2위 경제체 간 '생사결전'인 것이다. 현재까지는 미국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는 형국이다. 글로벌 반도체 생산을 주도하는 한국과 대만은 두 강국의 갈등에 눈치를 보면서 새로운 활로 개척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돼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들은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3강 체제를 형성한 마이크론은 작년 매출액 308억 달러(약 40조 7000억 원) 가운데 16% 이상인 52억 달러(약 6조8700억 원)를 중국에서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22일 성명을
중국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마카오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마카오는 카지노와 관광이 경제의 근간인데,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관광과 카지노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역 경제가 크게 위축됐었다. 무엇보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 방역 봉쇄' 정책을 고수하면서 마카오 경제는 거의 기사상태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중국 당국이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정책 변환을 시도하면서 관광도 되살아나고 카지노 역시 기사회생의 극적인 반전을 시도 중이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카오 세수의 80%를 책임지는 카지노의 4월 매출이 중국 관광객 유입에 힘입어 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마카오 카지노 게임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49.9% 급증한 147억 파타카(약 2조 4300억 원)에 달했다. 회복하는 경제와 달리 마카오의 정치적 환경은 수년 전 홍콩의 상황을 그대로 답습해 공산당의 통치권이 강화되고 주민들의 자치권은 약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9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마카오 입법회(의회)는 전날 '국가안보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개정 법률은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범죄 수단의 범위를 확대하고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18~19일 산시성 시안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앙아시아 질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개최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대체로 중국과 러시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과 함께 이들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우호 증진에 노력해왔다. 이번 회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중국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개별 수교한 지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하는 대면 다자 정상회의다. 18일 환구시보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6개국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정상회의를 주재하는 시 주석은 중국-중앙아시아 운명공동체 건설 구상에 대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며, 참가국 정상들과의 연쇄 양자 회담 등에 잇달아 참석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시 주석의 주요 대외 프로젝트인 일대일
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외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전세가 러시아에 불리한 상황에서 뒤늦게 평화를 외치고 나서면서 러시아를 위한 중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6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평화협상에 응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에게 점령당한 국토를 조금씩 되찾고 있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맞고 참으라"는 압박일 수밖에 없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특사격인 리후이(李輝)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가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5개국 순방에 돌입했다.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주러 대사를 역임한 리 특별대표는 16∼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하고, 이어서 폴란드, 프랑스, 독일을 거쳐 마지막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리 특별대표가 우크라이나의 요구와 견해를 들은 뒤 이를 토대로 폴란드,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들과 협의한 뒤 마지막으로 러시아에 중재안을 제시하고 답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16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다르면 중국은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 준수, 모든 국가의 합리적 안보 우려
미국과 중국이 정찰풍선 파동 속에 끊어진 대화채널을 복원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미중 갈등 심화 속에 최소한의 대화 라인을 유지하는 노력이 병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 첫 단계로 미중 외교·안보라인 수장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전격 회동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10~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정찰 풍선 사태 이후 2월초로 예정됐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무기한 연기된 뒤 3개월여만에 양국 정상의 최측근 외교안보 참모간에 이뤄졌다.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이 왕 위원과 미중 양자 관계, 국제 및 역내 이슈,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문제 등에 대해서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회동은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지속된 노력의 일환으로 양측은 전략적인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측은 중·미 관계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관계의 하강을 중단시키고 안정화하기 위해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실질적이고 건
중국과 서방국들 간의 갈등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2019년 3월 주요 7개국(G7)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를 선언했던 이탈리아가 참여 철회를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를 연내에 철회할 의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애초 중국과 에너지·항공·항만 우주 등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걸 골자로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를 결정했던 이탈리아는 미중 간 경제·안보 갈등과 대립이 고조되는 속에서 점차 미국 쪽에 기우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최근 총 430억 유로(약 62조 원)를 투입해 EU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반도체법에 합의해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탈리아도 이 대열에서 이탈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는 관측이다. 이탈리아가 G7 가운데 일대일로에 참여한 유일한 나라였다는 점에서 이탈리아가 빠질 경우 일대일로의 동력에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에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이탈
'9671만2000명' 지난 2021년말 기준 중국 공산당 당원 수다. 1921년 중국 상하이에서 공산당이 창당할 당시 천두슈, 리다자오 등 수십 명에 불과했던 당원 수가 세계 최대 규모 정당으로 성장한 것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한 18차 당대회 이후 2021년 말까지 당원 수 증가율은 15.9%에 달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내 최대 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단원이 지난해 감소세를 보여 주목된다. 공청단은 중국 공산당의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조직이다. 어려서부터 사회주의적 가치들을 교육해 장래 우수한 당원을 만들겠다는 취지인데, 이런 공청단원의 수가 준다는 것은 여러가지 함의가 있을 수 있어 주목된다. 3일 공청단 중앙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 31일 기준 공청단원은 7358만3000명으로, 1년 전(7371만5000명)보다 13만2000명이 줄었다. 중국 공산당의 애국주의 전위대 역할을 하는 공청단원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공청단원 구성 부문 중 기업 단원(657만9000명)과 지역사회·마을 단원(2012만2000명)은 각각 92만8000명, 228만 명 증가했지만, 주력군인 학생 단원(4016만3000명)이 364
중국이 기존 러시아 세력권이었던 중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로 국가 위상이 급락하고 있는 러시아의 빈 자리를 중국이 틈새를 노리고 나선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27일 홈페이지에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의가 내달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지가 과거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었던 시안으로 결정된 데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으려는 중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의 포위전략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도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만나 일대일로 협력 강화 방안, 에너지·자원 관련 교역 강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독립 이후에도 러시아의 영향권 아래 있었지만, 중국이 일대일로를 추진하면서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모습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며 "대화와 협상이 실행가능한 유일한 출구"라고 밝혔다. 26일 중국 관영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1년째를 맞아 정치적 해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사실을 상기하며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중국의 핵심 입장은 협상을 권하고 대화를 촉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 주석은 중국 정부 유라시아업무 특별대표를 우크라이나에 파견하는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이자 책임있는 대국으로서 정전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정치적 해결을 위해 각측과 소통할 것이라고 밝혀 중재 외교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고, 핵 문제에서 각측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 대한 "길고 뜻깊은 통화를 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또 "중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임명뿐만 아니라 이 통화가 양국 관계 발전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통화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블로 리아비킨 전 전략산업부 장관을 신임 주중 대사로 임명했다.
중국이 달에서 채취한 토양 샘플을 최근 프랑스와 러시아에 선물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이 두 나라에 쏟는 애정의 정도를 짐작케한다. 이달 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을 과거 황제 알현하듯 만다는 이른바 '알현 외교'의 절정을 보여줬다. 물론 그 댓가로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챙겨갔다. 당초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중국에 강경한 대응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글로벌 사회에서 중국의 입장을 공인해주는 효과만 낳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우주개발을 총괄하는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이달 초 중국을 방문한 마크롱 대통령에게 3년 전 창어(嫦娥) 5호가 달에서 채취해온 토양 샘플 1.5g을 선물로 제공했다. 또 작년 2월 중국을 찾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도 창어 5호가 달에서 채취한 1.5g의 달 토양 샘플이 제공됐다. SCMP는 미국과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달 샘플 선물을 통해 러시아, 프랑스에 우호의 제스처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2020년 11월 24일 창어 5호를 발사해 총 1731g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