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도시 중 GDP가 1조 위안(약 185조 원)이 넘는 곳은 총 26곳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경우 서울과 부산이 유일하게 100조 원이 넘는다. 서울이 대략 380조 원이며, 부산이 약 110조 원이다.
그런데 서울과 부산 크기의 도시가 중국에는 26곳이 있는 셈이다. 중국 경제의 크기를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중국 도시들 가운데 서울보다 GDP가 더 큰 곳은 무려 7곳이나 된다. 상하이, 베이징, 선전, 광저우, 충칭, 쑤저우, 청두 등이다.
19일 중국 현지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각 지역 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도시별 GDP 순위 Top 10은 다음과 같다.
1위 상하이 4조 7218억 6600만 위안
2위 베이징 4조 3760억 7000만 위안
3위 선전 3조 4604억 4000만 위안
4위 광저우 3조 355억 7300만 위안
5위 충칭 3조 145억 7900만 위안
6위 쑤저우 2조 4653억 4000만 위안
7위 청두 2조 2074억 7000만 위안
8위 항저우 2조 59억 위안
9위 우한 2조 11억 6500만 위안
10위 난징 1조 7421억 4000만 위안
지난해 GDP가 4조 위안(740조 9,600억 원)이 넘은 도시는 상하이와 베이징 등 두 곳이었으며 3조 위안(555조 7,200억 원) 이상은 선전, 광저우, 충칭 등 세 곳으로 집계됐다. 즉 충칭 이상의 도시들은 웬만한 국가 GDP 수준인 셈이다.
중국은 흔히 31개 국가들의 연합체라고 한다. 실제 이들 지역 성급 정부들은 개별 국가처럼 각자의 경제 발전을 위해 서로 경쟁하며 노력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이 같은 경제력을 갖춘 주요 도시들이 동부 지역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상하이, 베이징, 톈진 등 GDP 1조 위안 이상 도시 중 19개는 동부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앙 정부는 현재 10년 이상을 동부 지역 경제발전의 동력이 서부 지역으로도 전이되도록 힘쓰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의 경제발전은 동남 연안 지역 도시들이 주도하는 상황이다.
실제 GDP 1조 위안 이상 도시를 성(省)별로 살펴보면 장쑤성이 5개(쑤저우, 난징, 우시, 난퉁, 창저우), 광둥성이 4개(선전, 광저우, 포산, 둥관), 산둥성이 3개(칭다오, 지난, 옌타이)로 1~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