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DW 뉴스
세계 최장 해상 다리인 중국 강주아오(港珠澳) 대교 개통으로 중국 흰돌고래(인도·태평양 혹등고래, 학명 : Sousa chinensis)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홍콩 명보가 보도했다.
12일 명보는 강주아오 대교 건설 시작 후 인근 수역에 서식하던 중국 흰돌고래수는 약 40% 감소해 47마리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강주아오대교는 2009년 12월부터 시공에 들어갔다. 세계적인 희귀종인 이 흰돌고래는 중국에서도 1급 보호 동물로 지정했다.
그러나 강주아오 대교 관리국 측은 이 같은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최근 관리국 측은 “현재까지 대교 시공이 중국 흰돌고래 개체수 감소원인라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언론은 중국 기관의 감찰 보고서에도 대교 시공 후 중국 흰돌고래수가 줄어들었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홍콩 정부도 이를 파악하고 있지만 관련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홍콩과 마카오, 주하이(珠海)를 잇는 강주아오 대교는 총연장이 55㎞에 달한다. 그 길이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2.8㎞)의 20배, 국내 최장 대교인 인천대교(총연장 18.38km)의 3배에 해당한다. 22.9㎞의 교량 구간과 6.7㎞ 해저터널 구간, 터널 양쪽의 인공섬, 출·입경 시설 등으로 이뤄졌다.
환경단체들은 이 해역에 서식하는 희귀 흰돌고래의 생태가 강주아오 대교 건설로 파괴됐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