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곳'
중국 현(县) 가운데 지역총생산(GDP)가 1000억 위안(19조3700억 원)이 넘는 곳의 숫자다.
중국 행정구역 체계는 크게 1급 성급 행정구(省级行政区), 2급 지급 행정구(地级行政区), 3급 현급 행정구(县级行政区), 4급 향급 행정구(乡级行政区)로 구분된다.
3급 현급 행정구 가운데 총생산이 1000억 위안을 넘는 곳이 40곳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중국 경제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현 단위 행정구역은 도시가 아닌 농촌에 많다. 이들의 경제 규모가 커진다는 것은 중국 사회가 경제적으로 그만큼 안정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무엇보다 중국 당국이 그토록 희망하는 도농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22현역경제창조발전포럼'에 따르면 중국의 100대 현급 행정구역(县域) 중 GDP가 1000억 위안이 넘는 곳이 4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급 행정구역은 중국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요소 중 하나다. 2011-2020년, 중국의 현급 행정구역은 1996개에서 1871개로 줄었다. 인구 수 또한 9억5256만 명에서 8억9076만 명으로 감소해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0.0%에서 63.1%로 내려갔다.
하지만 GDP는 24조1000억 위안에서 39조2000억 위안으로 2011년보다 1.6배 증가했다. 전국 GDP의 38%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GDP가 1000억 위안 이상인 곳은 2011년 5개에서 2021년 43개로 증가했다.
현급 행정구역의 GDP가 크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1인당 공공시설 투자 비용은 2급 지급(地级) 행정구 이상 도시의 2분의 1이며, 1인당 평균 지출은 지급 이상 도시의 3분의 2에 불과했다.
현급 행정구역의 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은 각 산업의 기초를 다지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으며, 중국의 소비와 투자를 증가시키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의 현급 행정단위 경제 규모 확대에 아직 여지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웃한 한국 입장에서는 기회이자 위기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는 것은 분명 공산품 공급망에서 한 단계 위인 한국에게 기회이지만, 자체 산업규모를 갖추면서 중국 경제가 내수산업 위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