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은 자본주의의 꽃이다. 은행이 발달했다는 것은 자본의 활동이 그만큼 안정적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경제 순환이 원활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세계 최대 은행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한 나라의 경제가 그만큼 안정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금융자산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한 때 영국 은행들이 그랬고, 일본 은행이 그랬다.
그럼 최근 세계 최대 은행은 어느 나라가 소유하고 있을까? 영국? 미국? 일본? 다 틀렸다. 중국이다.
중국의 공상은행이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영국 경제지 '더 뱅커(The Banker)’’가 2023년 세계 1000대 은행 리스트를 발표했다. 기본자본과 총자산을 기준으로 하는 올해 1000대 은행 리스트에 중국 은행 140개가 포함됐다. 올해 기본자본 기준 세계 은행 순위 Top 10은 다음과 같다.
1위, 중국공상은행
2위, 중국건설은행
3위, 중국농업은행
4위, 중국은행
5위, JP모건체이스
6위, 뱅크오브아메리카
7위, 시티그룹
8위, 웰스파고은행
9위, 교통은행
10위, HSBC홀딩스
세계 1~4위 은행들이 모두 중국 소유의 은행이다. 중국에 축적된 자본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물론 투자은행이라는 개념이 일반화한 이후로 은행의 역할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이 굴리는 자산규모는 여전히 그 나라의 자본력을 상징한다.
5위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해 전통적인 자본은행의 명성이 이를 뒷바침한다. 과거 중국은행들이 쳐다보지도 못했던 은행들이 이제는 그 이름을 중국 은행 뒤에서 찾아 봐야 한다.
글로벌 자본시장의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것이다.
중국공상은행은 4973억 달러의 기본자본으로 11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중국건설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은행은 6년 연속 Top 4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국 은행의 총 자산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42조 달러, 총 대출은 1.57% 증가한 24조 8억 달러, 총 예금은 0.87% 증가한 31조 3억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