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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명상 - 욕(欲), 만족을 앞둔 모습

 

 

땅에서 작은 씨앗이 자라듯

모두의 마음에는

매일 ‘무엇인가’가 자란다.

 

하나의 뿌리가

물을 원하고

하나의 줄기가

치솟길 원하고

하나의 잎이

햇볕을 원하듯

 

그 ‘무엇인가’는

뿌리처럼 목마르며

줄기처럼 양양(揚揚)이고

잎처럼 향하여 간다.

 

‘무엇인가’가 생기고

‘갈망’하고 ‘바라’게 되며

‘또 다른 무엇인가’를

‘하고자’하게 된다.

 

바로 욕(欲)이다.

 

하려고 하는 것

살려고 하는 것

갖고자 하는 것

생의 의지의 각성이다.

 

한자의 세계에서

욕은 아주 오랜 개념이다.

 

곡(谷)을 흠(欠)하는 게

바로 욕(欲)이다.

 

본래 갑골시대 없다가

춘추전국시대

금문에서 등장한다.

 

다만 곡(谷)과 흠(欠)은

갑골시대 이미 보편적으로 쓰인다.

 

곡(谷)은 깊은 계곡

흐르는 시냇물이며

 

흠(欠)은 입을 벌린 사람의 모습이다.

그런 사람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다.

 

 

상상하면, 깊은 계곡을 가던

목마른 사람의 무리가

시냇물을 만나

줄지어 물을 마시려 하는 모습이다.

 

금문의 욕(欲)은 한편의 스냅사진이다.

계곡의 물을 마시려는 사람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만족을 앞둔 모습이 바로 욕(欲)이다.

만족하려는 게

바로 욕이다.

욕은 완성의 직전이다.

 

무엇을 이루기 직전

주역에서 치는

최고의 순간이다.

욕이 바로 이런 최고의 순간이다.

 

그런 욕(欲)이 마음에

자리 잡은 게

바로 욕(慾)이다.

 

욕이 욕(欲)인 순간

그것은 순수한

만족을 추구하는 생의 의지지만

 

욕이 욕(慾)이 되면서

의미만 남는다.

만족을 앞둔 최고의 순간에만

머물길 욕망(慾望)한다.

만족을 추구하되,

만족을 모르게 된다.

 

그래서 현인들은 욕을

억누르지 않았다.

다만,

욕(欲)이 욕(慾)이 되지 않도록 했을 뿐이다.

 

‘무소주생심’(無所住生心)

‘무엇인가’ 마음이 생겨도

다만 그것이

마음에 머물며

더 자라지 않도록 할 뿐이다.

 

사람은 욕(欲)하며 살지만

욕(慾)으로 망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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