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가 인공지능(AI) 챗봇 '어니봇(Ernie Bot, 원신이옌·文心一言)'을 16일 출시했다. 미국 오픈AI의 '챗GPT' 대항마를 선보인 것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시대에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문제는 미국 AI와 달리 중국 AI는 당국의 통제를 철저히 받는다는 점이다. 중국 AI가 학습한 중국어 문서들 자체가 중국 당국의 검열을 받은 것들이다. 이런 문서를 학습한 AI가 과연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을지 서구 사회는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AI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시기가 되면 중국 AI는 중국 당국을 대신해 글로벌 사회 곳곳을 세뇌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두는 이날 베이징 행사장에서 어니봇과의 질의응답 녹화 영상을 선보였다. 어니봇은 수학 연산,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동영상 제작 등을 시연하고 'AI 챗봇이 클라우드 및 콘텐츠 사업과 어떻게 결합할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바이두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리옌훙(로빈 리)은 어니봇 출시 기자회견에서 "어니봇을 검색과 클라우드 컴퓨팅,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주요 사업과 결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로 바이두는 중국
지난해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산유국들과의 연쇄 회담을 통해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원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석유·가스 대금 위안화 결제 '카드'를 제시했다. 당시 '달러 패권'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이 석 달 만에 자국의 주요 석유 도입처인 사우디에 무역 대금 결제용으로 위안화 대출을 실행했다. 중국 수출입은행은 14일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시 주석이 작년 12월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체결한 양국간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에 따라 최근 수출입은행과 사우디 국영은행이 첫 위안화 대출 협력을 성공적으로 실행했다"고 밝혔다. 중국 수출입은행은 이번 대출이 자신들과 아랍권 금융기관 사이에 정책성 금융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고,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선상 국가 금융·무역의 원활한 흐름을 촉진해 상호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위안화 기축통화 지위 확보를 위해 원유 거래만 힘쓰는 게 아니다. 중국은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의 폭을 넓히려 애쓰고 있다. 중국은 시진핑 정권 들어와 자국 금융시스템을 국제화하고, 위안화 기축통화 지위를 달러 수준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했던 중국의 외국인에 대한 관광 비자 발급이 전면 재개된다. 중국의 코로나 만리장벽이 완전히 개방되는 것이다. 중국은 코로나 팬데믹에 '봉쇄'로 대응하면서 자국민의 해외 출입은 물론, 외국인 입국을 크게 제한해왔다. 주한중국대사관은 14일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외국 주재 중국 비자 발급 기관은 15일부터 외국인의 모든 중국 입국 비자 발급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하이난 무비자 입국, 상하이 크루즈 무비자 입국, 홍콩 및 마카오 지역 외국인 단체의 광둥성 무비자 입경, 아세안 관광단체의 광시 구이린 무비자 입국 정책의 효력도 회복시켰다. 아울러 2020년 3월 28일 전에 발급돼 유효기간이 남아있는 비자는 효력이 회복돼 정상적으로 입국할 수 있다고 밝혔다.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방역 만리장성을 쌓았던 중국은 사업과 관련한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 등으로 외국인의 중국 방문 비자 발급을 제한했고, 최근까지 관광비자는 발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외국발 입국자 격리 조치 등을 없앤 중국이 외국 관광객까지 받아들이는 것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세웠던 대외 장벽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구이저우(贵州)는 험준한 지형 때문에 한때 황무지로 여겨졌으나 600여 년 전 명나라에 의해 13번 째 성(省)이 됐다. 최근 몇 년 간의 고고학적 발견을 토대로 살펴보면 구이저우는 먼 옛날 인류의 발상지 중 하나였다. 이 지역에 인류가 남긴 발자취는 무려 3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과학원 학자 페이원중(裴文中)은 "구이저우의 구석기 고고학은 세계적으로도 상위권에 속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0년 동안 구이저우는 중국 고고학 부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으며 세계 10대 고고학 신(新)발견을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됐다. 구이저우 문물고고학연구소의 저우비쑤(周必素) 소장은 "구이저우의 역사적 맥락이 강화되면서 구이저우는 역사가 배출한 왕훙(網紅,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구이저우 문물고고학연구소의 부소장이자 초과동(招果洞) 유적의 고고학 책임자인 장싱룽(張興龍)은 초과동 유적을 플래시백(Flashback) 기법으로 서술한 역사책에 비유하며 "20층 높이의 이 거대한 책은 두께가 약 8m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초과동은 후기 구석기부터 신석기 시대에 이르는 인류의 역사가 담겨있다"며 "인류는
중국이 세계 리튬 공급의 3분의 1을 장악하는 날이 온다. 미국 블룸버그의 예측이다. 리튬은 전기차와 스마트폰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국제 공급망 불안 속에 수요와 가격이 급증하면서 '백색 황금'으로 불린다. 중국이 2025년까지 세계 리튬 생산의 3분의 1을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스위스 투자은행(IB) UBS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기업들이 자국과 외국의 광산에서 지난해 19만4000t의 리튬을 생산했으며, 2025년까지 생산량을 70만5000t으로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리튬 생산 1위는 호주(47%), 2위는 칠레(30%)이지만 중국이 최근 생산량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리튬 배터리가 장착된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688만7000대를 판매해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한편 중국은 리튬과 함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진 희토류의 불법 채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동부의 주요 희토류 생산지인 장시성 정부는 리튬, 희토류 등 전략 광물에 대한 불법 채굴을 단속하는 특별행동계획을 지난 10일 발표
중국의 최대 연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13일 제14기 전인대 제1차 회의 폐막과 함께 막을 내린다.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폐회식 연설에서 강국 건설과 민족 부흥을 위한 공산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강국건설과 민족부흥의 바통을 우리 세대가 이어받아야 한다"며 "강국건설 추진에 있어 전면적으로 엄하게 당을 다스리고 부패척결을 흔들림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민족 부흥을 실현하기 위해 고품질 발전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경제의 질적 양적 성장, 과학기술의 자립 자주, 혁신 발전, 인재 육성 등을 통해 경제력, 과학 기술력, 종합 국력을 키워야 한다"며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의 성과를 전체 국민에게 공평하게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 통일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시 주석은 "일국양제(一國兩制)실천과 조국의 통일 대업을 내실 있게 추진하며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방과 군대의 현대화 건설을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국가안전체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신중국) 건국 이후 첫 3연임 국가주석이 됐다. 마오쩌둥(毛澤東, 1893∼1976) 이후 중국 공산당 역사상 처음으로 '1인 장기 집권 체제'를 완성했다. 시 주석의 충신 리창은 중국 서열 2위인 국무원 총리가 됐다. 서구 언론매체들은 "이제 중국은 시진핑 1인 천하"라고 평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14기 1차 회의 제3차 전체회의에서 이뤄진 국가주석 선거(단일후보)에서 유효표 2952표 만장일치 찬성으로 선출됐다. 이어진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선거에서도 역시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중국 권력의 정점인 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출되며 집권 3기를 시작했다. 이번에 임기 5년의 국가주석에 3회 연속 선출됨으로써 당, 국가, 군에 걸친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 재임기간을 총 15년으로 연장했다. 시 주석은 2012년 제18차 당 대회에서 최고 지도자 자리(당 총서기 및 당 중앙군사위 주석)에 오른 후 이듬해 전인대에서 처음 국가주석으로 선출됐고, 2018년 재선에 성공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공을 들여왔다. 그 결과 한 세대 만에 세계 2위의 자동차 수출국,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으로 우뚝 섰다. 중국인의 소득 수준 향상에 힘입어 자동차 시장 또한 2009년부터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2017년 2902만 대로 정점을 찍고 코로나19 팬데믹 첫 해인 2020년 2523만 대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생산량은 2694만 대로 그 가운데 11%인 311만 대가 수출됐다. 이는 중국의 자동차 수출이 처음으로 200만 대를 돌파한 2021년 대비 54.4% 증가한 수치다. 중국의 자동차 생산은 상하이자동차(SAIC, 上汽), 제일자동차(FAW, 一汽), 둥펑(东风) 등 국영 기업들이 오랫동안 주도했지만 최근 비야디(比亞迪, BYD), 지리(吉利, Geely) 등 신에너지차 중심의 민간 기업들이 생산력을 급속도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수출된 중국산 자동차 가운데 신에너지차의 수출 비중은 전체의 21.8%에 달했다. 자동차 판매량 역시 2017년 2888만 대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후 2020년 2531만 대까지 하락했다가
한중 노선 정상화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이 본격적으로 중국 노선 운항 확대에 나섰다. 한국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한중 노선 운항을 확대하기로 합의하면서 항공사들의 증편과 운항 재개에도 속도가 붙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부터 중국 노선 운항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50% 수준까지 회복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9개(주 10회)인 중국 노선을 17개 노선 주 89회까지 확대한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인천-선전 노선 등을 증편하고, 코로나 사태로 3년간 운항을 중단했던 광저우, 칭다오, 시안, 톈진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하계 일정이 적용되는 이달 26일부터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노선 운항편을 대거 늘린다. 김포-상하이는 주 7회로 운항 재개하고, 인천~옌지·선전·톈진·하얼빈·항저우·청두·시안 노선 운항도 확대한다. 다음 달 17일부터는 인천-다롄을 주 4회, 김포-베이징을 주 7회, 인천-창사를 주 4회 운항한다.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도 하계 일정에 맞춰 중국 노선 운항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중국 노선 운항을 기존 주 9회에서 주 26회로 확대한다고 지난
지난 4일 개막한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등 중국 지도부 인사들이 강조했던 내용을 키워드를 통해 알아본다. 첫 번째 키워드 - 고품질 발전 지난 5일 장쑤(江蘇)성 대표단 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주석은 "고품질 발전을 중대 과업으로 삼아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과학기술 혁신에 있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새로운 동력과 우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중국 과학자들의 독창적이고 선두적인 연구를 지지하며, 연구 성과의 산업화 전환 수준을 향상하고,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산업과학기술혁신센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고품질 발전을 내수 확대 전략, 공급 구조개혁 등과 결합하기도 했다. 또 농업 역시 고품질 발전의 대상으로 언급했다. 농업 서플라이 체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농촌의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산업 형태를 육성하고 농민 소득을 늘려 부유해지는 길을 꾸준히 넓혀나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시 주석은 질적 발전을 촉진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인민의 행복과 건강이라고 강조했다. 기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