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이제 기회를 잃었을까? 중국 진출 초기 일본차를 위협할 정도로 위세를 떨어던 현대, 기아차였다.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중국 베이징은 물론 충칭 등에 공장을 새로 지었을 정도다.
하지만 한중 간 사드 갈등이 불거지면서 갑자기 소비자들의 호응이 사라졌다. 한국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낮아진 것도 문제지만, 중국에서 현대, 기아차의 독점 부품 공급 방식이 문제가 됐다. 중국 내 수익을 고가의 부품 구입 방식을 통해 빼돌린다는 의혹이 제기된 탓이다.
그럼 이제 중국에서 현대, 기아차는 다시 과거 위상을 찾을 기회가 없는 것일까? 미약하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여전히 역할을 하고 있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올 상반기 중국 중국 자동차시장 합자 브랜드 판매 실적이 그 방증이다.
28일 중국 현지 온라인 매체 소후자동차(搜狐汽车)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에서 판매된 합자 브랜드 자동차는 약 480만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국가별 합자 브랜드 판매 실적 Top 5 순위는 다음과 같다.
1위 독일계 합자 브랜드 203만4476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
2위 일본계 합자 브랜드 167만4324대 (-15.3%)
3위 미국계 합자 브랜드 81만2042대 (2.2%)
4위 한국계 합자 브랜드 16만4287대 (2.9%)
5위 기타유럽(독일, 프랑스 제외) 합자 브랜드 9만2559대 (7.0%)
상반기 중국 자동차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계 브랜드의 점유율 감소다. 무려 전년 동기 대비 -15.3%를 기록했다. 상반기 혼다의 중국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52만9700대, 둥펑혼다의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23만4400대였다. 또 둥펑닛산은 상반기 누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한 33만6100대를 기록했다.
도요타는 혼다, 닛산에 비해 감소 폭이 크지 않았다. 상반기 GAC Toyota의 누적 판매는 42만97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으며 FAW Toyota의 누적 판매는 36만8200대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베이징현대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12만3300대를 판매했다. 반면 포지셔닝이 낮은 기아차는 상반기 누적 판매량이 4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