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한자 명상 - 가장 부유한 빈(貧)

 

“나눔은 부유(富裕)해서 하는 게 아니다. 족(足)하기에 하는 것이다. 안빈낙도(安貧樂道)란 가난에 만족하는 삶이 아니라, 맞춰 나눌 수 있어 즐겁다는 것이다.”

 

가난은 행복의 조건이 아니다.

 

가난하지만, 행복하다.

거짓말,

거짓말이다.

 

가난한데도

행복할 수도 있겠지만,

가난해서 행복하다는 건

거짓말,

거짓말이다.

 

가난한 자의

자기합리화, 자기변명일 뿐이다.

 

흔히 이런 이들의 행복이란,

 

가난했던 시절

한 방에서 모든 가족이 자야했고

그래서 불편은 했지만,

 

가족끼리 더 아끼고

더 이해하고

사랑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일자리에서

밤늦게 귀가하신 아버지가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에

혼자 앉아 소주 한 잔을

기울이는 뒷모습이

안타깝고 아련하다.

그 시절

가난하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그런데,

그럼 지금은?

 

돈이 좀 있는데,

자식들은

스마트폰만 끼고 살고

밖으로만 나다니고 …

 

마치 가난이

행복을 준양,

행복의

조건인양 이야기한다.

 

자기합리화,

자기변명일 뿐이다.

그저 행복으로 포장돼

남은 추억일 뿐이다.

 

“세상이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마음 속 주문이 만든

기억의 재구성일 뿐이다.

 

나눔의 빈(貧)을

가난할 빈(貧)으로

치환하면서 생긴

자기변명이다.

 

한자 빈(貧)을

흔히 ‘가난’으로 안다.

 

가난은

한자 ‘간난’(艱難)에서 왔다.

그저

힘들고 어렵다는 뜻이다.

 

빈은 오늘날

중국에서도

‘궁핍’(窮乏)이란 뜻으로 쓰인다.

우리의 ‘가난’이란 뜻이다.

하지만

본래 빈(貧)의 글자 형태의 의미는

사뭇 다르다.

 

한자 빈은

나눌 분(分)에

조개 패(貝)가 있어,

간단히

조개를 나눈다는 뜻이다.

 

 

조개는 옛날에 재물을 뜻했다.

빈(貧)은 가난이라기 보다

재물을 나눈다는 뜻인 것이다.

 

한정된 재물을

계속해서

나눠만 주면

가난해지는 것도

맞기는 하다.

 

하지만

나눠준다는 게 중요하다.

나눠줄 수 있다는 것은

여유 있는 이들,

 

최소한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을

갖춘 이들만의 행동이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이

어느 수준인지,

어느 정도인지

누가 아는 것일까?

 

자신만이 아는 것이다.

없어지는 것을 순수한 의미의 손실이라 할 때

그 손실을 감내하는 것은

오직 자신이기 때문이다.

 

한자는 그런 수준을

‘만족’(滿足)이라 하고,

스스로 찾은

만족의 수준, 정도를

‘자족’(自足)이라 했다.

 

이런 의미의 빈이,

‘안빈낙도’(安貧樂道)의 빈이다.

여기서 빈은

가난이 아니다.

어찌 선인들이

가난한 삶, 어렵고 힘든 삶을 행복이라고 권했을까.

 

여기서 빈은

나눔의 빈이요,

자족의 빈이다.

 

안빈낙도는

나눠서 행복한 게 삶이라는 뜻이다.

 

나눔은

돈이 많아야 하는 게 아니다.

스스로가

충분하다 생각하는 수준에서 나온다.

자족에서

나눔이 나오는 것이다.

그럼 어찌

자족(自足)의 순간을 아는가?

스스로

‘나는 나눌 수 있는가’

자문하면 안다.

그래서 나눌 수 있으면

자족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요,

나눌 수 없으면

궁핍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나누는 삶은 자족하는 삶의 실천인 것인다.

 

어찌

또 누가 있어, 평생을 나누기만 하고 살까?

 

하지만

거꾸로

평생 한번도

나누지 못했다면,

평생을 궁핍하게

살았다는 것이다.

 

나눔만큼

자족의 순간도 있는 것이다.

 

가난을 행복하다

착각하지 말고

스스로

자족의 순간을 만들어 가는 게

진정한

‘낙도’(樂道)

행복의 도리(道理)요,

자족의 진리(眞理)다.


사회

더보기
중국 '전문 학사' 제도 상용화되나
중국에서 ‘전문학사’ 양성이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최근 정저우철도직업기술대학이 2025년 단독 시험 모집 요강에서 여러 전공에서 학사 졸업생을 모집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대졸자를 대상으로 새롭게 전문 직업교육을 하는 과정이다. 이에 따라 ‘학사→전문학사(본승전)’ 현상이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사실, 직업대학이 학사 출신을 모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광둥 영남직업기술대학은 최근 2년간 기술 자격증을 다시 취득하려는 학사 및 석사 졸업생을 모집했고, 누적 인원이 150명을 넘었다. 산둥 칭다오 기술사양성학원은 2009년부터 ‘대학생 기능사반’을 개설해 지금까지 10여 기를 운영했으며, 이들 중에는 산둥대, 베이징과학기술대 등 ‘985’, ‘211’ 대학 출신 학사 졸업생도 있었다. 단지 고등직업학교가 단독 모집에서 학사생을 모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부 학사생들이 다시 전문 기술을 배우기 위해 ‘재진학’을 선택하기도 했다. 심지어 최근 몇 년간 직업학사 교육이 점차 자리 잡으면서, 일부 고득점 수험생들이 명문대를 포기하고 직업학사대학을 택하기도 했으며, 이는 사회 전반의 직업교육에 대한 편견을 지속적으로 뒤집고 있는 흐름이었다. 이러한 현상

문화

더보기
중국 '가오카오 소비'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아
"'가오카오 소비'를 잡아라!" 중국판 대입고사인 '가오카오'가 중국 유통업계의 새로운 소비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전체 소비액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돼고 있다. 시험이 끝나고 백만이 넘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며 억눌린 감정을 소비로 해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모 입장에서 고생한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소비를 지원하고 나서면서 중국에서는 '가오카오 소비'라는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상인이나 유통회사들은 물론, 당국도 이를 지목하고 더 많은 다양한 소비를 만들어 내려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소비 촉진 이벤트를 만들어 가오카오 소비가 더욱 건전한 방향으로 국가 경제에 이득이 되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CMG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 2025년 중국 대학 입학시험이 막을 내리면서,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한 ‘청춘 소비’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졸업 여행부터 전자기기 구매, 자격증 취득과 자기 관리까지, 대학입시 이후의 ‘보상 소비’와 ‘계획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소비형태는 여행부터 전자제품, 자기 계발까지 다양하다. 말 그대로 수험생들이 "이제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