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중국 고고학계, 관광업계의 떠오르는 별 '구이저우'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구이저우(贵州)는 험준한 지형 때문에 한때 황무지로 여겨졌으나 600여 년 전 명나라에 의해 13번 째 성(省)이 됐다.

최근 몇 년 간의 고고학적 발견을 토대로 살펴보면 구이저우는 먼 옛날 인류의 발상지 중 하나였다. 이 지역에 인류가 남긴 발자취는 무려 3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과학원 학자 페이원중(裴文中)은 "구이저우의 구석기 고고학은 세계적으로도 상위권에 속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0년 동안 구이저우는 중국 고고학 부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으며 세계 10대 고고학 신(新)발견을 비롯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됐다. 구이저우 문물고고학연구소의 저우비쑤(周必素) 소장은 "구이저우의 역사적 맥락이 강화되면서 구이저우는 역사가 배출한 왕훙(網紅,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구이저우 문물고고학연구소의 부소장이자 초과동(招果洞) 유적의 고고학 책임자인 장싱룽(張興龍)은 초과동 유적을 플래시백(Flashback) 기법으로 서술한 역사책에 비유하며 "20층 높이의 이 거대한 책은 두께가 약 8m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초과동은 후기 구석기부터 신석기 시대에 이르는 인류의 역사가 담겨있다"며 "인류는 돌을 두드려 도구를 만들었고, 뼈를 갈아 송곳을 만들었다. 모닥불을 피워 짐승들을 쫓아냈다. 이 모든 것이 초과동이라는 타임캡슐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고고학 전문가 루훙량(吕红亮)은 "구이저우 카르스트 지형의 선사시대 동굴 유적은 국제 문화 교류에 있어 노다지와 다름없다"며 "프랑스 남서부 도르도뉴에 있는 선사시대 동굴 유적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세계적으로 뛰어나다"고 말했다.

 

 

구이저우 문물고고학연구소 저우비쑤 소장은 중국 관영 중앙TV(CC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교하고 아름다운 유물인 금양보삼룡오봉관(金镶宝三龙五凤冠)을 소개한 바 있다. 구이저우 쭌이시 토사(土司, 중국 고대 소수민족 자치 지역의 관리) 양씨가 아내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이 장신구는 정교한 제작 기술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구이저우의 고고학 유적지와 유물들, 고유한 자연과 인문 환경은 최근 중국내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

구이저우의 '중국 전통 차 제조 기술 및 관련 풍습'은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특히 구이저우에서 발견된 165만년 전 다자화석(茶籽化石)은 지구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차 관련 화석으로 꼽힌다.

구이저우는 지역 특산품인 차를 세계 시장에 공급하며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구이저우의 차 수출량은 5937t으로 수출량과 수출액 증가폭이 중국 내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이저우는 중국에서 가장 먼저 매운 음식을 먹은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중국 고서 '사주부지(思州府志)'에는 '구이저우의 먀오족이 현지의 소금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고추로 맛을 냈다'고 기록돼 있다. 구이저우 고추 특유의 풍미를 지닌 소스인 '라오간마(老干妈)'는 한국은 물론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사회

더보기
산둥성 웨이하이, 중의약 전승 혁신 발전 시험구로 선정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威海市)는 최근 국가중의약관리국이 선정한 ‘전국 1차 국가 중의약 전승 혁신 발전 시험구’에 포함됐다고 6일 밝혔다. 중국이 중의학의 현대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의학에서 중의학은 서양의학에 밀려, 찾는 사람이 갈수록 적어지는 상황이다. 서양의학은 바로 상처나 병의 원인을 찾아 제거하거나 보정하는 조치를 취해 그 효과가 직접적이며 즉각적인 반면, 동양의학은 섭생의 약효나 내부 잠력의 격발을 통해 치료를 해 그 효과가 장시간에 걸쳐 나오는 게 특징이다. 자연히 당장 아파서 죽겠는데, 혹은 정말 심하게 다친 경우 중의학을 찾기보다는 서양의학을 찾게 된다. 그러나 동양의학은 병의 근본 원인, 스스로의 치유능력을 극대화해 부작용이 없고 가끔 서양의학이 치료를 포기한 병도 고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동·서양 의학의 장점을 모아보자는 시도가 있었지만, 어느 시점부터 한의학은 조금씩 시장에서 도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무원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산하기관인 국가중의약관리국은 중의학의 연구 및 확대와 안전관리 등의 사무를 담당하며, 최근 중국내 54곳을 중의약 전승 혁신 발전 시험구로 선정했다. 웨이하이시는 이번 선

문화

더보기
中취안저우, 문화유산 보호와 관광객 유치 위한 투 트랙 전략 추진
중국 남동부 푸젠성에 위치한 취안저우(泉州)는 지난 202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역사도시다. 송나라, 원나라 시대 중국의 세계 해양무역 중심지였다. 푸젠성은 타이완을 마주 보고 있는 대륙 지역으로 중국에서 해양 산업이 가장 발전한 곳이기도 하다. 취안저우는 이 푸젠성에서 독특한 문화유산을 보유해 푸젠성 3대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2일 푸젠성 문화유산국에 따르면 취안저우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문화유산 보호와 관광산업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더욱 적극적인 문화유산 보호와 복원을 위해 관련 법과 규정을 제정하고 전문가를 채용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문화유산 보호를 강화하는 동시에 관광산업 증대를 위해 중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 대상의 다양한 홍보 정책을 추진했다. 푸젠성 최초의 도시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설립하여 언론 매체와 SNS 플랫폼에서 관광 상품을 홍보하는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해 온오프라인 관광 마케팅을 펼쳤다. 특히 지역 주민들이 문화유산과 함께 생활하고 교류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유적지의 대부분을 지역 주민과 관광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급증하는 관광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