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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명상 – 죽을 사(死), 산 자가 슬픈 게 죽음이다



 

별(別)은 뼈에서

살을 발라내는 고통이다.

 

이별(離別)은

그런 아픔을 말한다.

 

생별(生別)은

살아 이별이요,

사별(死別)은

죽어 이별이다.

 

“死别已吞声,生别常恻恻。”

(사별이탄성, 생별상측측: 죽어 이별은 소리 없이 울고, 살아 이별은 그리움에 운다.)

 

당 시인 두보의

‘夢李白’(몽이백: 이백을 꿈꾸며)

2수 중 1수다.

 

탄성(歎聲:소리 치다)이 아니라

탄성(呑聲:소리 삼키다)이다.

 

같은 단어로

소리 없는 울음이

더 크게 울린다고

표현한 것이다.

 

恻측은 슬프다는 뜻이다.

測측과 같이 쓰여

헤아리다. 그리다는 뜻도 떠올리도록 한다.

恻恻측측은 슬프고 슬프다는 의미다.

 

恻恻측측 중국 발음은

cece쳐쳐다.

혀끝 차는 소리다.

 

두보가 먼 길을 떠나 소식없는 벗

이백을 꿈에서 보고

‘혹 잘못됐을까’

놀라 쓴 시다. 이별의 시다.

 

생별이나 사별이나

한쪽의 감정이다.

이별을 당한

떠난 이를 기다리는

남은 자의 감정이다.

 

남은 자는 산 자다.

살아 숨 쉬며

살아 그리는 이다.

 

이별의 고통은

이렇게

남은 자의,

산 자의 몫이다.

 

동양의 선인들은

일찍이 이별의 고통을 알았다.

 

일찍이 갑골문에 등장하는

죽음 사(死)는

떠난 이 앞의 산 자의 모습이다.

 

죽음은 마치 뼛조각처럼

작지만

남은 사람은 분명히 표현했다.

 

죽은 자를 표현한 글자가 아니라

산 자를, 남은 자를

더욱 중시한 게 바로 죽을 사(死)다.

 

그게 동양에서 본

한자 속에 남아 있는

죽음이다.

 

죽음은

산 자에게 남는 뼈에서 살을 발라내는 고통이다.

아프고 아픈 감정이다.

 

어린 자녀라도

먼저 보내면

그 고통은 뼈에서 살을 발라내는 데

그치지 않고

뱃속의 장기를

토막토막 내는 고통,

‘단장’(斷腸)의 고통이다.

 

기억 속에

항상 새로운 감정이다.

 

“死别已吞声,生别常恻恻。”

시구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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