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결국 파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헝다는 유예기간이 끝난 지난 6일까지 계열사가 발행한 달러 채권 이자 8249만 달러(약 980억 원)를 갚지 못했다. 헝다 측은 아직 공식 드폴트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당국이 파산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헝다는 한 때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회사였다. 부동산 개발에서 엄청난 부를 축적했고, 사업을 전기차 등으로 확장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차입 경영이었고, 결국 자회사들이 수익을 제 때 올리지 못하면서 빌린 이자를 갚지 못하고 망하게 됐다. 과거 우리의 대우그룹을 연상시킨다. 문제는 헝다의 중국 내 그림자 금융에 의한 채무 규모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헝다그룹 사태가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연쇄 부도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우려가 큰 상황이다. 중국의 부동산 산업은 모두 헝다 그룹과 비슷한 구조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물론 헝다의 경우 번 돈을 전기차를 만드는 등 엉뚱한 곳에 투자한 뒤 실패해 막대한 재무적 손실을 입고 있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은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거액의 대출을 쓰고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부동산
중국의 문화를 '박대정밀'이라고 한다. 넓기로는 한이 없고, 세밀하기론 끝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예술작품을 보면, 이 말에 절로 수긍을 하게 한다. 세밀하고 작품의 규모가 한 세대의 사람의 생각을 넘어선 경우가 적지 않다. 세세대대 쌓여간 생각들, 기교들이 보인다는 의미다. 예컨대 명대는 원나라라는 역대 가장 비문화적인 민족인 몽골족의 폭정이 있은 뒤 주중팔(주원장)이라는 땡중이 세운 나라였다. 즉 국가적 문화가 있기 힘들었다. 하지만 명나라는 건국되자 바로 전통의 문화를 곳곳에서 계승하기 시작한다. 과거제와 조용조 제도를 정립해 명청 시대라는 중국 역사의 큰 페이지를 장식한다. 무엇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을까? 바로 중국의 보물들이 계승하고 있는 문화적 소양 덕이었다는 게 적지 않은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국의 예술작품들은 이런 의미에서 그냥 보물들이 아니다. 그 속에는 오랜 역사의 누적된 사고가 담겨져 있다. 그 사고는 아주 구체적인 것이기도 하고 아주 추상적인 것이기도 하다. 즉 누구나 봐서 알 수 있기도 하고, 누군가 각성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런 중국의 보물들 가운데도 손으로 꼽는 게 있다. 그 몇 가지를 소개
미중 갈등이 결국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절반의 올림픽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이 베이징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했다. 선수단은 보내지만 정부측 방문단은 가지 않기로 한 것이다. 외교적 보이콧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나왔다. 이미 이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은 수개월 전부터 있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신장위구르, 홍콩 등의 인권 문제가 불거지자 미국을 중심으로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이 제기됐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올림픽을 체육행사로만 보고 이를 계기로 한 외교적 활동은 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행위다. 미국의 동맹국인 EU를 비롯해 아시아의 한국, 일본 등의 태도가 어떨지 관심을 모은다. 일단 유럽 쪽은 동참이 점쳐진다. 일본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자신들의 입장을 동맹국에서 강요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전반적인 보이콧이면 모르지만 외교적 보이콧이어서 '따를지 말지'를 결정하기가 뜨거운 감자처럼 어려워 보인다. 일단 중국 입장에서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순수한 스포츠 행사를 자꾸 정치 문제로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무엇보다 중국 내 인권 문제 주장은 지나치며 내정간섭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외교적 보이콧에는 더욱
중국은 소수민족의 나라다. 지금은 공식적으로 55개 소수민족이 있지만 과거 공산 중국이 처음 건립됐을 당시만해도 소수민족은 수백개에 달했다. 자연히 방언도 많았다. 요즘이야 보통화를 표준어로 통일해 낫지만, 과거에는 서로가 자신들의 방언으로 이야기해 말을 알아듣기 힘들었다. 지난 2010년 무렵까지 상하이 시청 회의실에는 아예 '보통화로 이야기 하지 않으면 벌금'이라는 푯말이 있었을 정도였다. 물론 아직도 방언이 남아있다는 게 중국 현지 공무원들의 전언이다. 중국 표준어의 빠른 보급은 공산당의 치적 중 하나로 꼽힌다. 공산당의 강한 추진력이 있어 가능했다는 것이다. 공산당의 노력으로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공산당 집권 초기 조사에서 중국의 방언은 500개에 달했다. 수백개 소수민족이 자기들만의 고유언어를 가지고 있었고, 소수민족들간에도 사는 지역에 따라 방언이 있었으니 당연해 보인다. 지금도 광둥어와 베이징어는 국제 사회에서 서로 다른 언어로 취급한다. 중국 내륙에서 난해한 방언들 가운데 하나가 장쑤성 방언이다. 장쑤성에는 특히 그 방언 안에도 다양한 분파 방언들이 존재한다. 장쑤성 방언들 가운데도 중국인들이 손으로 꼽는 난해한 방언들을 살펴봤다. 우리 한국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회의에서 미국의 고(高)인플레이션의 한 원인으로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꼽았다. 미국에 들어오는 중국산 생필품에 관세를 높였더니 그 상품 가격이 올라가 미국 사회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미중 갈등의 폐해를 미국 서민들이 고스란히 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발언이다. 당장 중국 언론들은 "미국이 이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나섰다. 결국 인정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실 중국의 값싼 생필품은 그동안 미국 시장의 과도한 양적완화에서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중국이 빠르게 수출을 통해 미국 내 넘치는 달러를 가져갔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경제학자들은 이를 미국의 '인플레 수출'이라고 했다. 대신 미국에는 실제 물자들이 가득해 풍요를 누릴 수 있었다. 미국 달러는 사실 미국 정부가 나중에 물건으로 갚아줄 수 있다고 약속한 종이 조각일 뿐이다. 미국이 디폴트를 선언하는 순간 정말 휴지 조각이 되고 만다. 중국은 정말 쓸모 있는 물건을 주고, 대신 휴지 조각이 될 수도 있는 달러를 가져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중국이 밉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물건을 주고 달러를 받아가려면 돈을 더 내놓으라"며 관세를
난징은 중국 동중부에 위치한 고도(古都)다. 특대도시다. 고래로 교육을 중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중국 역대 과거시험 장원자의 절반 이상이 난징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난징이 중국 역사의 중심이 된 것은 오나라 손권이 수도로 정하면서부터다. 이후 동진, 남송, 제나라, 양나라 등 6개 왕조가 수도로 삼아 '6조의 도시'라 불린다. 지금도 베이징, 상하이 등과 함께 중국의 1선 도시로 꼽힌다. 20세기 전반부 난징은 비극의 현장이 됐다. 중일전쟁이 발발한 1937년 난징을 점령한 일본군이 저지른 대규모 학살사건은 지금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후세에 전해지고 있다. 당시 일본군 장교들은 난징 주민들을 두 줄로 무릎 꿇여 놓고 일본도로 누가 빨리 목을 자르나 하는 시합도 벌였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선대가 이 시합에서 이겨 당시 일본 신문에 보도되기도 했다. 수천년 영화로움과 반문명의 잔혹함이 교차하는 도시 난징에서 꼭 가봐야할 관광지 1위는 그래서 언제나 '난징대학살기념관'이 첫손에 꼽힌다. 1. 侵华日军南京大屠杀遇难同胞纪念馆 (중국 침략 일본군 난징대학살 희생동포 기념관) 중국 침략 일본군 난징대학살 희생동포 기념관은 중국 최초의 국가 1급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는 지난 1일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민간 싱크탱크 국책연구원이 주최한 '신시대의 대만과 일본 관계'라는 주제의 포럼에 화상방식으로 참석, 중국의 대만 군사적 침공은 일본의 비상사태이자 미일동맹의 비상사태이기도 하며 "이런 점을 중국인들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절대로 오판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최근 전해진 일본 소식이다. 소식의 주인공은 아베 전 일본 총리지만 중국과 타이완이 핵심이다. 무슨 일인지 아베 전 총리가 중국에 각을 세우고 있다. 아베 총리 시절 일본은 중국과 영토 문제 등으로 수 차례 갈등을 빚었다. 영토 문제에 대해서는 강한 일본을 추구한 게 아베 전 총리다. 자연히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각을 세웠고, 한국과는 아예 결별 수순까지 밟았다. 이번 아베 전 총리의 발언에 중국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가 1일 심야에 다루미 히데오(垂秀夫) 주중 일본대사를 외교부로 긴급히 불러 아베 전 총리의 발언을 비판하고 항의했다. 이에 일본은 일본 내부에 통상 있어온 의견이라는 입장이다. 중국도 일본 내부의 의사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당연히
'卤味(루웨이)' 우리 말로는 장조림이라고 할 수 있다. 메추리알 간장졸임처럼 간장, 소금물 등에 졸여 맛을 낸 음식을 말한다. 각종 향신료로 맛을 더해 '5가지 향'을 낸 오향장육도 여기에 포함된다. 루웨이는 중국의 여러 맛 가운데 분명한 역사적 지위를 가진 장조림 요리다. 중국은 요리 과정에서 튀김 등 불요리와 두부 등 삭힌 요리, 장조림 등 맛을 구분해 발전시켜왔다. 요리 과정의 두 세 가지를 교묘하게 융합한 음식들도 적지 않다. 중국 요리는 요리방식, 상차림, 식사과정, 상물림까지 맛을 두루 살피는 게 정찬의 시작과 마침이라고 본다. 완성된 음식만을 먹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의미다. 루웨이 요리는 조림의 대상부터 다양한데 그 맛은 더욱 다채롭다. 중국의 5대 루웨이 판매 회사와 그 제품들을 살펴봤다. 1. 周黑鸭 (저우헤이야) 1994년 설립된 저우헤이야식품은 오리 고기와 뼈를 각종 채소와 함께 삶아 만든 루웨이의 생산과 판매를 전문으로 한다. 2. 绝味鸭脖 (주에웨이야보어) 중국의 유명 루웨이 브랜드로 2005년 설립됐다. 오리목 루웨이를 전문적으로 생산, 판매며 중국 전역에 수천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3. 煌上煌 (황샹황) 1993년 설립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FOCAC(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 장관급 회담 개회식 영상 연설을 통해 "아프리카에 코로나19 백신 10억회분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한국에 전해진 소식이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10억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키로 했다. 사실 중국 백신은 약효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접종하는 나라가 한정돼 있다. 그러나 화이자, 모더나 등 효과가 검증된 제약사들의 백신을 구하기 어려운 아프키카 국가들에게는 중국 백신이 구세주같은 존재다. 중국은 이 점을 노리고, 국가 차원에서 생색 내고 있는 것이다. 어쨌든 중국 백신 역시 효과는 있는 것은 사실이다. 최소한 플라시보 효과는 있다는 우스개 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국 등이 지나치게 중국 백신의 효과를 깎아내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중국은 서방 국가들의 비아냥 속에서도 자국 백신을 최대한 활용해 '백신외교'를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아프리카는 중국이 전통적으로 공을 들여온 대륙이다. 오랜 서구 침탈에 지친 아프리카에 차관을 무기로 접근해 국제 외교 무대에 제3지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오늘날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제2의 서구 침탈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서구가 약탈
중국 저장(浙江)성은 조각으로 유명하다. 목조, 석조 등 세밀함이 그 특색이다. 어찌나 세밀한지 개미의 뒷다리까지 표현됐다 싶을 정도다. '중생상'이라는 말이 있다. 온갖 사람들의 온갖 모습을 담은 것인데, 그냥 하나의 사물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당대 세상 사람들의 모든 것을 담았다. 그것을 보다보면 어느새 자신이 마치 세상에서 벗어나 제3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듯 착각을 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사실감이다. 작지만 실제 활동하듯 정밀해야 그와 같은 착각이 작동하게 된다. 사실 말이 필요가 없다. 아래 사진을 보면 된다. 저장성 조각 작품 중 가장 유명하다는 동양목조다. 1. 东阳木雕 동양목조 동양목조는 저장성 동양시의 전통미술 작품에서 유래했다. 전통적인 동양목조는 평면 장식성 부조가 주를 이루고 원목의 자연적인 무늬를 그대로 살린 장식성 조각 작품이다. 피나무, 백도목 등의 재질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전체으로 격조가 느껴지고 색채가 담백해 백목조라고도 불린다. 2. 乐清黄杨木雕 러칭 회양나무 조각 저장성 러칭(樂淸)시에서 유행한 민간 전통미술 작품이다. 천태만상의 생동감 넘치는 자연스럽고 순박하고 몽롱한 정취를 지닌 문화유산으로 중국 민간신화 속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