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반도체 및 전자제품을 만드는 데 중요한 금속 원료인 갈륨 및 게르마늄을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맞서 중국만의 공급망 구축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자국 위주로 구성하기 위한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시작은 IT산업의 글로벌 생태계에서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는 중국을 미국이 견제하면서 시작됐다. IT산업 혁명을 맞아 반도체는 모든 분야에서 없으면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반도체 생산을 도맡고 있는 곳이 대만과 한국이다. 중국 상무부는 3일 홈페이지에 '갈륨 및 게르마늄 관련 품목의 수출통제 실시에 관한 공고'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의 국가 안보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갈륨 및 게르마늄 관련 제품은 8월 1일부터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없다. 갈륨·게르마늄 관련 물질을 수출하는 기업은 신청서 제출 후 심사·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수술 통제 갈륨 관련 품목은 금속 갈륨, 산화 갈륨, 인화 갈륨, 비화 갈륨, 비화 인듐 갈륨, 셀렌화 갈륨 및 안티몬화 갈륨 등이다. 또 수출 통제 게르마늄 관련 품목에는 금속 게르마늄, 용융 게르마늄 잉곳, 이산화 게르마
'하계 세계경제포럼(WEF)'이 27~29일 중국 톈진에서 개최된다. '하계 세계경제포럼'은 중국이 세계 경제와 글로벌 이슈를 주도하고자 2007년부터 매년 랴오닝성 다롄과 톈진을 오가며 개최하는 행사다. 보아오 포럼과 함께 중국이 가장 신경쓰는 글로벌 경제 행사다. 아시아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19년 다롄에서 열린 13차 포럼을 끝으로 중단됐다가 4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2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포럼은 '기업가 정신 : 세계 경제의 원동력'이라는 주제로 경제 성장의 재개, 세계 속의 중국, 에너지 전환 및 재료 공급, 자연과 기후 보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소비 추세, 혁신 발전 등의 소주제를 놓고 168개 분과 토론이 진행된다. 전·현직 정치인과 국제기구 관계자, 산업계와 언론계 인사, 전문가와 학자 등 90개국에서 1500여명의 인사가 참석한다.리창 중국 총리는 27일 개막식에서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가 전체적으로 호전되고 있고 시장화를 위한 개혁과 개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혁신을 동력으로 새로운 발전을 모색하고 전 세계가 윈윈할 수 있는 개방 전략을 지속하
미국과 대만이 1979년 단교 이후 가장 포괄적인 무역협정을 맺었다. 둘이 경제적으로 사실상 과거 수준의 관계를 완전히 회복했다는 의미다. 반도체 공급망 확보가 미중 갈등의 새로운 중심점이 되면서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능력을 지닌 TSMC를 가지고 있는 대만의 경제적 가치는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이다. 2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대만 21세기 무역 이니셔티브'에 따른 1차 무역협정이 체결됐다. 이번 1차 협정은 보통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 핵심 주제인 관세 감축 또는 폐지를 다루지 않으며, 그 대신 세관 업무 간소화와 규제 개선, 물류 시간 단축 관련 내용들을 담고 있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13개 국가가 참여하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서 제외된 대만과 '미국·대만 21세기 무역 이니셔티브'를 통해 별도 채널을 구축, 경제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해 왔다. 대만 경제무역협상판공실(OTN)은 이번 협정에 세관 행정·무역 편리화, 양호한 법제 작업, 서비스업 국내 규정, 반부패, 중소기업 등 5개 의제와 노동, 환경, 농업, 디지털 무역, 표준, 국영사업, 비시장 정책과 관행 등 앞으로 논의할 후
최근 테슬라, GM, JP모건 등 미국 대표 기업 CEO들이 줄줄이 중국을 방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미중 갈등의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발언 뒤의 행보여서 더욱 관심을 끈다. 본래 경제는 접촉하는 데서 시작하고, 교류하는 데서 발전한다. 미국 기업 CEO들의 방문에 중국 정부 역시 역대급 환대로 환영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발언의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30일 베이징에 도착해 이틀간 중국 정부 고위 관리와 재계 인사들을 만났다. 머스크는 베이징에서 친강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진좡룽 공업·정보화부 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등 중국 각료 3명과 회동하는 등 중국 정부의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달 31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이자 중국 공산당 최고지도부(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일원인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와도 회담을 가졌다. 머스크는 31일 밤 상하이의 테슬라 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한 뒤 전용기편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일론 머스크에 이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이
중국이 지난 3월 31일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안보 심사 개시를 발표한 지 50여일 만에 제재 조치를 내렸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규제에 맞대응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현재 미중 양국은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며 서로 강하게 맞부딪치고 있다. 글로벌 미래 산업의 핵심인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위주로 개편해 미래 글로벌 경제의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세계 1, 2위 경제체 간 '생사결전'인 것이다. 현재까지는 미국이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는 형국이다. 글로벌 반도체 생산을 주도하는 한국과 대만은 두 강국의 갈등에 눈치를 보면서 새로운 활로 개척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1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돼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중요 정보 인프라 운영자들은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3강 체제를 형성한 마이크론은 작년 매출액 308억 달러(약 40조 7000억 원) 가운데 16% 이상인 52억 달러(약 6조8700억 원)를 중국에서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22일 성명을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18~19일 산시성 시안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앙아시아 질서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개최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대체로 중국과 러시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과 함께 이들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우호 증진에 노력해왔다. 이번 회의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중국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개별 수교한 지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하는 대면 다자 정상회의다. 18일 환구시보 등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번 6개국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정상회의를 주재하는 시 주석은 중국-중앙아시아 운명공동체 건설 구상에 대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며, 참가국 정상들과의 연쇄 양자 회담 등에 잇달아 참석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시 주석의 주요 대외 프로젝트인 일대일
중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외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전세가 러시아에 불리한 상황에서 뒤늦게 평화를 외치고 나서면서 러시아를 위한 중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6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평화협상에 응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에게 점령당한 국토를 조금씩 되찾고 있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맞고 참으라"는 압박일 수밖에 없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특사격인 리후이(李輝)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가 우크라이나를 시작으로 5개국 순방에 돌입했다.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주러 대사를 역임한 리 특별대표는 16∼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하고, 이어서 폴란드, 프랑스, 독일을 거쳐 마지막으로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리 특별대표가 우크라이나의 요구와 견해를 들은 뒤 이를 토대로 폴란드, 프랑스, 독일 등 유럽국가들과 협의한 뒤 마지막으로 러시아에 중재안을 제시하고 답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16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다르면 중국은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 준수, 모든 국가의 합리적 안보 우려
미국과 중국이 정찰풍선 파동 속에 끊어진 대화채널을 복원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 미중 갈등 심화 속에 최소한의 대화 라인을 유지하는 노력이 병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 첫 단계로 미중 외교·안보라인 수장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전격 회동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11일(현지시간)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10~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정찰 풍선 사태 이후 2월초로 예정됐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무기한 연기된 뒤 3개월여만에 양국 정상의 최측근 외교안보 참모간에 이뤄졌다.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이 왕 위원과 미중 양자 관계, 국제 및 역내 이슈,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문제 등에 대해서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회동은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한 지속된 노력의 일환으로 양측은 전략적인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측은 중·미 관계의 장애물을 제거하고, 관계의 하강을 중단시키고 안정화하기 위해 솔직하고 심층적이며 실질적이고 건
중국과 서방국들 간의 갈등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2019년 3월 주요 7개국(G7)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참여를 선언했던 이탈리아가 참여 철회를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이탈리아가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를 연내에 철회할 의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애초 중국과 에너지·항공·항만 우주 등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걸 골자로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를 결정했던 이탈리아는 미중 간 경제·안보 갈등과 대립이 고조되는 속에서 점차 미국 쪽에 기우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최근 총 430억 유로(약 62조 원)를 투입해 EU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반도체법에 합의해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탈리아도 이 대열에서 이탈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는 관측이다. 이탈리아가 G7 가운데 일대일로에 참여한 유일한 나라였다는 점에서 이탈리아가 빠질 경우 일대일로의 동력에 타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에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이탈
중국이 기존 러시아 세력권이었던 중앙아시아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침공 실패로 국가 위상이 급락하고 있는 러시아의 빈 자리를 중국이 틈새를 노리고 나선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27일 홈페이지에 중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의가 내달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중국-중앙아시아 정상회의 개최지가 과거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었던 시안으로 결정된 데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으려는 중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미중 전략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의 포위전략을 돌파해 나가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도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만나 일대일로 협력 강화 방안, 에너지·자원 관련 교역 강화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독립 이후에도 러시아의 영향권 아래 있었지만, 중국이 일대일로를 추진하면서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모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