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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엽지추(一葉知秋), 떨어지는 낙엽 하나를 보고 가을이 오는 것을 안다.

헝다 그룹 파산 위기와 중국 부동산 개발사업

 

 

중국 헝다(恒大) 그룹이 파산 위기다.

헝다는 중국 2위 부동산 업체다. 창업자 쉬자인(许家印)의 입지전적 성공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급락했지만 한 때 300억 달러(약 35조 원)가 넘는 자산을 소유해 포브스가 꼽은 중국 부자 최상위 그룹에 랭크됐다.

헝다의 파산 위기는 기업의 빚 탓이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헝다의 채무는 무려 3000억 달러(약 353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채무불이행과 헝다 주가, 채권값 폭락 = 헝다는 이미 지난 9월 달러채권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 유예 기간 30일로 인해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는 아니지만 사실상 디폴트 상태인 셈이다.

헝다는 앞서 위안화 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지급도 제 때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헝다 측이 채권 보유자와 협상을 벌여 부분 지급 또는 지급 기한 연장 등의 합의를 이끌어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상황에서 헝다그룹의 주가는 올해만 80% 이상 빠졌다. 채권값은 사실상의 디폴트 상황과 맞물려 기록적인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2023년 4월 만기채권(표면이자율 연 10%)은 1달러당 가산이자가 5.3센트였던 것이 29.3센트로 뛰었다. 2025년 만기인 채권(표면이자율 연 8.75%)는 1달러당 가산이자가 4.9센트에서 29.2센트로 올랐다. 지표만으로는 모두가 디폴트 쪽에 무게를 두는 상황이다.

 

◆ 헝다 창업자 쉬자인 = 헝다는 쉬자인이 지난 1996년 중국 광저우에서 창업한 기업이다. 부동산 사업을 메인으로 성장했다. 현재 중국 280여개 도시에서 1300여개의 개발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규모 차입을 통해 자산관리업, 식음료 사업은 물론, 전기자동차 생산까지 문어발 확장을 했다. 중국 최대 축구팀인 광저우FC를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헝다의 파산 위기는 이 같이 빚을 내 확장한 기업들이 제대로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기차 부분에서 손실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업자 쉬자인은 1958년생으로 허난성 저우커우시 출생이다. 경영학 박사로 중국 공상이사회 부주석, APEC중국공상이사회 부회장, 중국기업연합회 부회장 등을 겸하고 있다. 1982년 우한대 철강학원에서 금융재료 열처리를 전공했다. 2021년 포브스는 쉬자인을 세계 53번째 부자로 꼽기도 했다.

 

◆ 대마불사? = 헝다 그룹의 파산에는 많은 투자자들의 손실이 따르게 돼 있다. 헝다의 부채는 330조 원에 달한다. 여기에 헝다가 차지하는 중국 부동산 산업에서의 위치, 또 중국 부동산 산업이 세계 경제 미치는 영향도 감안해야 한다.

최근 영국 BBC는 헝다 그룹 파산에 대한 문제들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1. 투자자들과 협력사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2. 헝다 그룹의 막대한 부채가 중국 금융계에 미치는 손실이 크다. 중국 내 171개 은행과 121개 기타 금융기관에 부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헝다가 파산하게 되면 수백 개 금융기관의 손실이 발생한다. 중국 금융업계에 적지 않은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금융기관들은 당장 헝다와 유사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채권 관리 강화에 나설 것이다. 즉 중국 부동산 업계는 물론 중국 산업에 전반적인 신용경색이 올 수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국제적 영향이다. 중국의 부동산은 세계 철강시장은 물론 주요 금속재 시장을 선도해왔다. 그 동안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개발 프로젝트는 엄청난 양의 철근을 비롯한 각종 금속재 수요를 불러일으켰다.

헝다가 파산을 하게 되면 최소한 중국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뢰도는 바닥을 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현재 헝다 그룹 본사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정저우 당국도 헝다 그룹을 특별 관리 명단에 올려놓고 있다. 

 

 

◆ 중국 당국의 태도 = 최근 중국 정부 당국자들의 발언을 보면 "헝다 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중국 경제 규모에 비해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중국 당국이 헝다를 파산까지 이르게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파산하는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신뢰도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일단 디폴트는 막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헝다 그룹이 디폴트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을 전제로 한 대응책은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헝다 그룹이 디폴트 상태에 빠지는 것은 전적으로 시장에 맡기겠다는 태도다. 이 같은 정부의 태도와 맞물려 헝다그룹의 주요 거래 은행들은 "이미 헝다그룹 파산에 대비한 충담금을 적립하고 있다"며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을 속속 밝히고 있다.

시장에서는 헝다 그룹이 파산하더라도 중국 정부가 수수방관 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어느 정도 관여하는 것이냐인데, 이는 역시 헝다 그룹의 채무 크기가 지니는 악영향의 질적 문제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즉 헝다가 파산을 한다고 해도 청산과정에서 중국 당국이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현재 중국 당국의 태도는 청산과정에서 보다 좋은 입장을 차지하기 위한 블러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중국 개발 부동산 시대의 종언? = 중국 당국이 단기적으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당국의 속내는 분명하다. 중국 당국은 중국 경제에서 지대한 영향을 차지하는 부동산 개발 사업이 지금처럼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실제 중국의 1선 도시의 기존 개발 사업은 마무리 상태다. 새로운 개발 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점이다. 2선 도시의 개발도 70~80%선에 다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합적으로 이제 중국 도시들은 새로운 개발 계획을 세워야 할 시점이 아니라는 의미다. 즉 중국 전역에서 ‘개발 부동산 시대’가 막을 고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유동성을 부동산에서 다른 곳으로 흐르도록 시도하고 있다. 주요 은행들은 헝다 그룹은 물론 부동산과 관련한 채권 관리를 연초부터 조금씩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월 중추절 연휴를 앞두고 총 265개의 금융기관 규칙 위반 처벌 사례가 있었는데 그 가운데 24건이 은행 부동산 대출 위반 사례였다. 처벌은 금융당국 뿐 아리나 채무자에 대해서도 이뤄졌으며 전체 벌금 총액만 1600만5800위안(약 26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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