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타이완 등 주변국들의 미국편향성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한국정부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미 한국대사의 소신발언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들이 '한국이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로 비중있게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소속인 최고의 권위지인 찬카오샤오시( 参考消息/ 참고소식)은 13일 저녁, 영상회의로 진행된 한국국회의 주미 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소식을 전하면서, 주미 이수혁한국대사의 발언을 자세히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이 수혁주미 한국대사는 " 한미군사동맹은 한미간 문화 사회등 각방면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현실적으로도 사실이다" 라고 전제하면서도, " 한국이 70년 전에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었다는 이유 만으로 (2020년 현재에도 ) 미국을 계속 선택한다는 것은, 미국에게도 수치스러운 일이다" 라고 발언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관영 찬카오샤오시가 이수혁대사의 발언에 주목하고 보도한 이유는, 이 대사가 ' 오늘날 한국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에 벌어지고 있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70년 전 군사동맹을 맺었던 그 때의 사정을 지금도 무조건 추종하는 것은 옳지 않다' 라는 생각을 표현 한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수혁대사는 지난 6월에 한국의 주 워싱턴 특파원들과 가진 한 간담회에서, 중국과 미국간의 갈등속에서 한국의 스탠스를 묻는 특파원들의 질문에 대해, " 오늘날 한국은 중국과 미국사이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자유롭게 선택해야 한다" 는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됐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날 특파원 기자회견에서 이 대사는 , 70년전에 체결된 한미 군사동맹에 대해 잘 그리고 깊히 생각해야 할 점이 있다면서, "우리는 중국이 한국의 최대무역대상국이라는 엄연한 사실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찬카오샤오시의 이번 보도는, 이 수혁대사의 이 말이 한국 국내에 전해지면서 주미대사가 한국과 미국간의 군사동맹의 폐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도되었던 점을 중시한 것으로 보인다.
즉 중국의 입장에서는, 한국의 대사가 미국의 한복판에서 현재의 한미동맹관계에 대해 잘 생각해봐야 한다고 언급한 것 자체가 매우 고무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